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의 원천, 달-산-소나무
월산(月山) 김형권 화가. 그는 유독 밤하늘에 떠있는 달을 좋아한다. 소년시절 어두운 밤길을 걷다가 문득 달빛에 비친 밤 풍경이 그의 마음을 적신 이후로 30년이 흐른 지금, 그는 화폭 가득을 달빛으로 적시고 있다.
그는 작품생활 내내 달빛에 비춰지는 자연의 형상을 구상적 이미지와 추상적 이미지로 표현해왔다. 그의 감성이 그대로 녹아든 그의 작품은 달빛이 주는 은은하고 차분한 색채로 미래보다는 과거를 회상하게 만든다.
달과 산, 그리고 소나무는 그의 작품에서 늘 볼 수 있는 좋은 소재이며, 작품의 원천이다. 이런 월산송(月山松)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작년 6월부터 10월까지 전국에서 5회에 걸쳐 열렸다. 대구, 부산, 대전, 경주, 광주에서 전시된 그의 초대전은 예술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대중의 마음까지 사로잡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렇듯 그의 전시회는 매년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 주제를 바탕으로 테마가 정해진다. 작년 전시의 테마는 ‘월산송’이었다면 2010년 열었던 전시회의 테마는 ‘생-잉태(生-孕胎)’였다.
당시 그는 성씨인 ‘김해 김씨’라는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됐고, 김해 국립박물관과 김수로 왕릉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본 두 마리 물고기가 마주하는 쌍어문양(雙漁文樣)은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것은 고스란히 작품으로 이어졌다.
쌍어는 다산과 영생을 의미한다. 그도 그럴 것이 김수로를 시조로 하는 김해 김(金)씨는 현재 인구 400만 명을 아우를 정도로 번창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잉태를 상징하는 것뿐만 아니라 쌍어, 해바라기, 버섯 등 다산을 상징하는 소재들이 대거 등장한다.
아름다운 마음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
김 화가는 지난 4월 전북 전주에서 또 한 번의 초대전을 시작으로 올해만 벌써 네 번의 전시회를 열었다. 이렇게 왕성한 작품 활동은 그가 그림 그리는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보여준다.
그는 “그림 그리는 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다시 태어나도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라며 작품생활에 대한 애정을 나타낸다. 그는 의외로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했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일 때 다리를 다쳐서 운동을 그만두고 붓을 잡기 시작했다. 그는 “상대를 경쟁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닌 아름다운 마음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라고 당시를 회상한다.
그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아름다운 심성을 가져야 깨끗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가르치고 있는 문하생들에게도 ‘아름다운 마음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고 강조한다.
또 어떤 물건이든 비용을 지불하고 구입하면 그 물건을 구입한 사람의 소유가 되지만 그림은 여전히 화가의 소유가 된다는 것 또한 그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즉 그림만큼은 구입한 사람이 누리긴 하되 작품의 본질은 영원히 화가에게 있다는 것이다.
김 화가는 여전히 소년시절에 갖고 있던 순수한 감성을 그대로 간직한 채 작품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인터뷰 내내 그가 그림 그리는 일을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그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아름다운 심성이 가득 담긴 작품을 앞으로도 오랫동안 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약 력
개인전 및 개인초대전 30회
단체전 300여 회
- 대한민국미술대전·경기미술대전 등 30여 회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 광진 미술협회 회장, 사단법인 구상전 이사장 역임
- 현 사단법인 KANA 이사장, 사단법인 구상전 고문, 광진
미술협회 고문, 한국미술협회 이사, 월산미술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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