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_ 2016대한민국환경대상 기관- 업체 엿보기
'최고권위' 환경대상 당찬 도전장…
그들만의 열정·노력·업적 숨어있었다
삶의 철학·목표 뚜렷…기술·지역 발전·상생 업적
“무슨 일이든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어려움을 참아내며 도전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2016환경대상 응모원서를 제출했던 그 많은 기업 중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 한 기업 CEO의 답변이다.
‘연금술사’로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른 파울로 코엘로의 최근작 ‘adulterioʼ에는 한 신문여기자가 독백처럼 한 내용이 있다. “정치인들이나 유명기업인들과 인터뷰 하는 것보다 차라리 수감돼 있는 범죄자들을 인터뷰 하는 것이 훨씬 더 흥미롭다. 사회적으로 이름 있는 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치적을 알리는 데에만 힘을 쏟기 때문이다.”
수많은 방문 미팅 중에도 코엘로 작품 속 여기자의 독백을 맛보지 않은 것은 이번 일정의 가장 큰 수확이다. 어느 날에는 지하철이 아직 움직이기 전 이른 새벽에, 때로는 저녁 8시 넘어 모두가 퇴근한 텅 빈 학교를 찾아가 미팅을 한 경우도 있었다. 응모서류를 제출한 사람들의 분야가 모두 다르다. 후보자들이 지금의 자리에 이르고, 현재의 비즈니스 영역을 확고히 구축하기까지의 여정이 다양하지만, 삶의 철학과 목표가 뚜렷한 것은 한 명 예외가 없었다. 그들의 열정과 지혜. 선연하게 남은 몇몇 방문 경험을 여기에 담으며 행복했던 대화를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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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기 날개제작에 필요한 설비 (S&K항공) |
연탄재를 시멘트 부원료로 재활용, 매립장 설치비 150억 절감
쓰레기 매립장의 41%가 연탄재로 채워지는 곳. 이곳의 공무원들은 지역특성상 연탄재 배출이 불가피한 실정을 잘 알고 있었다. 내륙에서도 깊은 이곳은, LPG와 기름보일러 보다 석탄화력이 겨울철 난방의 주된 에너지원이다. 그들은 지역기업과 연계하여 연탄재를 줄이는 방안을 찾아냈다. 연간 1만 톤, 일일 평균 약 27톤이 발생되는 연탄재에 대해 단순매립을 지양하고 자원순환을 통해 환경보전을 실천하고자, 관내 아세아시멘트(주)와 공동 연구를 했다. 점토질 대용의 시멘트부원료화에 성공, 2015년 11월 1일부터 연탄재를 시멘트 부원료로 전량 처리하고 있다. 이로써 약 24년간 사용할 매립공간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에 따른 매립장 설치비 약 150억원을 절감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다.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는 이 고장은 자연생태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고스란이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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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 로컬푸드 직매장 |
자기 고장의 농산물 홍보에 최선
고장의 특산물을 외부로 알려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주력하는 지자체도 있다. 친환경적 농법을 적용해 타지역보다 월등히 우수한 농산물을 자랑하는 이들의 얼굴에는 자긍심이 매우 높았다. 도농간의 접점지역에 로컬푸드 농원을 마련하고 알찬 농업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참여 주민들을 훈련시킨다. 농산물은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 되고 있다. 전국 최초로 로컬푸드에서 산출된 재료로 식단을 맞춘 로컬푸드 레스토랑까지 만들었다. 밸류체인을 완성시켜 시민들의 소득과 안심 먹거리까지 책임지는 매우 효과적인 방안을 직접 체험해보기도 했다.
소비자들에게 청결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
△구교정 교사가 자체제작한 태양열 장치를 시연해보고 있다. |
환경에서 좋은 음식을 통해 건강이 회복되는 것을 직접 경험하게 하는 새로운 음식문화서비스. 1차 공급자와 농산물 재배계약을 할 때,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투명경영으로 3년째 친환경 학교급식을 책임지고 있는 기업은 매스컴에 두드러진 광고를 하지 않으면서도 최종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발명왕
3대째 한 지역에 붙박이로 거주하면서, 지역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기업. “어느 날 밖에 나갔다가 회사로 들어가고 있는데 밤사이에 지역주민이 저렇게 건물전면에 커다란 플래카드를 걸어놨습니다.” 그가 가리킨 곳 5층 건물 한 면에 ‘대통령 표창 축하’ 라는 큰 글씨가 보였다. 그는 국내외에서 인정하는 발명특허의 장인이다. 세밀한 수작업이 필요한 전기화학 센서분야에서 이 곳의 제품을 쓰지 않는 발전소가 없을 정도이다.
기업의 설립연도는 짧지만 자신의 30여년 이력이 오로지 환경분야에 초점을 맞추어 살아왔다는 기업인도 있다. 최근 홍천의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시발로 전국 각처에 하나둘 씩 제품이 설치될 것이라고 희망하는 그에게는 오랜 동안의 수고가 헛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평일에 골프? 한 눈 팔 틈 없어 “여자가 뭘 알아!” 무시 받기도
“중소기업을 하면서 잠시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며 작은 기업 대표들이 평일에 골프를 하는 등 비즈니스와 무관하게 어울려 다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기업인의 윤리관까지 언급하던 CEO.
처음 이 분야에 마케팅을 하겠다고 나서자, 만나는 남자들이 “여자가 알면 얼마나 알아!”하며 무시당하던 얘기를 하던 경영인. 대담을 마치고 일어서자 그의 발에는 뾰족한 힐이 아니라 발목을 에워싸는 두툼한 작업화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작업자를 향해 업무를 지시하는 그녀의 힘 있는 음성은 이 회사가 왜 환경 설비엔지니어링시장에서 단단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지 쉽게 파악하게 했다. 직원들의 사무실 근무환경 분야에서 전 세계인의 주목과 부러움을 사고 있는 세계최고의 글로벌 IT기업 담당자는 “내년에 더 준비를 철저히 해서 응모 하겠다”고 전했다.
2025년까지 주문량이 예약된 국내 둘지의 항공기 부품회사. 산업특성상 엄격한 품질검증을 목숨처럼 여기는 이곳 일꾼들은 모두가 20-30 대의 젊은이들이었다. 청년 일자리가 없다는 말이 무색했다. 정해진 훈련기간을 마치고 현장에서 묵묵히 맡은 일을 수행하는 이들이 앞으로 10년~20년 자리를 지키고 있을 때, 항공 산업의 엔지니어링 노하우도 그만큼 쌓일 것이다.
자신이 환경 분야에 매진한 것만 강조하고 작업현장이 유휴상태로 있거나, 작업자의 일터 환경이 전혀 개선되지 않는 기업(작은 관심만 있어도 작업자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의미). 환경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오래도록 국민들의 이미지에 부정적으로 각인된 산업분야 종사자는 기존 편견을 없애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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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스크림 제조현장(좌), 친환경농산물 저장창고(우) |
청소년 환경교육, 인성발달에 큰 효과
사고체계가 이제 정돈되어가는 청소년들에게 환경을 가르치고 있는 교육자들의 열정은 7월 더위를 잊게 한다. 가르치는 자의 순수한 열정으로 청소년들이 환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수십 년 가르치는 일에만 몰두하며 빈약한 외부지원으로 사재를 털어가면서까지 학생들이 시각을 열어주려고 애쓴 이들의 노고는 교육자가 아니면 갖기 어려운 것이다. 늦은 밤, 모두 퇴근한 작은 실험실에서 그동안의 연구실적을 보여주는 선생님을 보면서 ‘내가 배울 때도 저런 선생님이 있었다면…. 여기서 배우는 아이들은 참 좋겠다’는 부러움을 갖게 했다. “함께 동아리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인성이 바르게 변화되어가는 것을 보게 된다”는 선생님들의 공통된 경험담이 오래도록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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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병학 교사가 환경교육 자료를 보고 있다 |
아인슈타인과 찰리 채플린의 일화가 있다. 아인슈타인이 채플린에게 “당신의 영화(무성영화)를 보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세상 사람들은 당신의 영화를 모두 이해하더라. 대단합니다 ”하고 칭찬을 했다. 채플린은 여기에 “아인슈타인 교수님, 세상의 어느 누구도 당신의 이론을 이해하지 못하는데 당신은 존경받고 있습니다”고 화답했다.
이들은 당대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다. 각자에게 주어진 일터에서 타인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더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더 나은 정책으로 시민들의 행복을 마련하고 대가없이 가진 재능을 후학들에게 전수하고 있는 참된 환경인들. 이들이 후년에는 서로 만나 아인슈타인과 채플린의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의 대가가 되어 있기를 바란다.
2016 제11회 대한민국환경대상 시상대에 오른 이들은 이미 대가를 향한 8부 능선을 넘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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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 생태습지(좌), 친환경 시멘트 공장(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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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일기계 공장내부 모습(좌), 이민기 자원전자 대표가 기술소개를 하고 있다. |
<문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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