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이도 임플란트와 현명한 소비자의 선택

서정우 교수의 치과 이모저모<3>
이형구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5-29 09: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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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심미보철, 충치, 사랑니 발치 등 치과치료는 안전할까. 미국 USC치과대 교수로 미국 주류사회에서 15년 이상 진료한 서정우 연세대치과대학 외래교수(영등포 원덴탈솔루션치과 원장)가 치과치료 이모저모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 서정우 교수

‘싼 것이 비지떡’이라는 속담이 있다. 값 싼 물건은 고품질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반면 ‘바가지를 씌운다’는 표현도 있다. 터무니없이 많은 돈을 받는 경우다. 인터넷 시대에는 두 표현 모두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실시간으로 가격이 비교되기 때문이다. 무한경쟁시대인 요즘에는 값 싸고, 질도 좋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소비자로서는 지극히 환영할 만한 사회 변화다.

 
다만 지속적인 낮은 가격 추구는 부실을 낳을 수밖에 없다. 순익을 얻기 위한 임계점이 있다. 그 이하로 가격을 낮추면 질이 떨어진다. 치과에서도 이 같은 역기능이 나타난다. 임플란트 수술 가격은 10년 전에 비해 1/2~1/3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는 치과 재료와 장비의 가격인하, 치열한 경쟁에 내몰린 치과 스스로의 가격 인하 등이 복합된 결과다.

 

가격 인하는 필연적으로 재료, 장비, 인건비 절약이 선행되어야 한다. 임플란트 재료 가격은 브랜드, 국산, 수입품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 보철물 가격도 차이가 있고, 뼈 이식 여부는 큰 변수가 된다. 치과 치료는 의사의 숙련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다음으로 첨단장비의 도움이 크게 작용한다. 첨단장비 구입이나 임대비용은 많은 의사가 병원 개업 때 가장 고민스러워 하는 부분이다. 대학병원급 첨단 장비를 갖추면 진료의 질이 크게 높아진다. 이는 비용 부담을 높인다. 임플란트 등의 가격을 낮추려면 첨단 장비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


인건비도 큰 요인이다. 시간 당 수입으로 따지면 의사의 급여는 수천 가지 직업군 중에서 최상급이다. 치료비용 절감법은 의료진이 환자를 대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이 같은 점은 부분 부실, 또는 총체적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치료 질이 낮아지고, 심하면 부작용이 나타난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는 해 마다 1천 건에서 1천 500건 사이의 임플란트 수술 후의 불만이 접수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감염, 신경손상, 보철물 탈락, 나사 파손 등이다. 이로 인해 재수술도 늘고 있다. 그런데 일부는 통증 등의 불편함이 있어도 보상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또 당장은 표가 나지 않아도 수명이 단축되는 문제는 하소연도 하지 못한다. 임플란트는 10~15년은 사용해야 한다. 잘 된 임플란트는 20년 이상,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그러나 시술이 완벽하지 못하고, 잇몸관리가 안되면 수명이 몇 년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처음 개원하면서 잠시 망설였다. 치료의 질과 수입 접점에 대한 고민이었다. 대학병원의 교수는 진료 시 수입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러나 개원의는 스스로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 결론을 내렸다. 미국에서 학생을 지도한 그대로를 한국에 적용하기로 했다. 한국의 현실에서 볼 때 너무 싸지도, 너무 비싸지도 않은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추구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소비자의 불편함을 이해하고, 최적의 치료법을 세우는 것이다. 25년 이상 임플란트를 연구한 경험을 고국의 환자에게 쏟기로 했다. 이는 적정이윤만 얻는데서 만족할 때 가능하다. 개원당시 결심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양심에 따른 기준 수가를 책정하고 그에 맞는 진료를 한다. 수입을 위한 과잉 진료를 하지 않는다. 환자의 안전을 위해 1인 1기구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사용 기구는 폐기 또는 멸균하여 위생에 민감한 구강치료를 더욱 안전하게 진행한다. 정품 임플란트만 사용한다. 저가나 임상사용 기간이 짧은 임플란트는 사용하지 않는다. 장비는 대학병원급으로 구비한다. 일반 X-ray보다 입체적이고 정밀한 3D –CT를 구입해 0.1˚의 각도 오차 없는 임플란트를 실현한다. 3D 구강스케너를 이용한 인상채득을 보다 정확하고 위생적으로 하게 한다.


요즘의 소비자는 현명하다. 싼 게 비지떡임을 안다. 터무니없이 비싼 문제점도 안다. 또 잘 하는 치료와 합리적인 비용도 안다. 의사는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믿고 진료해야 한다. 그러면 소비자도, 의사도 만족스러울 수 있다. <서정우 연세대 치대 외래교수/영등포 원덴탈솔루션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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