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기업 현장에는 정책자료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현실이 있다. 생산라인의 변화부터 원자재 가격, 인력 문제, 판로 확대, 기술개발과 환경규제 대응까지 기업이 마주하는 과제는 현장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송옥주 국회의원이 9월 15일 화성지역 여성 CEO 기업 3곳을 잇달아 방문한 것도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서다. 송 의원은 이날 ㈜서광알미늄(대표 황혜진)을 시작으로 태영산업기계㈜(대표 김영희), 호트팜㈜(대표 이영자)을 차례로 찾아 각 기업의 생산현장과 주요 사업을 살펴보고 기업인들과 의견을 나눴다.
세 기업은 업종과 생산품은 서로 다르지만, 기존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환경성과 기술혁신을 접목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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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부터)황혜진 서광알미늄 대표, 송옥주 국회의원, 이영자 호트팜 대표, 서동숙 미래는우리손안에 대표, 김영희 태영산업기계 대표 |
자원순환에서 이차전지로…서광알미늄
첫 방문지는 화성시 남양읍에 생산 기반을 갖춘 ㈜서광알미늄이다. 서광알미늄은 친환경 알루미늄 식품 포장용기를 비롯해 알루미늄 가공·제조 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아온 기업이다. 특히 생산과정에서 100%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하는 등 자원 낭비를 줄이고 자원순환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단순히 기존 제품을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시스템 자동화와 품질혁신을 통해 제조 경쟁력을 높여온 과정도 눈에 띈다. 서광알미늄은 2018년 경기도 품질혁신 사업을 통해 자동화 설비 라인의 공정개선을 진행했으며, 2025년 제51회 국가품질혁신경진대회에서 6시그마 부문 대통령상을, 2026년 제52회 대회에서는 신제품개발(NPD)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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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혜진 대표가 자사 제품 및 비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환경 측면의 변화도 진행되고 있다.
2023년 10월 가동에 들어간 제2공장은 저탄소 공장으로 건축돼 기술보증기금의 저탄소 공장 심의 승인을 받았다. 제1·2공장에는 태양광 발전시설도 구축해 각각 154.98kW, 99.54kW 규모의 발전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의 방향 역시 기존 알루미늄 용기에서 새로운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광알미늄은 산업통상자원부 사업재편 승인을 받아 이차전지 각형 셀캔 하우징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28년에는 이차전지 각형 셀캔 전용 자동화 생산공정을 갖춘 제3공장을 신축할 계획이며, 이 공장 역시 저탄소·친환경 공장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사업에서 축적한 알루미늄 가공기술을 기반으로 미래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황혜진 대표가 이끌고 있는 서광알미늄의 현장은 자원순환을 기반으로 한 제조업이 어떻게 저탄소 생산체계와 신산업 진출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버려지는 것’을 다시 쓰게 하는 기술…태영산업기계
두 번째 방문지는 태영산업기계㈜다.
1982년 설립된 태영산업기계는 40여 년간 산업용 기계를 제작해 온 기업으로, 2020년 사명 변경을 계기로 새로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제조 및 히터 오븐기, 열성형 프레스기, 톰슨 프레스기, 자동차 내장재 프레스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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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희 대표가 생산현장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
이 회사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프레스 기술을 자원순환과 연결하고 있다는 점이다.
태영산업기계는 폐비닐을 재활용해 건축자재인 기와와 농업용 인삼 지주대 등으로 재생산할 수 있는 프레스 기계를 제조·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200톤의 폐비닐을 재활용 원료로 활용하고 있다.
현장을 단순한 기계 제조업체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다.
버려지는 폐비닐을 새로운 제품의 원료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적절한 가공·압축 기술이다. 태영산업기계는 이 과정에서 활용되는 설비를 직접 제작하면서 자원순환 산업의 기반기술을 담당하고 있다.
중고기계의 재활용도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다. 고철로 폐기될 수 있는 중고기계를 수거한 뒤 수리·재제조해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원 절감과 탄소배출 저감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산업과의 연계도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 방음재·흡음재·매트·휠가드 등에 활용되는 프레스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에서 재활용 소재 활용이 확대되는 흐름에 맞춰 재활용 원단제품 생산에도 대응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태영산업기계는 제19회 대한민국환경대상에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영희 대표가 강조하는 것도 결국 ‘기계를 통한 지속가능성’이다. 환경을 고려한 재활용·재생산 가능한 프레스 기계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자원을 다시 산업 현장으로 돌려놓겠다는 것이다.
조직배양 기술로 농업의 미래를 만들다…호트팜
세 번째로 찾은 곳은 농업회사법인 호트팜㈜이다.
앞선 두 기업이 제조업을 기반으로 자원순환과 저탄소 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면, 호트팜은 식물 조직배양과 무병묘 생산을 통해 농업의 생산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높이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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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자 대표가 식물 조직배양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2008년 설립된 호트팜은 식물 조직배양과 무병묘 생산을 전문으로 하며 국내 종묘산업의 기술 자립과 친환경 농업 기반 구축을 추진해왔다. 특히 이영자 대표는 2010년 국내 최초로 블루베리 조직배양에 성공하면서 수입에 의존하던 베리류 묘목의 국산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의 고구마 무병묘 생산시설을 구축해 연간 500만 주 이상의 우량 묘를 전국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으로부터 과수화상병 저항성 사과 대목 대량증식 기술을 이전받아 현장에 보급하면서 병해 예방과 화학농약 사용 저감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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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팜 |
호트팜의 경쟁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수직형 스마트팜에는 에너지 절감형 LED 인공광 시스템과 양액 재활용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실시간 환경 모니터링과 자동제어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와 용수 사용을 줄이는 저탄소 정밀농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지역 농가와 공유하며 스마트농업 확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
농업기술의 보급과 인력양성에도 적극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첨단기술 공동실습장’을 운영하면서 후계 농업인과 농업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팜 실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10기 이상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호트팜은 제21회 대한민국환경대상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표창을 수상했다. 조직배양 기술과 무병묘 생산을 통한 지속가능한 농업 생태계 조성 및 친환경 스마트농업 확산에 기여한 점이 평가됐다.
서로 다른 산업의 공통점 ‘지속가능한 현장’
송옥주 의원의 이번 기업 방문에서 눈에 띄는 것은 세 기업의 업종은 전혀 다르지만 환경과 기술혁신이라는 공통된 방향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서광알미늄은 재활용 알루미늄과 저탄소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이차전지 소재·부품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태영산업기계는 폐비닐과 폐기계의 재활용에 필요한 프레스·재제조 기술을 통해 자원순환의 산업적 기반을 만들고 있다.
호트팜은 조직배양과 무병묘, 스마트팜 기술을 통해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농약·에너지·용수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농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결국 세 기업 모두 ‘환경’을 별도의 부가사업으로 바라보기보다는 기술과 생산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송옥주 의원 “기업 현장의 목소리, 정책에 적극 반영”
송옥주 의원은 이날 세 기업을 차례로 둘러보며 각 기업의 생산현장과 기술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여성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과 정책적 지원 필요성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특히 기업들이 자원순환과 저탄소 생산, 첨단기술 도입 등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만큼, 현장의 기술과 기업의 노력이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송 의원의 이번 방문은 단순한 기업 격려를 넘어 화성지역 여성기업들이 실제 생산현장에서 어떤 기술을 개발하고 어떤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서광알미늄의 저탄소 제조와 이차전지 전환, 태영산업기계의 재활용·재제조 기술, 호트팜의 무병묘와 스마트농업. 세 기업의 현장은 서로 다른 산업에서도 기술혁신과 환경적 가치가 기업 경쟁력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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