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구민 목소리에 귀기울이겠다"

'주민의 행복'위한 가치 실현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12-03 09: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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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박영복, 김한결 기자] 이재현 인천광역시 서구청장은 환경부 출신의 고위공무원으로서 환경 전반에 대한 이해는 물론 전문적인 능력을 갖춘 인물이다. 이 구청장이 2018년 7월 서구청장으로 임명된 후 서구는 3년 만에 환경‧도시계획‧사회적경제 등 여러 분야가 획기적으로 변화되었고, 이는 구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졌다. 더 나은 서구를 위해 애써온 이재현 구청장과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Q. 서구청장으로 재임하면서 많은 성과를 냈다. 그간의 소회를 밝힌다면?
제가 구정을 이끌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현장에서 만난 구민분들이 ‘서구가 정말 많이 변했다’, ‘살기 좋아지는 게 여러 면에서 느껴진다’는 말을 해주실 때입니다. 요 몇 년 새 서구에 좋은 일들이 정말 많은데,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받은 상이 지난 3년간 80여 개가 넘습니다. 광역과 전국을 넘나들며 굵직굵직한 상을 연이어 수상했습니다. 지역화폐 ‘서로e음’과 전국 첫 공공배달서비스인 ‘배달서구’는 물론이고, 환경‧도시계획‧일자리‧자활사업‧사회적경제‧주민자치‧여성경제활동‧행정실적 등 모든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지난 7월에 받은 ‘대한민국환경대상-환경행정 부문 본상’과 최근에 받은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지역경제 부문 최우수상’, ‘대한민국 도시대상-도시환경 분야 특별상’까지 받은 덕분에 서구를 전국에 널리 알리게 됐습니다. 한 도시가 3년 이란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몸소 경험해보니 너무 뿌듯합니다. 이러한 순간들을 55만 구민 여러분과 함께 보고, 경험하고, 기억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Q. ‘인천 최초’를 넘어 ‘전국 최초’ 정책도 다수 만들어낸 것으로 알고 있다.
서구는 지금 딱 청년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할 것도 많은 시기인 만큼 지금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지는 아주 중요한 시기입니다.
제가 서구청장으로 취임하던 해가 마침 개청 30주년이었어는데, 당시 안타까웠던 점이 30년 역사를 지닌 도시임에도 이렇다 할 비전과 목표가 없었다는 거였죠. 오랜 기간 행정을 경험한 저로선 비전과 목표를 세우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중심e 되는 서구’란 비전을 정하고, 구민과 함께 만든 슬로건인 ‘클린 서구, 행복한 서구, 함께하는 서구’를 구정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그렇게 비전과 목표를 세운 것만으로도 정말 많은 게 달라졌습니다. 괄목할 만한 혁신과 성장을 일궈냈습니다. 이를 상징해서 ‘1‧1‧1‧1‧1 시대’라 일컫습니다. 인천 인구 1위, 내륙면적 1위, 재정 1조 원, 지방자치 종합경쟁력 전국 1위, 지역화폐 발행액 1조 원 달성을 가리키는 숫자들입니다. 앞서 말한 80여 개가 넘는 상뿐 아니라 서구 정책 중 ‘전국 최초’가 27개, ‘인천 최초’가 37개나 될 정도로 처음을 개척해 낸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모두의 자긍심이 높아진 것은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 인천 서구 1.1.1.1.1.시대 민선7기 3주년 소통행사 <제공=인천 서구청>


Q. 서구가 당면한 환경문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
서구 환경은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열악합니다. 환경 관련 모든 지표를 모아보면 인천뿐 아니라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실정이다. 그래서 많은 상 중에서도 유독 ‘대한민국 환경대상’이 뿌듯하고 의미가 큰 것 같다. 아직 수도권매립지를 둘러싼 갈등이 해결되진 않았지만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던 영역에서 기초자치단체인 우리가 먼저 바꿔가자는 마음가짐으로 선진화하려던 부분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서구는 수도권매립지뿐 아니라 환경유해시설이 밀집해있는 통에 오랜 시간 악취, 미세먼지, 쓰레기 등 수많은 환경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민선 7기 구정목표를 정하면서 ‘클린 서구’를 첫 번째로 내세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환경의 대변혁을 이뤄낼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 역시 ‘클린 서구’에 기반한 환경 정책의 힘이라 할 수 있습니다.
3년 전만 해도 환경 이슈가 차고 넘치는데 반해 정작 현장에서 관련 정책을 펼쳐야 할 담당 부서는 환경보전과와 자원순환과 단 2곳에 불과했습니다. 담당 직원도 36명뿐이었고요. 환경관리 대상 사업장 수만 해도 대략 4600개소에 달하는데 고작 이 인원이 그 많은 사업장과 오염원을 단속하는 건 분명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조직을 개편해 첫해인 2018년에는 클린도시과, 그 다음 해에는 생태하천과를 신설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기후에너지정책과까지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클린 서구’를 총괄할 환경안전국까지 새로 꾸리면서 서구의 환경정책의 기틀을 잡았습니다. 조직이 대폭 커지면서 직원은 4배 가까이 늘어났고, 서구 역사상 처음으로 1조 원 시대를 열며 환경 개선에 상당량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결과들이 모인다면 서구는 향후 더욱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 2021 대한민국환경대상 수상 <제공=인천 서구청>


Q. 서구가 완성해가는 ‘자원순환 신(新)경제모델’은 무엇인가?
서구의 ‘자원순환 신(新)경제모델’을 요약하면 ‘수도권매립지 종료 실현’과 함께 매립과 소각을 최소화하고 ‘감량’과 ‘재활용’ 중심의 쓰레기 선진화 처리체계를 구축하는 겁니다. 민간이 개발한 고급 기술에 공공의 힘을 더하면, 재활용품을 고품질 자원으로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장 많이 배출되지만 가장 재활용이 안 되는 폐비닐과 폐플라스틱 물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재생연료유와 수소까지 생산 가능합니다. 전국 곳곳을 비교시찰하면서 놀라운 기술들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여기에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까지 그야말로 일석삼조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죠.
서구는 자체 용역을 통해서도 자원순환 모델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일회용기 감량과 함께 다회용기를 생활화하는 ‘공유용기 서비스’ 실시, 환경오염과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자원순환 교육의 산실이 될 ‘스마트에코통합센터’ 건립,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의 에너지 자원화를 위한 ‘스마트에코리사이클링센터’ 구축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서구형 자원순환의 특징은 관의 일방적 주도가 아니라 관련 전문가, 구민, 시민단체와 함께 실제 현장에 적용 가능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입니다. 이에 지난해 ‘서구 자원순환 정책 주민참여단’을 출범시켰고, 올해는 정식위원회로서 ‘서구 자원순환 선진화 시민추진단’을 구성해 시민과 함께 집단지성을 모으고 있습니다.  

 

▲ 스마트에코시티 컨퍼런스 <제공=인천 서구청>


Q. 서구의 도시 비전 ‘스마트에코도시’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스마트에코도시’는 기존의 것을 갈아엎고 새것을 짓는 천편일률적인 개발과는 다릅니다. 환경과 생태를 최우선으로 도시의 특색을 살리면서, 스마트한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어요. 단절된 것을 잇고 흩어진 것을 모아 도시 전체에 숨결을 불어 넣는 거죠.
신도시라 하면 기대감을 품기 마련인데 전국 어디를 둘러봐도 비슷합니다. 저는 그 점이 안타까워 다르게 지어볼 순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왕이면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지난 2019년 초, 인천 최초로 총괄건축가를 위촉했습니다. 총괄건축가는 건축물을 포함한 공간환경이 고유 특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도시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맞춤형 설계와 디자인을 제안해요. 20여 명의 공공건축가도 영입해 스마트에코추진단을 만들고 스마트에코건축 가이드라인도 정했습니다. 그랬더니 새로 지은 동사무소(행정복지센터)가 친환경 요소가 더해지고 주민 중심 공간으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또한 공원 캐노피도 단순히 햇빛을 가리고 비를 막는 차원을 넘어서 디자인을 달리 하는 것만으로 확 달라졌습니다. 밤에 보면 별이 쏟아지는 듯한 환상이 들 정도로 멋지게 탈바꿈했어요. 직접 보시면 스마트에코의 매력을 단번에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서구 전역을 잇는 친환경 둘레길 ‘서로이음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크고 작은 산과 하천은 물론이고 농가, 호수, 섬까지 그동안 단절돼 있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자연자원을 11코스로 엮어 이어내고 있습니다. 관내 어디서나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도록 자전거도로 정비사업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서구의 스마트에코도시를 돋보이는 요소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드론입니다. 고화질 HD, 스피커, 방제, 대기오염 측정, 열화상 드론을 활용해 홍보, 안전, 환경, 산림 등 분야별 사업에 접목함으로써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공공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해 스마트패트롤을 구축하고 시행하는 사례는 우리 서구가 전국 최초입니다. 이와 더불어 ‘제2회 정서진 드론 페스티벌’을 성황리에 개최하며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 자원순환 신경제모델 발표 <제공=인천 서구청>


Q. 미래가치 창출의 핵심으로 꼽히는 수소, 서구의 수소경제 전망은?
서구는 여러 면에서 미래 사회를 이끌 청사진을 또렷이 완성해가고 있는데요. 그중 하나로 수소경제시대를 들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부처 관계자와 현대모비스, SK 등 70여 개가 넘는 주력 기업이 직접 서구를 방문해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선도국가 비전보고’를 열었습니다. 또한, 현대모비스가 9000억 원을 들여 청라국제도시에 조성하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특화단지’ 기공식도 진행됐습니다.
지난 2월에도 국무총리 주재 아래 SK와 현대차 등 수소경제를 이끌 주요 그룹이 관내 SK인천석유화학에 모여 ‘수소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바이오‧부생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사업에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정부 역시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를 열면서 민간 투자 계획 및 정부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는데, 무엇보다 서구를 중심으로 수소사업 기반 구축에 협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SK인천석유화학은 2023년까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부생수소를 활용해 액화수소 공급 설비를 구축하고 연 3만톤 규모로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가 완공될 예정입니다.

Q. 서구청장으로서 남은 기간 동안 ‘이것만은 꼭 이루겠다’라는 부분이 있다면?
지금 서구에 필요한 건 ‘공공혁신가’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걸맞은 역할을 해내고자 끊임없이 노력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노력 중입니다. 공공혁신가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을 만들어내고 현장에서 원활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조직원들과 함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는 사람입니다. 작은 경험에서도 실마리를 찾아내고, 국내외 사례를 두루 분석해 큰 변화를 끄집어내야 하는 역할이죠. 구정 한 분야 한 분야를 이에 기반해 저와 직원들이 구민 여러분은 물론이고 단체, 전문가와 함께 머리를 맞대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 정책의 핵심 목표는 ‘주민의 행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정책과 사업을 펼친들, 그것이 실질적인 주민 행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서구에선 처음으로 ‘주민 행복 측정 및 행복 정책 선순환 체계 구축 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서구에 특화된, 선순환하는 행복 정책을 펼치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이뤄낸 ‘변화’와 ‘혁신’에 기반해 더 많은 ‘긍정’과 ‘가치’를 이뤄나가도록 구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현장에서 소통하며 서구의 행복 스토리를 멋지게 완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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