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2> 상수도관과 수질문제
서울 수돗물‘ 아리수’의 품질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은 대부분의 시민들이 인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시민들이 수돗물 원수를 그냥 마시기를 꺼리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아직도 ‘2% 부족한 신뢰도’ 때문일 것이다.
그리하여 본지는 오래된 단독주택과 공공주택(아파트), 그리고 다중이용시설 및 공공기관을 임의로 선정, 서울시내 수돗물 품질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 상수도본부 홍보마케팅과의 협조를 얻어 서부수도사업소와 함께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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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수돗물 ‘아리수’의 수질검사 를 위해 서울시 상수도본부 홍보마케팅과의 협조를 얻어 서부수도사업소와 합께 단독 주택, 다중이용시설,아파트에 대 해 품질조사를 벌였다. |
어떻게 선정했나?
이번 조사의 표본은 건축한 지 20년 이상 된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각 1 곳, 다중이용시설인 병원 1곳과 복합사무실 1곳, 그리고 공공기관(구청) 1곳 이 선정됐다.
특히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경우 지금까지 수질검사를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경우였다.
그리하여 단독주택의 경우 수돗물을 끓이거나 생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었고, 아파트 주민의 경우엔 생수를 구입해 마시고 있었다.
나중에 그 이유를 물어보니 공통되게 ‘수돗물을 그냥 마시기엔 왠지 꺼림칙해서’라고 대답을 했다.
이 집에 산지 40년이 다 됐다는 단독주택 70대 주인은 수질검사를 공짜로 해준다니 무척이나 고마워하셨다.
서북병원과 은평구청의 경우엔 각 층과 병동, 휴게실, 민원실, 그리고 주차단속원실 등 옥·내외를 망라해 조사를 벌였다.
무엇을 조사했나?
이번 조사의 목적은 우리가 마시고 있는 수돗물이 과연 얼마나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우리는 <시리즈 1>에서 서울 수돗물이 100% 고도정수처리 후 소비자에게 공급되기 때문에 냄새 없고 맛이 좋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서울시의 입장이고 아직도 소비자들은 간혹 미세한 탁도나 냄새를 경험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가장 기본적인 탁도, 잔류염소, pH(수소이온 농도), 철, 구리, 맛 냄새 등 6개항에 걸쳐 서부수도사업소 수질검사 전문요원의 도움을 받아 방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는?
이번 검사 항목은 △일반세균으로부터 안전성 여부를 측정하는 잔류염소 검사 △수도배관의 노후도를 진단할 수 있는 철, 구리 검사 △수돗물의 깨끗함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탁도와 pH 검사 등이다.
먼저 이물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탁도는 0.090~0.170으로 기준치인 0.5NTU에 크게 미달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걱정을 많이 했다는 단독주택의 수치가 가장 적어 매우 깨끗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북병원과 은평구청도 매우 깨끗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잔류염소(기준치 4.0㎎ /L)도 기준치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게는 0.10부터 많게는 0.16까지 극히 소량이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pH 결과도 기준치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pH의 기준치가 5.8~8.5인데 검사 결과도 7.1~7.4로 기록됐다.
철의 함유량도 기준치(0.3㎎/L)에 크게 못미쳤고 아파트 옥내와 단독주택 옥내에선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우리 몸속에 들어가면 유해한 구리(기준치 1.0㎎/L)도 아예 검출되지 않거나 극히 소량이 나와 안심해도 좋은 수치였다. 이와 같이 22군데의 조사결과를 종합한 결과 모두 적합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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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존투입(강북) <사진제공=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
서울시내 상수도관 현주소
그동안 서울 시민들이 수돗물을 불신한 이유로 노후 상수도관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관리부실까지 겹쳐 상수도관이 터져 물바다를 이루는 광경을 종종 봐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상수도관 노후로 인한 녹물이나 냄새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서울시는 6개 정수센터-상수도관-아파트 공용배관 및 각 가정 세대별 급수관으로 이어지는 ‘고도정수처리 수돗물 안전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핵심은 사적 영역인 옥내 노후급수관과 공공 영역인 노후 상수도관 교체로, 2020년까지 100%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심장부인 6개 정수센터와 수돗물이 흘러나가는 대동맥 부분인 상수도관, 여기서 다시 각 가정으로 흘러가는 모세혈관에 해당하는 아파트 공용배관 및 각 가정 옥내 세대별 급수관의 노후관로 부분을 교체하는 것이다.
공공이 관리하는 상수도관의 경우 전체 연장 1만3721㎞중 이미 96.6%(1만 3252㎞)는 교체 완료했고, 나머지 469㎞(3.4%)도 2018년까지 100% 바꾼다.
옥내 세대별 급수관 교체는 개인의 의지와 더불어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시가 교체공사비 지원액을 기존 최대 50%에서 최대 80%까지 인상 지원하고, 지원 대상을 중‧대형 주택까지 확대했다.
아파트 공용배관도 교체 공사비 지원을 2배로(세대 당 최대 20만원→40만원) 늘였고 교체대상 352개 단지 관리사무소를 직접 방문해 홍보를 독려하고 있다.
올해 총 3만5000 가구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노후하지만 아직 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개인 및 공동주택 37만 가구를 모두 교체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노후급수관 사용해온 총 67만 전 가구가 교체를 완료하게 된다.
한국영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주택 내 노후 수도관 교체는 정수센터에서 생산한 깨끗한 수돗물을 가정에까지 안전하게 전달하는 최우선 과제”라며 “2020년까지 주택내 노후 수도관을 전량 교체해 서울시민 누구나 깨끗한 수돗물을 마실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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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에 설치된 라바 음수대 |
◇수질을 좋게 하기 위한 대책들
서울시는 또한 물탱크를 거치지 않아 물맛이 좋고 세대별로 전기요금까지 아낄 수 있는 ‘고층아파트 가압직결급수’를 올해 60개 단지에 본격 도입하고, 아리수를 학생들이 친근하게 마실 수 있도록 2017년까지 1345개 모든 초·중·고등학교 에 아리수 음수대를 설치한다. 라바 캐릭터 음수대도 선보였다.
서울시는 이외에도 수질 이상 때 자동으로 탁수를 배출하는 관로자동드레인, 아리수 흐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투명 상수도관, 수질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수질 전광판 등을 설치한 ‘아리수 마시 는 마을’도 올해 은평·상암·세곡지 구 등 3개소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난해 처음 도입돼 전년 대비 수돗물 불편민원 접수율이 31.3% 나 감소된 ‘아리수 토탈서비스’는 한층 강화된 부가서비스를 실시해 2018년까지 민원을 절반으로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수원시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수돗물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과반수의 시민들이 수돗물이 더 맛있다고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는 지난달 4, 5일 수원시의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2015 열린정책 한마당’ 수돗물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수돗물의 우수성을 확인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시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시판용 생수와 병입 수돗물 두 종류의 물을 시민들에게 제공한 뒤 어느물이 더 맛있는지 선택해 달라고 했다. 이틀간 320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164명(51%)의 시민이 수돗물을 더 맛있는 물로 평가했다.(생수 선택 : 132명, 모름 24명)
서울시도 이제 시민과 직접 소통하며 수돗물을 홍보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환경미디어 박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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