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밀키트 세트도 알고 먹자

편리함보다 환경을 생각할 때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05-10 22: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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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포장재 재활용 여부에 대한 여론이 뜨겁다. 요즈음 각광받고 있는 밀키트 세트와 투명 플라스틱 병, 화장품 용기 등 우리가 막연히 재활용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 중 상당 부분은 재활용되지 않은 채 매립지로 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재활용 여부와 현황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편리한 밀키트 세트..그러나 환경에는?


▲각종 밀키트 포장재 (출처 위키)

사람들이 간편식으로 시켜먹는 밀키트 세트는 편리하지만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포장재로 겹겹이 쌓여있어 너무 과하다는 의견이 많다. 과연 그렇게까지 포장을 겹겹이 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밀키트는 푸드박스 혹은 레시피박스로 불리며 코로나19의 여파로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회사의 경우 밀키트 포장재는 약 10여개 내외의 비닐 포장이 커다란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으며 대부분 종이커버와 상자로 이루어져 있어 분리수거에 신경 쓰지 않을 경우 더욱 큰 환경적 부담을 줄 수 있다. 업체 측은 이에 대해 “신선도 유지와 제품 변질을 막기 위해 개별 포장이 최선”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내는 물론 유럽, 아시아, 서구권 등 가리지 않고 전세계로 확산되는 밀키트 열풍은 국내에서도 점점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 한국야쿠르트, 동원, CJ, GS, 이마트 등등 각종 대기업이 모두 진출해있다. 밀키트를 이용할 경우 요리를 꼭 잘하지 않아도 포장된 재료를 넣고 열을 가하기만 하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부문의 성장률도 커지고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지난 10년간 약 50억 달러 시장 규모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밀키트 시장은 1800억 원 규모로 4년 새 120배로 기하급수적인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밀키트 시장이 2024년까지 7000억 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 밀키트 시장이 형성된 것은 약 5년 전이지만, 코로나19 사태와 식자재 값 급등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밀키트를 이용함으로써 음식 낭비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포장지가 겹겹이 쌓인 밀키트 세트는 사실 재활용이 잘 안 돼 난감할 때가 많다. 대부분 가격대도 그리 낮지 않을 뿐더러 국내의 경우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외식이 가능하기에 굳이 비싼 가격을 지불하며 밀키트를 이용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 

 

서구권에서도 밀키트 업체들은 가격 책정에 대해 민감한 편인데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마진율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고 한다. 신선 식품을 많이 취급해 폐기율이 높고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경쟁이 매우 심한 것 등이 그 요인이다. 

 

환경적 차원에서 검토해볼 재활용 문제

 

전 세계적으로 1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 2016년 

4천2백만 톤의 플라스틱을 생산했다. 그중 포장재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EPA측의 통계에 따르면 모든 플라스틱의 약 75.4%가 매립지에 버려진 것으로 나타나 최악의 사태를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키트 세트(출처 이마트)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통계청에 따르면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이 98kg에 달한다고 밝혀 플라스틱 소비량이 전 세계에 비해서 만만치 않은 수치임을 보여줬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재활용될 수 있는 소재는 플라스틱, 유리병, 금속캔, 종이박스, 배수구에 부어도 안전한 아이스팩 등을 개발하고 있다. 나아가 재활용은 물론 퇴비화가 가능한 포장재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에 대다수 업계와 정부에서도 이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데 환경부와 국민권익위원회에서는 지난해 연말에 ‘탄소중립,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을 펼쳐왔다.

 

여기에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각종 제안이 나왔는데 텀블러 등 개인컵 등 다회용 컵 사용하기와 장 볼 때는 장바구니(에코백)를 사용하고, 음식포장 시 다회용기에 담아가는 등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됐다. 

 

또한 환경부는 포장재의 실질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그간 재활용이 어려워 잔재물로 처리되는 포장재와 바이오플라스틱에 대해 분리배출 표시 지침을 새롭게 마련했다.

▲환경부의 플라스틱 다이어트 캠페인(출처 환경부)

 

개정안에는 플라스틱 등으로 이루어진 몸체에 금속 등 타 재질이 혼합되거나 도포 또는 첩합되어 분리가 불가능하여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 기존 분리배출 표시에 도포·첩합 표시를 추가(색상은 권고사항)하도록 했다. 이 표시가 기재된 제품 포장재는 일반종량제 봉투에 담거나 배출 스티커를 붙인 후 배출해야 한다. 그밖에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이 시행되고 폴리염화비닐(PVC, Polyvinyl Chloride) 포장재 사용이 금지됨에 따라, 분리배출 표시 도안 내부 표시 문자가 '페트'에서 '투명페트'로 변경되고, 플라스틱 및 비닐류 표시 재질에서 'PVC'가 삭제된다.

 

업계에서도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데 밀키트 전문기업 프레시지는 환경을 위해 기존 밀키트 제품의 플라스틱 포장재를 종이 포장재로 교체하고 있다. 마이셰프 또한 플라스틱 용기 대신, 환경을 생각하는 종이 패키지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이 제품은 일반적인 종이 패키지 디자인이 아닌 양장용 책을 모티브로 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신세계푸드에서도 친환경 아이스팩을 개발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아이스팩은 비목재 펄프인 '사탕수수 펄프', 100%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성수지인 'PLA(Poly Lactic Acid)'와 'PBAT(Poly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 등 생분해 필름을 적용해 제조했다. 

 

또한 미국 내에서는 소비자들의 건강과 환경에 대한 우려로 인해 다양한 법 개정 및 제도의 정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PFAS를 사용한 식품 포장재 사용 금지가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데 환경과 건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포장재 및 화학물질 사용에 관한 세심한 검토는 웰빙 차원에서 필수적인 일이어서 국내에도 어떠한 파급효과가 미칠지 미지수이다.


아이스팩 어떻게 처리?

 

또한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것 중에 하나는 아이스팩에 있다. 이는 안전하게 폐기되어야 하는 것으로 재활용될 수 없는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처리 문제가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밀키트를 이용할 경우 종종 보냉제인 아이스팩이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안은 대부분 물로 채워져 있으며 폴리아크릴레이트나트륨이라는 소량의 물질도 섞여있다. 

 

폴리아크릴레이트나트륨은 중량의 300배까지 액체를 흡수할 수 있는 성질이 있어 상업적 용도가 다양하다. 예를 들어 기저귀나 애견용 패드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인공설, 특정 식품의 첨가제, 물침대, 세제의 금속 흡수 제품, 수분 보존 도구로도 이용된다. 

 

또한 폴리아크릴레이트나트륨은 눈에 자극적이며 피부, 호흡기, 폐에도 자극을 줄 수 있다. 이 성분이 함유된 애완용 패드를 먹은 개들이 신경독성 징후를 보인 것으로 연구에서 밝혀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일부 쥐들은 이 물질에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만성 폐렴과 종양이 생겼다고 한다. 하지만 이 성분은 이제까지 인간에게 심각한 해로움을 끼친 적은 없다. 이는 분해도 잘 되지 않는 편인데 아이스팩 내용물을 하수구에 쏟을 경우 배관이 막힐 가능성이 높다. 또한 매립지에서도 잘 분해되지 않을뿐더러 썩지 않는다. 

▲각종 밀키트 쓰레기 

 

그밖에 아이스팩 겉면을 이루는 포장재는 LDPE라고 알려진 필름 플라스틱이다. 비닐봉지 등에 종종 쓰이는 이 소재는 재활용하기에 용이하다고 종종 말한다. 

 

관계자는 “아이스팩은 원칙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회수하거나 재활용할 경우 생기는 비용문제와 환경문제로 재활용하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넣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활용을 보다 원칙적으로 하려면 내용물을 깨끗이 비운 후 비닐을 헹구고, 말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밖에 햇빛에 바싹 말려서 수분을 증발시킨 후 남은 가루만 종량제 봉투에 넣는 방법도 있다. 최근에는 아이스팩의 내용물을 얼린 물로 바꾸거나, 아예 얼린 생수를 아이스팩으로 대신하는 등 업계에서도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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