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독성물질로 가득한 월드컵

아디다스, 나이키, 푸마 등 축구 용품서 유해 물질 다량 검출
이동민 | eco@ecomedia.co.kr | 입력 2014-05-19 17: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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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피스가 19일 월드컵 용품들에 대한 독성화학물질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제공 그린피스)

 

아디다스, 나이키, 푸마 등 세계적 스포츠 브랜드들의 축구화와 축구공 등 월드컵 용품에서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독성화학물질이 다량으로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9일 서울 서교동 그린피스 대회의실에서 우리나라를 포함, 독일, 이탈리아, 칠레 등 16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월드컵 공인구인 브라주카(Brazuca)를 비롯, 유니폼과 축구화 골키퍼 장갑 등 33개 제품에서 실시한 독성화학물질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사용된 축구화 21켤레 가운데 17켤레, 골키퍼 장갑 제품 4켤레 중 2켤레에서 이온성 과불화화합물(PFCs)의 일종인 PFOA가 발견됐다.

 

PFOA는 일단 방출되면 쉽게 분해되지 않으며, 호르몬 교란 성질로 인해 생식 및 면역계통에 영향을 주며 동물 실험에서 발암 가능성이 나타나기도 한 물질이다.

 

아디다스의 대표적 축구화인 프레데터(Predator)와 메시 축구화로 유명한 아디제로(Adizero)에서는 업체 자체 규정보다 각각 최대 14배, 6배 높은 PFCs이 검출됐다.

 

특히 높은 수치를 기록한 이 아디제로는 국내에서 시판 중인 제품으로, 생식독성이 있어 태아에 유해한 디메틸포름아미드(DMF) 수치도 독일 친환경마크인 블루엔젤이 정한 한도의 13배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용되는 공인구 브라주카에서는 호르몬 교란 물질로 생체에 축적되는 노닐페놀 에톡시레이트(NPEs)가 발견됐으며, NPEs는 프탈레이트와 함께 축구화와 장갑, 유니폼에서 모두 검출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전세계 16개국에서 구입한 축구 용품을 각각 영국 엑서터 대학 소재 그린피스 연구소와 독일에 있는 독립 공인 연구소들에 각각 보내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한국에서는 축구화, 유니폼 등을 조사했다.

 

연구소는 생산 과정에서 물을 오염시킬 뿐 아니라, 제품에 그대로 남아 인체에 영향을 주고, 세탁 시 2차적 환경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과불화화합물(PFCs)과 노닐페놀 에톡시레이트(NPEs), 프탈레이트, 디메틸포름아미드(DMF)를 조사했다.

 

환경호르몬이라 불리는 일부 물질들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내분비계를 교란시켜 생식 및 면역계통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팡 리(Yifang Li) 그린피스 동아시아 디톡스 캠페이너는 "아디다스와 나이키는 3년 전 독성물질을 제거하겠다고 약속하고도 지금까지 어떠한 구체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스포츠 브랜드의 이윤이 극대화되는 월드컵 시즌 동안 그린피스는 스포츠 팬을 비롯한 세계 시민들과 함께 월드컵을 깨끗하게 만들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경 그린피스 선임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아디다스와 나이키 두 브랜드는 연간 5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전세계 축구 용품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며 "이들은 세계 최고 선수들을 지원하면서 월드컵을 아름다운 축제로 만들고자 하지만, 이를 위한 제품 생산방식은 결코 아름답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독일과 홍콩, 멕시코 등에서도 동시에 진행됐으며, 그린피스는 이날부터 월드컵 공식후원사인 아디다스의 헤르베르트 하이너(Herbert Hainer) 대표에게 독성물질 사용을 없앨 것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전세계적으로 진행한다. [환경미디어 이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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