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은 환경이다
'환경미디어의 수면 환경 시리즈'-불면증 100문 100답
은퇴, 취업, 진학, 인간관계 등으로 걱정이 많은 시대다. 걱정은 불안으로, 불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의학박사인 박종운 원광대 겸임교수의 도움말로 잠에 관한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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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31세 여성입니다. 수면을 하루 평균 8시간 취합니다. 그런데도 아침에 일어날 때 개운하지 않습니다. 어깨 근육의 뭉침도 풀어지지 않습니다. 낮에도 늘 피곤합니다. 잠을 충분히 자는데 왜 그럴까요.
<박종운 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젊은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상기도저항증후군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증세는 잠을 잘 때 호흡을 편안하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많은 수면에도 불구하고 피로하고,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기도가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좁아진 게 주원인입니다.
인간은 호흡을 통해 생명을 영위합니다. 숨은 입과 코를 통해 폐로 전달돼 대사 활동을 합니다. 숨이 오가는 통로가 기도(氣道)입니다. 비강에서 인두까지가 상기도이고, 후두와 기관(氣管) 기관지가 하기도입니다. 설근부 등의 상기도가 좁으면 호흡을 하는 데 버겁습니다.
무턱 등 선천적으로 아래턱이 덜 발달한 경우, 코와 입의 연결기관이 좁은 경우, 축농증 등 코 수술의 부작용으로 기도가 좁아진 경우 등이 있습니다. 또 가을과 겨울 등 특정 계절에는 코 점막과 기도의 건조로 비염 등 이비인후 질환이 발생해 숨길이 좁아질 수 있습니다.
기도가 넓지 않으면 숨을 쉴 때, 특히 누웠을 때 어려움이 있습니다. 잠을 자면서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숨을 쉬게 됩니다. 반듯하게 눕지 못하고 새우잠을 자는 등 이리저리 뒤척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면 자세로 인해 특정 근육이 뭉치기도 합니다. 호흡이 얕기에 자주 깨고, 피로가 풀리지 않아 몸이 개운하지 않습니다. 낮에 졸음이 오고, 의욕이 떨어집니다.
편안한 잠자리, 바르게 누운 수면 형태는 근육을 이완시키고, 피로도 해소시킵니다. 또 이 과정을 통해 깊은 잠이 듭니다. 그러나 등을 구부리고 옆으로 자면 호흡 부담으로 이어지고 근육 뭉침, 관절 통증, 혈액순환 장애, 소화 장애 등도 부를 수 있습니다. 물론 부분적으로 무릎을 웅크린 수면 자세가 심장의 기운을 강하게 하는 측면도 있으나 긴 잠을 볼 때는 편안하게 눕는 게 호흡에 유리합니다. 단순한 상기도저항증후군이 만성이 되면 전신무력증, 우울증, 불면증 등의 큰 질환으로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해소법은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가장 기본적이고 일반적인 법은 바른 호흡법이다. 동의보감의 내경편에서는 호흡의 중심을 배꼽 밑으로 보았습니다.
‘태의 속에서 어머니를 통해 호흡한 사람은 태어나 탯줄을 끊으면 한 점의 신령스러운 기운이 배꼽 밑에 모인다(人受生之初在胞胎之内随母呼吸及乎生下剪去臍帯則一点真霊之気聚于臍下凡人唯気最先莫先於呼吸眼耳鼻舌意). 숨을 아는 사람은 깊이가 발꿈치까지 가고, 보통사람의 숨은 목구멍에서 나온다. 기가 하초에 있으면 숨결이 길고, 기가 상초에 있으면 숨결이 빠르다(真人之息息之以踵衆人之息息之以喉盖気在下焦其息遠気在上焦其息促義). 태아는 호흡을 어머니의 임맥(任脈)에 의존했다(在胎中不以口鼻呼吸惟臍帯繋于母之任脈). 마음 조절, 정신 안정, 잡념 제거를 위해서는 기가 배꼽에 돌아가게 해야 한다. 이것이 식(息)이다(内観之要静神定心乱想不起邪妄不侵気帰臍為息).’
동의보감에서는 단전호흡을 통해 마음의 안정, 편안한 상태에 이를 수 있음을 설명했습니다. 이는 상기도저항증후군에도 적용됩니다. 호흡법과 함께 자세 교정법을 더하면 숙면과 함께 근육 뭉침, 혈액순환 장애, 불안증 등도 상당부분 해소됩니다.
다음, 계절요인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환절기에는 환기와 습도 유지로 코와 목, 구강 질환을 상당부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물을 자주 마시고, 환기를 수시로 하고, 실내 습도를 50%대로 유지하는 게 방법입니다.
서양의학적 방법으로는 상기도양압술이 있습니다. 수면 중에 일정한 양의 공기를 주입하는 기구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기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잠을 편안하게 잘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양혈보담(養血補膽) 처방도 효과적입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거나 자주 깨면 심장과 간의 혈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깊은 수면이 되지 못해 발생하는 제 증상의 원인 장부의 기능약화를 한약으로 보충, 입면시간 등을 정상화 하는 방법입니다.
글쓴이 박종운
한의학 박사로 원광대 한의대 겸임교수다. 인천 공덕한의원 원장으로 불면증과 공황장애 등 고질병 치료법을 30년 넘게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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