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자원 확보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지닌 셰일가스(Shale gas)는 국제 에너지시장의 판도를 바꿀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했다.
셰일가스는 현재 셰일가스 붐의 진원지인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로 개발되고 있으며 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기업들도 중장기적인 셰일가스 개발에 힘쓰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북미 진출 메이저 기업인 등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북미 셰일가스 개발사업의 동향과 전망을 살펴보고, 국내 에너지 기업의 성공적인 개발사업 진출방안을 심도있게 모색하는 컨퍼런스가 열려 관심을 끌었다.
북미, 한국과 파트너십 기회 ↑
지경부와 외통부는 공동으로 지난 9월 12일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북미(미국·캐나다)의 셰일가스 개발동향과 우리기업의 투자전략’이란 주제로 셰일가스 국제협력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가한 에너지 업계 전문가들은 북미의 셰일가스 개발 확대로 국내 에너지 산업에도 큰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Ajay Shah Shell사 총괄 부사장은 발표에서 “미국은 셰일가스 덕분에 100% 에너지 자급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미국은 독보적인 시추 기술과 풍부한 매장량을 바탕으로 셰일가스 생산량을 증대시켜 2009년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등극했다.
이런 셰일가스의 생산급증은 미국의 제조업, 수송산업 등 전 산업의 경쟁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북미지역의 제조업이 부활하고 화학 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며 아울러 미국의 철강업도 활기를 찾고 있다. 한편 Shah 부사장은 셰일가스 개발이 불러오는 관련 인프라 산업의 수혜뿐만 아니라 한국 등 외국 기업 간 파트너십 기회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Kevin Smith Encana사 부사장은 “캐나다는 현재 셰일가스 개발에 한창 매진 중”이라며 “많은 캐나다 기업들이 파트너를 찾고 있는데, 이에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진출 및 투자를 요청한다”라고 전했다. 캐나다는 최근 신 시장 개척을 통해 아시아 지역의 가스 수출을 추진 중이다.
한편 한국은 최근 캐나다의 LNG CANADA 프로젝트에도 개발·운영 등 20%의 지분 참여 및 240만 톤 지분물량을 확보했다.
앞으로 북미 외에도 전통가스전 대비 셰일가스 매장량이 풍부한 지역 등의 개발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오염의 위험성을 이유로 셰일가스 개발에 부정적이었던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유럽도 기류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현재 30% 수준인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천연가스 수급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면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한 셰일가스 매장량이 최대인 중국을 비롯해 일본도 원전사태 이후 셰일가스 도입을 적극 추진 중으로 주요 LNG 수요 국가의 북미 셰일가스 공급 계약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 이에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7%인 국내도 적극적인 셰일가스 추가 도입 노력과 새로운 에너지 수급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에너지 공기업과 민간기업 협력이 핵심
김희집 액센츄어 코리아 대표는 발표에서 ‘셰일가스 등장에 따른 미래 에너지산업의 변화’에 대해 조망했다. 김 대표는 “셰일가스에 대한 확보 경쟁이 치열한 만큼, 한국도 에너지 공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민간 기업이 협력해 전 과정에 참여할 한국형 세일가스 개발 모델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저렴한 셰일가스의 도입 기회를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LNG 발전, CNG 차량 등 국내 연관 산업의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셰일가스 개발 시 엔지니어링, 기자재, 소재 등 연관 산업 시스템 수출을 위한 전략적인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셰일가스의 단순 도입뿐만 아니라 LNG 수출 터미널, 트레이딩 등 고수익 창출이 가능한 도입 모델로 진화하려면, 새롭게 부상되는 북미 화학 산업 등 국내 산업에 영향을 줄 분야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또한 오성환 외통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장은 “셰일가스는 녹색성장과 청정연료 시대로 이행되는데 있어 원자력과 신재생 에너지 개발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9월 6일 셰일가스 선제적 대응을 위한 종합전략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국내 LNG 도입량의 20%를 셰일가스로 확보 하겠다고 밝혔다.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는 셰일가스 투자확대를 위해 석유공사, 가스공사는 현재 투자재원을 확충 중이며, 2020년까지 셰일가스 개발기술을 선진국 대비 80% 수준 확보로 목표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FTA 체결국에 우선적으로 수출을 허용하고 있는데, 이에 한국은 미국 Sabine Pass LNG 프로젝트를 별도 심사없이 계약에 성공했다. 가스공사는 이 프로젝트로부터 2017년부터 20년 간 국내 도입물량의 약 10%인 연간 350만 톤의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정부의 셰일가스 개발·도입 정책 방안’을 발표한 유법민 지경부 자원개발전략과장은 “저렴한 셰일가스의 적기도입을 통해 LNG도입선 다원화 및 가격안정화를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공기업·민간 협력형 개발·도입 체제를 구축, 재원을 확보하고 저장 인프라 확충 등 셰일가스 활용 확대를 위한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개발기술 확보를 통해 향후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개발 전문 인력양성을 통해 상·중류 운영부문에 진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지경부는 올해 말까지 ‘셰일가스 개발기술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상반기 내로 공기업과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대형 R&D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2016년 LNG가격 11달러 수준
셰일가스 개발로 인한 국내 에너지 산업 파급효과는 크다. 우선 에너지 수급·발전 계획(energy mix)에서 가스 비중이 증대할 전망이다. 저비용·환경친화적 가스발전은 석탄발전의 일부를 대체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가스도입 가격하락 및 도입선 다변화 효과도 기대된다. 기존의 중동·동남아 등으로 한정된 가스 도입선을 북미로 다변화하면서 구매협상력이 증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국내 가스도입 가격 협상 시 중동과의 기존 고유가연동방식이 아닌 북미의 저렴한 가스시장 가격 연동이 가능해진다.
세계에너지기구(IEA)는 미국의 LNG 수입이 본격화되는 2016년 이후 현재 15~16달러 수준인 아시아 지역의 LNG 가격이 11달러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현재 대비 최대 40% 낮은 가격이다.
물론 우려되는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미국 석유화학산업은 셰일 가스 부산물이 저렴한 에탄올을 주원료로 사용해 생산원가가 하락한 반면, 아시아 및 한국 석유화학산업은 석유 부산물인 값비싼 나프타(naphtha)를 사용해 경쟁력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가스 기반의 저가 원료 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반면 철강·기계·조선 등 관련 인프라 산업 수출 증대로 이어져 전 산업의 경쟁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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