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의 포식자, 황소개구리에 생태계 흔들린다

국립환경과학원, 황소개구리 먹이 조사 결과 말벌, 새, 쥐까지 포식
이동민 | eco@ecomedia.co.kr | 입력 2014-09-29 11: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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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소개구리. (사진제공 환경부)

외래종인 황소개구리가 습지 곤충 뿐 아니라 장수말벌와 박새 등도 잡아 먹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김삼권)이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경상남도 창녕 가항습지에서 '생태계 교란 생물 황소개구리의 먹이원 분석'을 실시한 결과, 곤충 뿐 아니라 먹이사슬의 상위에 있는 조류와 포유류도 잡아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가항습지에서 포획한 129마리를 마취 후 -70℃로 급속 냉동하여 안락사 시킨 다음 위(胃)의 내용물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포획한 황소개구리 위에서 총 632개체가 발견됐으며, 구성 비율은 곤충류 65.3%, 공벌레류 13.8%, 달팽이류 7.9%, 개구리류 7.1%, 거미류 4.3%, 어류 0.6%, 지렁이류 0.3%, 포유류 0.3%, 지네류 0.2%, 조류 0.2% 순으로 나타났다.

 

황소개구리의 먹이가 된 생물 중 곤충류는 물자라가 130개체(31.5%)로 가장 많았고, 땅강아지, 소금쟁이, 작은등줄실잠자리, 갈색큰먹노린재 순으로 출현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장수말벌과 등검은말벌 등 독침을 가진 말벌을 비롯해 먹이사슬 상위에 있는 박새 등의 조류와 등줄쥐, 땃쥐 등 포유류도 잡아먹어 습지 먹이사슬을 교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정현 국립습지센터 연구사는 "이번 분석을 통해 기존에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던 황소개구리의 습지 먹이사슬 교란 정도를 직접 확인했다"며 "2015년에는 습지 생태계에 주요 생태계교란 생물이 미치는 영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미디어 이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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