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과 스트레스 시대에 많이 발생하는 게 난청과 이명이다. 중노년은 물론 청소년에게도 많은 귀와 소리 질환을 한의학박사인 이만희 수원소리청보성한의원 대표원장의 연재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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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만희 한의학박사 |
"갑작스럽게 주변이 빙빙 도는 어지럼증과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 편두통이 생겼다."
52세 여성 A씨의 하소연이다. 건강하던 A씨는 특별한 질환을 앓은 적이 없다. 직장 생활도 무난한 편이다.
그런데 운전 중 앞의 건물이 춤추는 듯 흔들림을 느꼈다. 급하게 차를 갓길에 주차한 뒤 휴식을 취해야 했다. 하지만 주위가 회전하는 듯한 어지럼증이 자주 나타났다. 편두통도 계속됐다. 어지럼증이 가시면 몇 시간 잠을 자기도 했다. 그녀가 한의원을 찾은 이유다.
그녀의 질환은 메니에르병이다. 주 증상은 어지러움, 청력 약화, 편두통, 현기증, 평형 장애 등이다. 또 구역질, 구토, 식은땀, 안면 창백 등의 자율신경 증상도 반복될 수 있다. 메니에르병은 전조 증상 없이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다. 환자 대부분은 자신의 증상에 대해 전혀 생각지도 않았다는 반응이다.
비염증성 질환인 메니에르병은 내 림프액 순환 이상과 관계있다. 귓속 달팽이관과 전정기관 사이의 림프액의 압력이 높아진 탓이다. 또 알레르기, 극심한 스트레스, 가족력도 원인으로 추정된다. 심신 안정을 취하면 70% 이상이 발병 초기에 자연 치유된다. 그러나 증상을 방치하면 난청은 물론 청력 상실까지 이어질 수 있다.
메니에르병은 중년과 여성에게 많다. 환자 절대 다수가 30~50대다. 중년 이후에는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모든 질환에 약해지는 시기다. 듣는 기능과 평형 유지 기능이 있는 귀의 노화도 서서히 진행된다. 특히 각종 음향기기에 무방비로 노출된 현대인은 옛사람 보다 귀 건강이 좋지 않은 편이다.
실제로 해마다 난청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난청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08년 약 22만 명에서 2018년 약 37만 명으로 급증했다. 메니에르병으로 치료받은 사람도 2018년 15만4천 명에 이른다.
난청과 이명, 어지럼증은 밀접한 관계다. 난청과 어지럼증은 서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년 이후에 메니에르병이 많은 이유다. 또 호르몬 변화와 함께 체력 저하가 발생한 중년 여성도 메니에르병에 취약하다. 메니에르병 환자 중 70% 가량이 여성이다.
한의원을 찾은 A씨도 어지럼증에 앞서 몸에 변화가 있었다. 생리가 끊기고, 살이 찌기 시작했다. 매사에 짜증이 일었다. 공교롭게도 직장에서 업무가 변경돼 화가 치미는 일이 많아졌다. 이 같은 몇 달 사이의 심신 변화가 어지러움까지 이어진 것이다.
치료는 증상 완화와 원인 소멸 두 가지로 접근해야 한다. 증상 치료는 귀의 압력을 높게 한 혈류 이상을 바로 잡는 것이다. 침과 뜸으로 귀의 기능 향상과 혈류를 개선할 수 있다. 근본 치료는 면역력 강화와 생활습관 개선 및 체질개선이다.
또 몸의 수분분포 불균형 해소도 포인트다.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하고, 기력을 증진시키면 어지럼증은 물론 중년 이후에 올 수 있는 많은 질환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 시령탕, 영계출감탕, 오령산 등을 증상과 체질에 따라 처방한다.
<글쓴이>
이만희 한의학박사는 대한한의학회의 침구학회, 본초학회, 약침학회의 정회원이다. 경원대학교 평생교육원교수, 한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다. 수원소리청보성한의원 대표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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