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정수기 · 불량 생수 · 지하수 오염… 아직도 먹는 샘물 위험 요소 곳곳에 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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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수 제조 공장 |
그러면 정수기 물과 먹는 샘물은 과연 믿고 마실 수 있는 걸까?
여기저기서 문제가 터지는데 당국의 대책은 뒷북이거나 그저 일회성 단속뿐이다.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 우려 시각
얼음 정수기 사태가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지난 7월 유명 업체들의 얼음 정수기에서 니켈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여름 소비자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그리하여 문제의 얼음 정수기를 사용한 소비자들은 자비를 들여 모발검사와 소변검사 등을 하는 등 피해 입증을 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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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내 한 백화점의 생수 코너 |
이렇게 니켈 등 이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일었던 코웨이 얼음정수기 파문은 리콜 조치된 모델이 아닌 다른 제품에서도 중금속이 검출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코웨이는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설치된 얼음정수기 3개 제품(CHPI-380N·CPI-380N, CHPCI-430N, CPSI-370N) 중 일부에서 코팅이 벗겨지면서 니켈 등 이물질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인지했다”고 시인하고 소비자들에게 사과했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에서는 피해사례 규명과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피해를 방치해 온 코웨이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코웨이 측은 소비자가 중금속 검사를 진행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직접 니켈과 건강상 피해의 연관성을 입증해야 보상을 해 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못믿을 정수기’ 생수 부족현상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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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음 정수기에서 위험 물질이 검출됐다. |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수기 시장 점유율 약 40%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코웨이는 지난 7월 정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 감소했다. 점유율 9~10%로 2위권을 형성 중인 청호나이스의 얼음정수기 판매량도 지난해 7월 1만736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9174대로 약 14%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얼음정수기, 커피정수기 등 정수기 전체 판매량도 약 7% 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마트의 지난달 생수 매출 신장률은 14.8%로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폭염 등의 변수가 있어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정수기 대신 생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주문이 집중되고 있는 생수가 2ℓ 이상의 대용량 제품이라는 점도 정수기를 사용하는 가정에서 생수로 대체하고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온라인몰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6월 생수 판매량은 전년대비 약 110% 이상이 증가했으며 7월에도 100% 이상 늘어났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식당이나 숙박업소, 그리고 구입해서 먹는 생수는 정수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할까. 다음의 사례들을 보면 마음놓고 생수를 마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생수 불량업체 대거 적발
시중에 판매되는 생수를 제조하면서 수질검사도 하지 않은 불량 업체들이 대거 적발됐다. 검찰과 환경부는 지난 7월 합동으로 전국의 먹는 샘물 제조업체 37곳을 특별 단속해 수질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8개 업체를 적발했다.
먹는 샘물의 수질을 검사하는 시약의 유통 기한이 5년이나 지난 곳이 있는가 하면, 수질 검사를 길게는 5년 가까이 실시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또한 검사일지 등을 허위 작성・보고하거나 암반수에선 검출돼선 안 되는 총대장균 같은 세균이 나오기도 했다.
한 업체는 2011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일반세균, 총대장균, 살모넬라 등에 대한 수질검사를 하지 않고 생수를 생산해 왔다. 이들 업체들은 제조된 생수에 원청의 상표를 부착해 납품하는 소위 ‘OEM 업체’가 대부분으로 시약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하거나 수질검사를 실시할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워 검사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명 ‘물갈이’ 수법으로 살균처리를 하지 않고 물을 채워 생수병 뚜껑만 새 것으로 바꿔치기하는 불법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역에서는 먹는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유흥주점 업주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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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 생수(왼쪽)와 국내산 생수. 뚜껑이 확연하게 다르다. |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경남과 부산의 공병 판매업체로부터 시가 8100만원 상당의 플라스틱 생수 공병 2만1000개, 미개봉 뚜껑 11만5000개를 구입해 물갈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생수 구입비를 아끼기 위해 살균처리 하지 않은 물로 생수병을 채운 뒤 뚜껑만 새것으로 바꿔 정상 시판용 생수병인 것처럼 속여 손님들에게 제공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생수가 없어 확인하지 못한 5곳을 제외한 14곳에서 수거한 생수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용수 적합 기준치(100 CFU/㎖)를 초과했다. 이 가운데 최대 83배나 많은 일반세균이 검출된 곳도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가 먹는 샘물이 제조 단계부터 유통과정에 허점이 많아 세균 등이 득실거리는 물을 마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먹는물 안전해야 우리의 건강 지켜져
지난해 국회 환경노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중 회수ㆍ폐기해야할 먹는 샘물 중 6.8%만 회수ㆍ폐기되고 나머지 93.2%는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드러난 적이 있다.
중국의 경우 지하수의 80% 이상이 공업용수로 밖에 사용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수의 절반 가까이는 망간과 불소, 트리아졸 등 독성물질을 함유한 5급수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중국 대도시의 악명 높은 대기오염보다 더 무서운 환경재앙이 지방의 수질오염으로부터 비롯될 것이라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우리의 생수 제조회사가 중국에 진출해 있는 업체가 있는데 참고해볼만한 사항이다,
먹는샘물이란 지하수나 용천수 등의 샘물을 물리적 처리 등의 방법으로 음용용으로 제조한 물이다. 1995년 1월부터 정부에서는 이와 같은 먹는샘물을 관리하고 있다.
먹는물은 통상 사용하는 자연상태의 물과 자연상태의 물을 먹는데 적합하게 처리한 수돗물, 먹는 샘물 등을 말한다. 샘물이란 암반대수층 안의 지하수 또는 용천수 등 수질의 안전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자연상태의 깨끗한 물을 먹는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원수를 말한다.
반면 먹는샘물은 자연상태의 깨끗한 샘물을 그대로 음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한번 물리적인 처리 과정을 거친 물이라는 점이 다르다.
최근 환경오염의 심각성과 지하수, 강물의 오염 등으로 먹는샘물 제조 및 판매업자와 음용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먹는물에 대한 관리를 위해 1995년 1월 먹는물관리법을 제정해 먹는물의 수질관리기준, 제조와 영업활동, 환경영향 조사 등에 대한 기준을 정하여 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지난 연초 시급한 환경안전 분야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을 때 일반 독자층 21%가 보건 쪽에 답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보건은 가장 기본적인 물의 안전성이 확보돼야 가능한 일이다. 지하수로 만든 생수든 걸러서 먹는 정수기의 물이든 당국의 철저한 법규 제정과 집행이 따라야 할 것이다.
[환경미디어 박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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