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연료는 석유고갈 위기와 고유가 영향 덕분에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수송용 대체연료로서 세계적으로 30여 년간 활용된 사업군이다. 바이오연료는 최근까지 세계 수송용 연료 소비의 약 1.8%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생산량 중 바이오에탄올(BE)이 80%, 바이오디젤(BD)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주로 유럽과 미국, 브라질 등을 중심으로 생산 및 보급이 이뤄져 왔으나 상대적으로 보급이 뒤쳐져 있던 아시아 국가들도 바이오연료의 생산 및 보급의 후발주자로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독일, 영국, 브라질 등의 국가를 중심으로 에너지 부문 중 온실가스 배출량의 18.2%를 차지하는 수송부문에 바이오연료 사용을 의무화 하는 ‘신재생연료 의무혼합제도(RFS:Renewable Fuel Standard)’가 시행되고 있다. RFS는 수송용 연료의 공급대상자로 하여금 자신이 공급하는 수송용 연료의 일정량을 바이오디젤, 비오에탄올 등 신재생연료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이다. 가까운 미래에 화석연료의 고갈에 대비하여 에너지원을 다양화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온실가스를 감축, 자국의 농촌을 발전시키는 것이 그 목적이다.
RFS 내년 도입 가시화
국내 정부도 폐식용유, 유채유 등을 사용해 바이오연료 시장의 기반을 만들고, 2020년까지 BAU 대비 국가 온실가스 30% 감축목표 달성, 에너지 안보, 녹색산업 육성을 목표로 2010년부터 RFS 도입을 준비해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1년 바이오디젤 보급 방향을 정한 제2차 바이오디젤 중장기 보급계획을 발표하고, 당초 2012년에 RFS를 도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재생연료의 생산과 유통 등 RFS 시행에 필요한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 정부는 제도 도입에 필요한 준비기간을 더 갖도록 하고 잠정 연기한바 있다. 또한 RFS 도입 유보에 대한 대안으로 바이오디젤 혼합은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나, 2012년부터 지금까지 경유 98%에 바이오디젤 2%를 혼합하는 BD2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바이오디젤은 이미 2002년 시범보급사업을 시작으로, 2006년부터 상용화돼 전국 제조사와 주유소를 통해 보급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정부가 RFS의 본격적인 시행을 내년으로 앞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RFS 도입에 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업자원통상부는 내년부터 RFS를 제도화하기 위하여 입법을 추진 중이며, 현재 세부적인 운영방안 수립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자원통상부와 한국석유관리원은 지난 2월 15일 ‘RFS 국내 시행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RFS 상세 운영방안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2014년에 바이오디젤 혼합을, 2017년부터 바이오에탄올 혼합을 의무화하고, 추후 바이오가스도 도입하여 바이오연료의 보급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바이오디젤을 2015년까지 3%,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5~7%로 늘려 나가며, 바이오에탄올은 2017년부터 BE3(휘발유 97%, 바이오에탄올 3% 혼합)로 시범사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RFS 시행에 따라 처음 도입되는 바이오에탄올의 휘발유 혼합률이 바이오디젤 처음 도입 기준인 0.5%와 비교할 때 높게 측정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이는 바이오에탄올의 특성상 3%이하로 혼합할 경우 휘발유와 물의 상분리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BE3부터 시작되고 있다.
식량안보 vs 에너지안보
한편 RFS 내년 도입을 둘러싸고 정유업계, 신재생연료 공급업계, 자동차업계, 시민단체 등 각계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이 대립각을 새우고 있다. 사실 바이오연료 사용과 RFS도입에 대한 논란은 국내외에서 오랫동안 지속돼 왔다. 극명하게 갈리는 의견 중 하나는 ‘식량안보’와 ‘에너지 안보’중 무엇을 우선순위에 둬야 하냐는 것. 먼저, 식량 안보 문제가 제기되는 것은 바이오연료가 아직까지 곡물기반의 1세대 바이오원료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연료를 비식용원료로 다양화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기술확보 문제로 곡물이 이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세계적으로 기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식량을 바이오연료에 투입하면서까지 에너지 정책을 펼쳐가는 것은 문제라는 비판이다. 미국도 2010년 옥수수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바이오에탄올 원료로 사용해 세계 곡물가 급등에 영향을 끼친 바 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곡물 수요가 인간이 먹는 데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육류섭취 증가로 사료용 곡물수요가 급등한 상황에서 사료와 바이오연료의 원료에 경합이 발생되고 있는 것이다. 구본철 농촌진흥청 연구관은 “바이오연료용과 사료용의 경합을 어떻게 줄이면서 바이오연료 공급을 늘려갈 수 있을지 정부에서 고민하고 있다. 겨울철 휴경지 면적을 늘려 생산량을 증가시키면 이 부분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에너지 안보를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에너지안보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한다.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97%인 국내 현실을 감안할 때 당장은 경쟁력이 없어도 지금부터라도 바이오연료의 국내 보급을 정부차원에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내 바이오연료 업계가 한정된 물량으로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에서 의무화 여부에 따라 업계의 존폐가 달렸으며, 추후 바이오디젤 업체들이 경영난으로 모두 문을 닫고난 후 신재생에너지 장려 정책을 만든다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 이라고 경고한다.
2·3세대 바이오연료 실용화 기술 확보가 핵심
이러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바이오연료 정책의 핵심과제로 제시되는 것이 차세대 바이오연료를 실용화 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R&D 투자이다. 목질계(우드팰릿, 억새, 부들, 볏짚), 해조류계(거대조류 등) 등 비식용원료를 기반으로 한 2·3세대 바이오원료의 활용은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을 육성하며, 진정한 에너지 다양화의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3세대가 식량개념을 피할 수 없는 1세대보다 폐자원 활용측면도 더 클 뿐 아니라 국내산 원료 활용, 기술 확보로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경제 기여 효과도 높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은 상용화를 위해 R&D를 통한 기술 확보와 경비절감 문제가 남아 있다. 현재 이에 대해 정부와 각계 연구기관, 바이오에너지 업계가 공동연구 중으로 문제점을 완화하면 식용원료 이용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바이오연료 산업이 국내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는 성과를 내기 위한 정책마련이 아닌 국내산 바이오원료 확보를 통해 바이오연료 보급을 늘릴 수 있는 방향을 검토하고 R&D 투자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RFS 내년 도입 반대 입장
RFS 내년 도입 ‘시기상조’, 지속가능성 보장 전까지 전면적 보류해야
국내 상황 고려하면 RFS 내년 시행은 ‘모험’
RFS 시행 시 의무당사자인 정유업계와 더불어 일부 환경단체는 내년 제도 시행에 반대의견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지속가능성 기준이 확실하게 마련되기 전까지는 RFS 도입이 전면적으로 보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가 지난 2월 발표한 성명서를 보면 화석연료의 사용을 감축하고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이려는 친환경적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의 취지는 찬성하지만, 바이오연료 사용을 우선적으로 의무화하는 정책 및 시행 시점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이주홍 녹색소비자연대 정책국장은 “세계적으로 바이오연료의 친환경성에 대한 과학적인 논쟁이 일어나고 있는 현 시점을 고려할 때 RFS 도입은 시기상조”라면서 “국내 연료의 생산기반 및 산업수준을 충분히 고려한 뒤 기술이 더 발달하면 점진적으로 혼합률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기후변화센터도 올바른 조건에서의 지역개발 촉진으로는 바이오에너지가 화석연료의 지속 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 바이오연료 혼합을 의무화로 가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있다.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국장은 “바이오에너지 개발 및 제도가 제대로 실현되려면 신중한 계획수립 및 이행 그리고 환경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그러나 아직은 지속가능성 기준이 마련돼지 않았고, 국내 원료 자급률이 높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서둘러 의무화로 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온실가스 감축효과 글쎄…기후변화에 악 효과될 수도
RFS 도입에 회의적인이들은 바이오연료의 사용을 늘릴 경우 주목적인 온실가스 감축에 오히려 역행하여 지구환경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연구된 보고서들은 특히 곡물기반 1세대 바이오연료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독일의 국가학술아카데미는 ‘환경에 긍정적 역할을 미치기는커녕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는 바이오연료를 더 이상 확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RFS를 일찍이 도입한 국가들이 제도를 수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독일과 미국은 2020년까지 바이오연료 20%수준으로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1~2% 수준에서 순차적으로 늘리겠다고 계획을 수정했다.
김소희 사무국장은 “세계적인 바이오연료 보급 확대로 인한 생태계파괴는 생태계표본 손실, 종 다양성 저하, 토양체계 변화, 온실가스 배출증가 등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바이오에너지 생산시설 조성 시 보존가치가 있는 자연생태계의 무분별한 개발을 지양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지속가능성 기준 위한 ‘LCA(전과정평가)’ 없어
또한 바이오연료 의무화가 지구환경의 지속가능성 기준을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유는 국내 RFS에 ‘LCA(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 과정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LCA는 바이오원료의 생산과정에서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CO2량을 계산한 것으로 미국, 유럽 등은 이미 LCA평가를 바탕으로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식량과의 경합성까지 고려해 지속가능성 부문을 보장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렇듯 LCA운영이 국제적인 흐름인데 우리나라는 제도시행과 동시에 만들려고 하고 있어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 RFS 공청회에서 지속가능한 기준이 누락됐다는 지적이 일자 추후 지속 가능한 기준을 만드는 연구과제를 수행할 것임을 밝혔다. 김소희 사무국장은 “지금이 제도 도입 논의 단계라면 최소한 국제사회의 동향에 맞춰 LCA를 포함한 지속가능성 기준을 마련하고 국내상황에 맞게 제도를 단계별로 시행하는 것이 맞는 수순”이라고 지적했다.
에너지안보 위해 식량안보는 저버린다?
곡물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연료 때문에 식량부족 상황을 넘어 ‘식량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도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김소희 사무국장은 “바이오연료의 수요증가는 식량 가격을 자주 요동치게 했다. 이는 잘못된 정부의 보조금 등 바이오연료 정책이 식량 시장의 투기를 촉발, 식량 가격 변동을 증폭시켰기 때문”이라며 “바이오연료 정책 이행으로 식량 확보권이 위협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바이오원료가 식량부분과 경합하는 한 곡물 가격이 계속 요동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원료의 해외수입 의존도만 더 상승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주홍 정책국장은 “현 수준에서는 혼합률을 높이면 수입률만 높아진다. 정부에서 제대로 RFS를 하고 싶다면 바이오연료의 R&D와 더불어 국내 곡물 수급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은 이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국장은 또 “의무화를 통해 불이행시 과징금을 물게 할 경우 기업들이 수지를 맞추기 위해서 해외수입 의존률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에너지안보와도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가격상승에 따른 부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로
바이오원료 의무혼합에 따른 가격상승 우려도 있다. 대한석유협회는 정부와 석유관리원에서 발표한 RFS 시행 시 가격은 부대비용을 제한 가격으로, 자체 조사결과로는 RFS 시행이 국내 유가상승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여 BD4와 BE5가 시행될 경우 경유와 휘발유가 리터당 30원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한석유협회 박진호 팀장은 “정부와 석유관리원은 원료가격뿐 아니라 시설 등의 부대비용 등 차후 경제성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을 해야할 것”이라며 “바이오에탄올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도 최근 생산량이 하향세를 보여 가격 폭등과 수급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우리나라처럼 에너지과소비국이 바이오에탄올을 다량 도입할 경우 연료 수급이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가격상승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석유는 다른 제품과 달리 대체제가 없기 때문에 RFS가 시행될 경우 소비자의 선택폭이 줄어들어 소비자의 부담도가 상승할 수 밖에 없다. 만약 리터당 30원 정도 상승한다면 수용할 수도 있겠지만, 혼합률이 더 올라 가격이 상승할 경우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한도가 어디까지 일지는 미지수다.
국내 적합한 바이오에너지 정책으로
정부는 이런 의견을 고려해 여러 가지 방향에서 RFS 도입 방향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홍 정책국장은 “국내 현실에 맞는 정책을 세울 때 친환경에너지 정책으로서 역할이 제대로 발휘되고 정부가 말하는 진정한 기후변화당사국으로의 위치가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사무국장도 “정부의 인센티브 및 면세 혜택을 통해 국내산 바이오연료 사용을 장려하는 정책도 필요하다. 지금은 국내 생산기반을 확충하고 R&D를 통해 실용화할 수 있는 국내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데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만족될 때 애초의 정부 목표에 부합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위해 RFS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선진국들의 시행착오를 되짚고 국내 상황에 적합한 바이오에너지 정책으로 천천히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전했다.
RFS 내년 도입 찬성 입장
RFS 도입으로 바이오연료 활성화 서둘러야, 에너지원 다양화로 가는 발판될 것
RFS 도입은 시기상조? 오히려 시의적절
국내 바이오연료 업계는 전 세계가 진행 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로서 RFS 내년 도입이 시의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바이오디젤 업계를 대표하는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의 조영 국장은 “우리보다 후발주자인 필리핀, 태국 등도 이미 BD5를 쓰고 있는데, 바이오디젤을 아시아에서 최초로 상용화한 우리나라는 바이오디젤을 사용한 지 11여 년이 지났는 데도 혼합률이 2%에 불과하다. 또 내년에 RFS가 도입되더라도 혼합률이 4년간 동결되며 단계적으로 0.5%수준에서 올라가기 때문에 타격이 크지 않다”며 이제 의무 혼합률의 상향조정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바이오에탄올 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주류산업협회도 내년 RFS 도입이 시의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최영남 한국주류산업협회 과장은 “이미 바이오디젤 혼합을 고시에 의해 시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법제화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취지다. 그동안 온실가스 감축 문제로 대체에너지 개발 필요성이 커져 바이오원료의 필요성이 세계적인 이슈로 대두됐으나, 최근 경기침체로 그 논의가 수그러들었을 뿐”이라며 “석유연료 고갈에 따라 대체에너지 개발의 필요성은 예견된 상황이므로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접근해 나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폐자원 활용으로 CO2 감축·환경보호 효과 있어
바이오연료가 오히려 온실가스를 증가시킨다는 의견에 대해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는 바이오디젤은 이미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에서 경유 대체 시 2.59톤CO2/kℓ감축하여 탄소중립연료로 인정받고 있으며,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사용된 바이오디젤 190만 2,593kℓ로 인해 감축된 CO2 감축량은 약 492만 8,000톤이라고 반박했다. 또 전 세계 화석연료로 인한 아산화질소 발생량을 고려할 경우, 작년기준 우리나라에서 바이오디젤 원료 중 농작을 통해 얻어진 대두유, 팜유의 경우 전체 소비량의 약 20%에 불과한 8만 1,000톤 수준이며, 각 나라에서도 자연파괴를 통한 농장 개간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해명했다.
최영남 과장은 “EU와 미국은 이미 LCA를 통해 바이오연료와 같은 신재생에너지가 원료별로 20~40% CO2 발생이 기존 석유보다 감소효과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바이오연료 사용이 오히려 온실가스 발생을 야기한다는 주장은 열대우림을 파괴하여 원료를 재배했을 경우에 국한된 극단적 예로 우리나라는 기존 유휴지를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고 일축했다.
한편 그동안 BD 생산을 위해 활용된 국내 폐식용유는 2006년 1만 6,000kℓ대비, 작년 12만 1,000kℓ가 활용되어 폐식용유 사용량 증가 추세가 약 656%에 달하고 있다. 조영 국장은 “정부의 친환경 바이오연료 사업에 대한 정책이 마련되지 않았을 경우 그동안 활용된 폐식용유 약 49만 4,000kℓ가 어떻게 처리 됐을지 의문”이라며 폐자원이 활용됨으로써 얻어진 수자원 보호 등 환경개선 측면도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전했다.
식량 가치없는 잉여 곡물·국내 유휴지 활용도 높여
바이오에너지 업계는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에 대해 바이오에너지가 아직 식량자원을 기초로 하여 만들어지지만, 비식용 원료를 상용화할 수 있도록 R&D가 한창으로 국내에서도 거대 억새, 보리를 활용한 바이오연료 개발을 진행 중임을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가에서 보리 수매의 양을 줄이고 있는데, 이는 식량자원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은 국민이 소모하고 남은 쌀57을 식량으로 보지 않고 있는데, 경제성 문제로 인해 수출할 수도 없고 식품 외에 활용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보리도 일본의 남은 쌀과 마찬가지로 간주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진석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는 “비식용원료가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전까지는 일본사례처럼 국내에서 생산된 잉여 쌀을 원료로 해 바이오에탄올을 만드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라며 이를 통해 에너지자립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주류산업협회도 국내 유휴지 이용을 통해 오히려 농촌경제 활성화와 식량 안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영남 과장은 “RFS 도입 목적에는 국내 농산물 보호를 위한 측면도 크다. 현재 농촌경제가 어렵고 국내 원료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용되지 않는 유휴지를 활용해 재배량을 늘리자는 것으로, 농민도 판로가 있다고 판단하면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 가격부담은 경제적 선순환 구조 만들 것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는 제도 시행 시 석유관리원이 예상한 기름값 인상 추정치와 20~30원 가량 차이난다는 석유협회의 의견에도 해명했다. 협회의 최근 조사결과 현재 BD2를 기준으로 단순하게 바이오디젤 혼합에 따른 가격 인상 부분은 +0.92/L으로 결정돼 채 1원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협회는 국내 바이오디젤 업체들의 기술력 상승을 그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한국주류산업협회는 바이오연료를 사용함으로써 국민의 복지가 향상된다면 소비자 비용 부담은 일부분 수용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영남 과장은 “현재 바이오연료를 포함한 신재생에너지의 가격이 높지만, 소비자가 부담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농촌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선순환 개념으로 봐야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업계는 RFS 도입으로 인해 해외수입 의존도가 더 높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바이오연료 산업이 국내에서 원재료 조달을 30% 이상 하고 있으며, 폐기물의 재활용을 통한 원재료 확보까지 감안할 경우 매우 고무적인 업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한국주류산업협회는 차후 국내산 저가 원료 확보를 통한 상용화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지난 2월 RFS공청회에서 제도 도입시 국내산 바이오연료를 쓰도록 하는 법제 마련의 필요성을 정부에 의견 제시한 바 있다. 최영남 과장은 “국산 원료를 확보하기 전까지 계속 수입해서만 공급한다면 국내 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제도 도입 목적에도 부합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어렵더라도 최소한 국내에서 자급해 갈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환경개선 및 에너지 다양화 위한 미래투자
RFS 내년 도입을 찬성하는 이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RFS 시행의 목적을 크게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환경 개선, 석유위기에 대응하는 에너지 안보, 에너지 다양화, 국내 생산 기반 확보를 통한 국내 기업 및 농촌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경제효과로 보고 있다.
이진석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는 “RFS는 CO2감축이 가장 어려운 수송부문에서 CO2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영남 한국주류산업협회 과장도 “당장은 석유에 비해 경쟁력이 없어도 미래를 위한 투자로서 지금부터라도 바이오연료의 국내 생산 공급을 정부차원에서 육성해 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조영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 국장은 “자국민을 보호하고 경제의 원동력을 갖출 수 있는 미래 에너지, 바이오에너지 보급·확대를 국가 주요정책으로 진작에 검토하고 투자했어야 했다.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바이오연료 정책은 대체연료로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환경개선을 위한 녹색산업의 백미를 보여주는 매우 긍정적인 정책임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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