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넘치는 부유물 제거에 앞장

“사비로 배 제작 힘든 일 앞장..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13-08-06 1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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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충남북등 중남부권 6백만 주민의 젖줄인 대청호. 7, 8월 장마철이면 대청호로 흘러드는 부유물을 10여년이 넘도록 수거작업을 하고 있는 ‘대청호지킴이’가 있다. 바로 충북 옥천군 석호리의 방한석 이장(64)이 화제의 주인공. 몇 해 전 큰 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 매년 여름이면 깨끗한 대청호를 위해 어김없이 어렵고 힘든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방 이장은 이 시대가 그 땀과 노고를 인정해야 할 진정한 환경상록수다.

방 이장과의 첫 만남은 장마가 오기 전 한창 더운 7월 초 뜨거운 땡볕아래였다. 배 수리에 열중하고 있던 방 이장은 “방수처리 작업을 하고 있는데 햇빛이 좋은 지금이 적기라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 비가 오기 전에 배 수리를 마무리해야 부유물을 수거할 수 있다”며 손놀림을 멈추지 않았다.

방 이장은 작년에는 총 20,000㎥의 부유물을 처리했다며 “지금 수리하고 있는 배를 타고 4~5명이 작업을 하는데 부유물이 엄청 많아 배가 금방 상한다. 그래서 매번 수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방 이장의 대청호 청소는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니다. 배와 엔진의 구입·수리비용도 모두 사비를 들여 하고 있다. 돈 되는 일도 아닌데 왜 이렇게 고생을 하느냐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는 방 이장은 “무언가를 바라고 이 일을 했다면 지금껏 하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내가 농사만 하면서 살면 덜 힘들고 돈도 더 잘 벌고 살 수 있다. 하지만 장마철만 되면 떠내려 오는 많은 쓰레기들을 보며 누군가는 치워야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부유물 제거 작업은 일단 1.3km에 이르는 차단막을 설치해 쓰레기가 취수장 쪽으로 떠내려가지 못하도록 막고 마을주민들과 배를 타고 들어가 차단 그물망을 끌어올려 호수변으로 모아온다. 그러면 위탁업체가 최종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10년간 묵묵히 일해 온 ‘의지의 환경상록수’
방한석 이장은 “떠내려 오는 부유물의 대부분은 나무와 생활쓰레기 특히 관광객들이 놀고 버린 잔 쓰레기들이 많다”며, “손을 물에 담그면 새까맣게 개미, 벌레들이 살려고 손을 타고 올라오는데 재빨리 털지 않으면 온몸으로 퍼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부유물 제거 작업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현재 부유물 제거 작업을 하는 마을 주민들의 평균 나이가 70살 이다. 우리 주민도 살고 업체도 사는 공생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부유물로 퇴비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가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하는 동안은 대청호를 지켜야 하는 사명감을 갖고 후손들에게 더 맑은 수자원을 물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방이장은 현재 옥천농협 감사로 있으면서 석호리에는 부인 박금순(60) 여사와 함께 단 둘이 살고 있다. 슬하에 아들 둘을 두고 있는 데 모두 출가, 도시로 나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것. 그의 현재 바람은 석회질이 많은 지하수로 고생하고 있는 마을 45가구 주민들에게 상수도 혜택을 받게 하는 일이다.

방이장은 그동안 옥천군은 물론 수자원공사등 관계기관을 돌며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김영만 옥천군수도 이 문제를 적극 검토하여 빠른 시일 내 해결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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