숙면은 환경이다
'환경미디어의 수면 환경 시리즈'-불면증 100문 100답
은퇴, 취업, 진학, 인간관계 등으로 걱정이 많은 시대다. 걱정은 불안으로, 불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의학박사인 박종운 원광대 겸임교수의 도움말로 잠에 관한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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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학 박사 박종운 교수 |
<사례>
43세 여성입니다. 1년 전부터 체중이 늘고 있습니다.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느낌입니다. 운동을 해도 별 효과가 없습니다. 몇 달 전부터는 불면증도 생겼습니다. 살과 불면증은 관계가 있나요.
<박종운 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비만은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수면장애가 있으면 스트레스, 음식섭취 등으로 비만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른 사람은 신경질적인 편이고, 살찐 사람은 넉넉한 편입니다. 이런 일반론은 일부 맞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런데 체형의 살찜과 마름은 성격, 음식, 운동, 정서 등 여러 변수가 있기에 일반화는 어렵습니다.
다만 불면증과 체형은 어느 정도 개연성이 있습니다. 마른 사람의 불면증 가능성을 뚱뚱한 사람의 그것보다 높게 보기도 합니다. 이는 마른 사람의 성격이 예민할 것이라는 편견에 불과 합니다. 현실에서의 불면증은 비만 체형인이 마른 체형인 보다 3~4배나 높습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식욕억제 물질인 렙틴(leptin)과 그렐린(ghrelin) 분비가 줍니다. 자연스럽게 음식 섭취가 늘어납니다. 특히 수면장애는 밤을 더 힘들게 합니다. 잠을 푹 자야할 심야에 간식을 먹는 횟수가 증가합니다. 간식은 밀가루 음식인 피자나 빵이 많습니다. 음식을 섭취하면 소화 과정에서 뇌세포가 활동해야 합니다. 뇌의 운동은 수면과 관계된 멜라토닌 분비량을 적게 합니다. 불면증이 있으면 비만 확률이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식욕억제 물질인 렙틴과 그렐린 분비량을 많게 하면 비만이 치료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렙틴의 양을 증가 시킨 사람 중 10% 정도만 살이 빠집니다. 약 90% 사람에게는 체내에 이미 렙틴이 있는 탓에 효과가 없습니다.
렙틴은 살을 빼는 데 일부 사람에게만 도움 되지만 그렐린과의 조화로 식욕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렐린은 위와 뇌의 시상하부에서 생성 됩니다. 그렐린 수치는 식사 전에는 올라가고, 식사 후에는 내려갑니다. 허기를 느끼고 식사를 하면 그렐린 수치가 낮아집니다. 이 무렵에 분비가 많아진 렙틴에 의해 CART(Coccain amphetamine regulated transcript)가 증가되고, 시상하부의 포만중추에서는 포만감을 느끼게 됩니다. 렙틴과 그렐린의 협업으로 식욕을 억제하게 하는 것입니다.
비만은 에너지 섭취가 배출 보다 많아 인체의 균형이 무너진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과체중은 물론 체지방량도 주목 합니다. 또 스트레스에 의한 폐의 기능 저하와 심장 기능 약화, 체질도 파악합니다. 비만인에게는 습한 기운이 몸에 오래 머물러 생기는 습담(濕痰)이 보입니다. 인체에 노폐물과 독소가 쌓이면 몸이 붓거나 비만이 됩니다. 습담은 태음인(太陰人)에게 두드러집니다. 질문하신 분처럼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경우는 비위(脾胃)의 기능저하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소음인(少陰人)에서 많이 보입니다.
불면증과 비만이 함께 나타나면 두 가지를 모두 치료해야 합니다. 비만 치료와 불면증 치료는 겹치는 부분도 있습니다. 다 몸의 근원을 튼튼하게 해주는 처방이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의 비만 치료는 위장, 비장, 신장 강화가 기본입니다. 위장과 비장이 튼튼하면 체내 대사활동이 왕성해 소식을 해도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신장 기능이 강화되면 흡수와 배설이 호전됩니다. 처방에는 지방분해와 소화에 도움 되는 마황, 반하, 석고 등의 여러 한약재가 쓰입니다. 민간에서 차로 마시는 결명자, 율무, 메밀 등도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글쓴이 박종운
한의학 박사로 원광대 한의대 겸임교수다. 인천 박종운한의원장으로 불면증과 공황장애 등 고질병 치료법을 30년 넘게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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