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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르호랑이 |
한국호랑이와 아무르호랑이는 같은 핏줄
서울대학교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대표 이항 교수) 연구진은 사라진 한민족 상징 동물, 한국호랑이의 정체성을 규명하기 위한 유전자 연구에 매진해 왔다.
이를 위해 20세기 초, 해외에 반출된 한국호랑이 표본을 좇아 지난 수 년 간 전 세계의 자연사박물관을 추적·조사해 왔다.
마침내 연구진은 100여 년 전, 한국에서 포획되어 반출된 호랑이 두개골과 뼈 표본을 일본, 미국의 자연사박물관에서 찾아내었고, 이 표본들에서 유전자를 추출·분석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제적 연구자 협력망을 통해 이루어진 쾌거였다.
한국호랑이 표본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현존하는 6가지 호랑이 아종 유전자와 비교·분석한 결과, 한국호랑이 시료 3점에서 추출한 유전자 염기서열이 현재 극동러시아에 살고 있는 아무르호랑이(=시베리아호랑이) 유전자 염기서열과 완전히 같음을 확인했다.
즉 일본 동경 국립과학박물관에서 찾아낸 호랑이 시료 1점과 미국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서 찾은 호랑이 시료 2점은 아무르호랑이 유전자 염기서열과 100% 일치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한국호랑이와 아무르호랑이는 유전적 계통이 같으며, 따라서 이 둘은 별개의 독립된 아종이 아니고 하나의 동일한 아종으로 취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를 주도한 이항 교수는“아무르호랑이와 한국호랑이가 하나의 혈통이라는 것은 한국인에게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것은 한국호랑이가 멸종되지 않았고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현재 극동러시아 연해주 야생 서식지에 약 400마리 정도의 아무르호랑이가 살아남아 있는데, 이 호랑이들이 남의 호랑이가 아니라 우리 호랑이라는 말”이라고 했다.
수 년 간 동북아시아 생태계 연결 방안을 연구해 온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전성우 박사는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극동러시아에 살아있는 야생 호랑이 개체군 보전에 성공하면 이들이 번성하게 된다. 러시아·중국·북한 사이에 호랑이 이동이 가능한 생태통로가 만들어진다면, 아무르호랑이가 그 서식영역을 확장해서 백두산으로 되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 박사는 또 “그렇게 되면 통일 후 한반도에는 한국호랑이가 다시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따라서 한국호랑이의 미래는 극동러시아의 야생 아무르호랑이 개체군 보전을 위해 지금 우리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극동러시아의 아무르호랑이는 현재 약 400마리 정도 개체가 남아 있지만 개발로 인한 삼림과 서식지 감소, 먹이동물과 호랑이 밀렵, 산불 등 요인으로 인해 그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어 전 세계의 야생동물 보호단체와 러시아 연구자들이 이들을 살리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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