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에게 가슴 멍울이 생기는 등 뜻하지 않게 빠른 사춘기 증후가 나타나 당황하는 부모들이 많다. 2019년 성조숙증 관련 진료를 받은 소아·청소년은 10만8576명으로, 그야말로 성조숙증 10만 환아의 시대다. 실제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성조숙증을 앓는다는 아이를 보게 되고, 체감상 초등학교 한 반에 한 명꼴은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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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키한의원 대전점 부민석 원장 |
그런데 혹시 내 아이도 성조숙증이 아닐까 걱정돼 찾아간 병원에서 뜻밖에 성조숙증이 아니고 조기 성숙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면 어떨까? 조기 성숙은 무엇이고, 조기 성숙은 성조숙증이 아니니 그냥 내버려 둬도 괜찮을까? 아이들의 신체 변화가 빨라지며, 성조숙증뿐 아니라 조기 성숙에 대한 관심도 높여야 할 때다.
성조숙증은 여자 만 8세 이전에 가슴이 커지거나 멍울이 잡히고, 음모가 나거나, 여드름이 보이기 시작하고, 남자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고, 머리 냄새가 심해지거나, 여드름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즉, 이차성징이 또래 평균보다 2년 이상 빨리 나타나는 것이다. 성조숙증은 뇌하수체나 난소의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소아비만과 환경호르몬, 지나친 미디어 노출 등이 더 큰 발병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고 조기 성숙(빠른 사춘기)은 성조숙증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또래 평균보다 1년 정도 빨리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최근의 성조숙증 원인으로 환경호르몬 등 후천적인 환경 요인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환경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성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일으켜 정상적인 내분비 기능을 방해함으로써 정도에 따라 성조숙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조기 성숙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면 성장판이 일찍 닫히고 성장기가 빨리 마무리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아이가 본래 클 수 있었던 키보다 성인이 됐을 때 다 자란 키가 작을 확률이 높다. 조기사춘기에도 5cm 이상, 성조숙증은 10cm 이상 작아질 수 있다. 더욱이 이른 사춘기로 나타나는 빠른 신체 변화는 아이에게 신체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큰 스트레스를 주어 또래 관계나 학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조기 성숙은 성조숙증에 비교해 정상적인 성장처럼 보일 수도 있고, 성호르몬 수치도 높지 않아 도리어 더 방치될 위험이 크다. 조기 성숙 또한 처음에는 잘 자라는 것처럼 보이다가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성장이 멈춰버리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한 번 성장판이 닫혀 멈춘 성장은 되돌릴 수 없다.
조기 성숙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스트레칭 등의 가벼운 운동을 매일 하고, 컴퓨터・스마트폰 등 미디어에 의한 시각 자극에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고열량, 고지방의 식단을 피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수면 불균형도 조기 성숙의 원인 될 수 있으니 성장호르몬이 가장 완성하게 분비되는 밤 10시~새벽 2시 사이에는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습관을 들여야 하겠다. 건강기능식품을 먹을 때는 여성호르몬이 많이 들어 있지는 않은지 반드시 확인하도록 한다.
무엇보다 조기 성숙은 성조숙증보다도 자가 진단이 어렵다는 위험이 도사린다. 아이가 어리더라도 1년에 2~3회는 성장・성조숙증 검사를 받도록 해 조기 성숙에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겠다. 성조숙증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상이 가벼운 만큼 빨리 발견해 조기 치료해 준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이의 키 성장에 난관이 되는 질병이나 요인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기적인 성장·성조숙증 검사로 조기 성숙을 일찍 발견하고 조기 치료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성장을 위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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