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이 친환경농업기술 개발과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버려지는 감귤껍질을 활용하는 기술, ‘웰빙 붐’과 더불어 건강식품 잡곡에 피해를 끼치는 해충 노린재를 친환경 방제법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감귤껍질 연간 23억 원 들여 바다로 버려져
그동안은 감귤껍질을 해양투기로 처리해왔다. 그러나 육상폐기물의 해양투기가 2013년까지 점차 금지되는 추세여서 감귤껍질 역시 앞으로 해양투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감귤생산량은 연간 75만 톤 정도이며 그 중 15만 톤이 음료가공용으로 사용되고 그 중 약 50% 정도가 즙을 짜고 난 부산물로 폐기 처리되고 있다. 현재까지 감귤껍질의 해양투기 시 비용은 톤 당 3만 원가량이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22억 5,000여만 원에 이르러 경제적으로도 낭비요소가 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해양투기가 금지됨은 물론 환경보호를 위한 측면에서도 해양투기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에 감귤껍질 처리와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제주도개발공사가 감귤껍질 처리를 위해 지난 2009년에 3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감귤복합처리가공공장에 감귤껍질 처리시설을 설치했지만 기술적 문제로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는 등 주위로부터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 처리기는 하루 최대 200톤까지 탈수, 건조해 처리할 수 있게 설계됐지만 막상 실제 처리 능력은 하루 최대 60톤에 불과해 하루 300∼330톤의 감귤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150여 톤의 감귤찌꺼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실질적으로 무용지물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만 보더라도 효율적인 감귤껍질의 처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면역증강을 위한 소재로 이용가치 높아
그런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버려질 감귤껍질을 효율적으로 처리해 폐기물량도 버리는 동시에 돼지의 면역증진제로 활용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바로 농촌진흥청에 의해 음료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폐기되는 부산물(감귤박)이 돼지의 질병저항성을 증진시키는 면역증진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입증된 것이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이를 자원화 하기 위해 감귤박에서 유래되는 유용물질(헤스페리딘)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에 의하면 감귤즙을 짜고 난 감귤박에는 펙틴 1.49 %, 비타민 C는 46.4mg/100g을 함유하고 있으며, 총 카로티노이드 함량이 512.2mg/kg으로 면역증강 및 항산화 소재원으로 이용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국립축산과학원은 감귤박에서 나온 유용물질(헤스페리딘)을 돼지에 먹여 시험한 결과 혈액 내 항산화 활성을 증진시키며, 면역글로블린(immunoglobulin)의 증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면역글로불린은 면역 체계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항원들과 특이적 결합을 통해 항원을 인식하게 하고 동시에 무력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리고 감귤박에서 추출되는 헤스페리딘(hesperidin)은 Flavone 배당체의 일종으로 Hesperetin의 7위치에 glucose와 rhamnose로 이뤄진 이당류인 rutinose가 결합하고 있다. 특히 온주귤, 레몬 등의 주요 flavonoid로 과피, 표낭막에 많이 함유돼 있는데 맛을 느낄 수 없는 무미하고 밋밋한 편이지만 혈관 강화기능이 있다.
혈중항산화활성능력 최대 60% 향상
따라서 육성돈 사료에 0.5%(사료 내 150ppm수준)를 섞여 먹인 결과 이를 섭취한 돼지는 보통 돼지에 비해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는 혈중 면역글로불린인 IgG와 IgA의 함량이 1.5∼3.5배 증가됐으며, 혈중항산화활성능력이 22∼57%가량 향상됐다.
따라서 농진청은 감귤박을 돼지(육성돈)사료첨가제로 활용할 경우, 돼지의 항산화활성능력이 높아져 유해산소로부터 생체를 보호하는 기능과 병원성 물질에 대한 면역조절 기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험을 주관했던 농진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 5월 이처럼 감귤 음료가공에서 즙을 짜고 난 기존에 버려졌던 부산물(감귤박)을 이용한 사료조성물과 급여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10-2012-0047154)했다. 그리고 현재 현장 적용시험과 경제성을 분석하기 위한 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농촌진흥청 양돈과 박준철 연구관은 “버려지는 감귤박을 사료화 함으로써 환경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돼지의 질병 저항성을 높이는 면역증진 기능성 물질로서 활용가치를 높이겠다”고 전했다.

고삼추출물로 해충피해 막는다
한편 농진청은 친환경농업기술의 하나로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건강식품 잡곡에 많은 피해를 주는 노린재를 친환경 농자재인 고삼추출물로 방제하는 방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해충 노린재는 주로 콩, 단감, 사과 등에 피해를 주는데 최근에는 잡곡 재배면적 증가로 잡곡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조, 수수, 기장 등 잡곡은 건강기능성 물질이 많아 보통 웰빙 차원의 건강식으로도 활용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잡곡이 노린재 피해를 받으면 수량과 품질이 크게 떨어지고 노린재가 빨아먹은 종실은 발아가 나빠 종자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최근 농진청은 조 주산단지를 중심으로 발생 해충을 조사한 후, 올해 여름의 고온 건조한 날씨로 노린재의 발생량이 크게 증가해 피해가 우려된다며 농가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 가운데 조에 발생하는 노린재는 애긴노린재, 알락수염노린재, 홍색얼룩장님노린재, 시골가시허리노린재 등으로 주로 출수기부터 수확기까지의 이삭에 발생한다. 따라서 방제하지 않거나 늦어지면 등숙기 이후 이삭 당 100마리 이상 대량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농진청 잡곡과 관계자에 의하면 애긴노린재에 대한 요방제(5% 수량감소) 밀도는 조 이삭 당 애긴노린재 4∼5령 새끼(약충)를 기준으로 조 출수 후 10일은 2.4마리, 20일은 12.9마리, 30일은 23.3마리이다. 결국 효율적인 노린재 방제로는 조 출수 후 10일부터 1주일 간격으로 2~3회, 고삼식물의 추출물인 ‘무충지대’를 1,000배액 희석한 액이나 무충지대와 복합 식물 추출물인 ‘은비총’ 2종을 각각 1,000배액으로 섞어 뿌리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고삼(Sophora flavescens Ait.)은 콩과에 속하는 산기슭이나 양지바른 들의 풀밭, 평원, 길가, 모래땅, 햇볕이 잘 드는 황토땅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항염증과 항알레르기 작용을 통한 뛰어난 향균 작용을 보이는 고삼추출물은 우리 몸에 좋은 약재로도 활용되지만, 해충을 방제하는데도 활용해 잡곡수확에 피해를 막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잡곡과 오인석 과장은 “조, 수수 등의 잡곡은 재배면적이 적고 대부분 친환경으로 재배해 그동안 별도의 해충방제를 하지 않았으나 최근 재배면적이 증가해 노린재 발생과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며, “조 출수기 이후에는 발생예찰을 철저히 하고 발생량이 많으면 고삼추출물 등 친환경 농자재를 이용해 노린재 방제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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