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성분군만 추출·복용 효능 떨어져

당뇨병에 대한 고려인삼의 효과 -上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12-05-30 19: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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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3년(세종 15년) 유효통이 저술한 향약집성방에 기술된 인삼의 효능은 ‘조중시소갈(調中止消渴)’한다고 되어 있으며 중국에서 통용되고 있는 인삼 7효설에도 ‘생진지갈(生津止渴)’한다고 돼 있다.

이는 입이 마르는 증상을 치료하는 효능으로 현대 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당뇨병에 대한 효능에 해당된다. 그러면 왜 당시에는 당뇨라 하지 않고 소갈을 멎게 한다고 하였겠는가?

사실 현재와 같은 각종 질환명은 과거부터 세분하여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최근 백년에 걸쳐 생겨난 질환명이다. 고려인삼의 이러한 약용 역사를 가지고 평가해 볼 때 분명 당뇨와 같이 입이 심하게 마르는 질병에 효과가 있었던 것은 사실인 것으로 판단된다.

고려인삼의 당뇨병에 대한 효과 역시 많이 연구된 분야 중의 하나다.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고려인삼의 당뇨병에 관한 연구는 아주 초보 단계로서 동물을 대상으로 스트렙토조토신 혹은 알록산과 같은 약물을 투여해 인위적으로 당뇨를 유발시킨 동물에 고려인삼을 다시 투여해 혈당 강하효과가 있는지를 측정하는 실험들이었다.

예를 든다면 1981년 일본 히로시마 의과대학의 다나카 교수는 고려인삼 추출물이 알록산을 투여해 당뇨병을 유발한 흰쥐에서 포도당-유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보아 혈당을 강하시킨다고 보고했다.

그들은 다시 동경대학 약대의 시바타 교수와 공동으로 활성물질의 분리, 정제를 시도해 비사포닌 분획에서 에피네피린-유도 일시적 고혈당(epinephrine-induced transient hyperglycemia)에 대해 억제 효과를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간에서는 글리코겐 축적을 증가시켰으며, 알록산111으로 당뇨병을 유발시킨 동물에 있어서는 혈중 아세톤체의 생성을 억제함과 동시에 복부지방층에서의 지방산 유리를 억제했다고 밝혔다.

이듬해인 1982년에는 토야마 의과약학대학의 키무라 교수팀은 인삼으로부터 DPG-3-2라는 항당뇨 효과를 가진 분획을 조제해 알록산으로 당뇨병을 유발한 동물과 유전적으로 당뇨병 소인을 가진 KK-CAy라는 동물에서 인슐린 생합성 촉진 효과를 확인했다.

그러나 그들의 이러한 비사포닌 계열을 이용한 항당뇨 효과 연구는 이후에도 계속 연구돼 왔지만 활성성분을 구명하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그 이유는 아마 당시로서는 분리, 정제기술이 현재와 같이 발전되어 있지도 않았거니와 활성성분을 대량으로 획득하기 힘들었을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천연물 분리, 정제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그들은 분리, 정제하여 활성이 있는 단일물질을 계속 추적하다 보면 활성이 점점 약해지기 때문이었을 것 같다.

천연물 중에서 고려인삼의 경우는 매우 특이하게도 활성물질이 단일물질 혹은 몇 가지에 국한된 것이 아니므로 분리, 정제해 단일물질로 내려가면 갈수록 활성이 약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필자는 인삼의 경우 특정 성분군만을 추출해 약으로 혹은 건강식 품으로 복용하는 것 보다는 추출물 전체를 복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한편 중국 장춘 전통의약대학의 왕 박사팀은 글리코펩타이드 성분이 정상동물은 물론 고혈당 실험동물에서 혈당은 물론 간의 글리코겐 함량을 감소시켰다고 했다.

한국식품연구원의 김혜영 박사팀은 고려홍삼이 포도당과는 무관하게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당뇨병 치료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했다. 미국 시카고 의과대학의 Chun-Su Yuan 교수팀은 유전적으로 당뇨인 실험동물에 조사포닌을 투여한 결과 당내성이 유의하게 개선될 뿐만 아니라 체중도 현저히 감소됐다고 하였다.

대만 타젠대학 약학대학의 I-Min Liu 교수팀은 고려인삼이 신경말단에서 아세칠콜린 유리를 촉진하고 이는 나아가 췌장세포에서 무스카린성 M3 수용체(부교감신경흥분성)를 자극하기 때문에 인슐린 분비를 촉진한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이현철 교수팀은 제2형 당뇨 동물모델을 이용해 고려홍삼이 당뇨병에 미치는 효과와 그 작용기전에 대하여 연구했다. 고려홍삼은 포도당 대사와 관련된 인자[adenosine monophosphate-activated protein kinase (AMPK), 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ro-g (PPARg) coactivator-1a, nuclear respiratory factor-1, cytochrome c, cytochrome c oxidase-4 및 glucose transporter 4 (GLUT4)]의 발현을 증가시킴으로 인하여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 발생이 증가하게 되고 나아가 골격근에서는 포도당의 이용률이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숙명여대 식품영양학부의 성미경 교수팀은 전형적인 제2형 당뇨 쥐(db/db mice)를 이용해 고려홍삼의 항당뇨 효과를 연구했다. 그 결과 고려홍삼 투여군에서 혈당, 인슐린 양, 중성지질 및 HbA1c의 함량이 현저하게 개선됐다고 전했다.

그들은 또한 간 PPARa와 지방조직에서는 PPARg를 생산하는 mRNA의 발현이 현저히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언급했다.

한편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의 김길수 교수팀은 랩틴 단백질이 결여돼 비만과 당뇨가 발생하는 웅성 생쥐(B6.V-Lepob, ob/ob)에게 산삼을 투여한 결과 체중감소와 혈당 조절이 확인됐으며 지방조직에서 PPARg와 LPL(지방분해효소)이 증가함은 물론 골격근과 간에서는 포도당 운반체-4(GLUT4)와 인슐린 수용체의 증가가 관찰됐다고 했다.

경희대학교 약대의 정성현 교수팀은 백삼 추출물이 KKAy 쥐에서 고혈당을 개선하며 이는 장에서 포도당 흡수를 저해함과 동시에 간에서는 glucose-6-phosphatase를 억제한다고 밝혔다.

또 지방조직에서는 PPARg 단백질의 발현을 증가시키기 때문일 것으로 해석했다.

한편 1980년대 중반부터는 사포닌을 중심으로 한 항당뇨 효과가 활발히 수행돼 단일 성분수준에서의 작용기전 연구도 많이 진행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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