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착한 박람회

친환경 여수엑스포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12-05-30 18: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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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개막한 2012여수세계박람회는 160년 세계박람회 역사상 최초로 환경지침을 제정(2008.9)해 계획부터 박람회장 건설·운영·사후활용까지 ‘친환경박람회’라는 가치를 적극 실현해 나가고 있다.

회장 내 건축물은 친환경자재와 건축공법을 채택해 에너지낭비와 온실가스발생량을 줄이도록 설계했으며, 전력은 태양광발전·풍력발전·해수열히트펌프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그린박람회를 구현했다.

박람회장 운영 역시 온실가스배출 중립을 목표로, 버려진 폐페트병과 폐그물을 활용해 공식 유니폼 티셔츠와 가방을 만들었으며, 자원봉사자 1만 3,000명을 포함한 박람회의 모든 운영 인력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환경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자원 재활용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또 음식물 쓰레기는 퇴비화 과정을 거쳐 자원순환형체계로 사용 중이며, 특히 2008년도부터 추진한 연안수질개선사업을 통해 해양쓰레기의 온상이었던 여수 신항 3급수 수질을 1~2등급의 청정해역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친환경자재·태양광·태양열·해수열 등 신재생에너지 총동원

2012여수세계박람회 내 모든 전시시설에는 자연 채광 및 환기를 통해 빛·바람 등 자연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설계됐다. 건축물은 순환골재 등 재활용제품과 친환경건축자재(수성페인트·석고보드·아미텍스 등), 고효율 기기(LED 램프·형광램프·형광등 안정기 등)를 우선으로 사용했다.

전시시설은 임시시설과 영구시설로 구분해 임시 시설에는 해체 후 재사용이 가능한 제품을 사용했고 국제관·한국관·아쿠아리움·주제관 등 영구건물에는 전기생산에 태양광·풍력·수소를 그리고 냉난방 시스템에는 해수열·지열히트펌프를 사용하는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재적소에 적극 활용했다.

특히 한국관은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친환경전시관으로서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를 건물에 적용했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를 공기 중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만들기 때문에 전기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 국제관과 주제관에는 옥상에 잔디를 심어 복사열을 차단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일반 램프 대비 최대 88%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무수은·저탄소 LED램프를 사용했다.

한편 각 영구건물에서는 용수절감을 위해 샤워기·양변기·수도꼭지 등 시설에 절수설비를 설치했으며, 일부 건물에서는 빗물집수시설과 중수도시설을 통해 빗물과 오수를 화장실 세정수 및 조경용수로 재사용 중이다.

박람회장조경에는 자연의 태양광을 활용하는 퍼걸러(정원에 덩굴식물이 타고 올라가도록 만들어 놓은 아치형 구조물)와 LED블록, 해풍과 태양광으로 전기를 자체 생산해 작동하는 하이브리드가로등 등을 꾸며 관람객에게 편의시설 및 체험시설로 제공한다.

여수세계박람회는 또 에너지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IT기반의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신재생에너지활용모델을 제공한다. 건물별로 실시간 에너지사용량을 관제·관리하고 분석하는 에너지관리시스(BEMS. 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이 설치된다.

여수 신항, 청정 해역으로 재탄생

이전 세계박람회와 여수세계박람회를 구분하는 차별점 중 하나는 이번 여수엑스포는 바다를 주제로 할 뿐만 아니라 바다 자체를 박람회장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바다는 여수세계박람회의 주요 전시공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박람회장이 들어서는 여수 신항 일대의 수질오염을 조사한 결과(2008.11. 남해수산연구원) 생물 서식에 다소 부적합한 2~3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당시 수중 가시거리는 2m에 불과했으며, 신항 전체에 수많은 폐기물이 퇴적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20년대부터 90여 년간 해마다 약 1만여 척의 선박이 이용해왔고, 신항 주변에서는 정화되지 않은 생활하수가 장기간 유입되며 오염지수가 높아진 것이었다.

이에 따라 조직위·국토부·환경부·여수시 등 관계기관 및 지자체는 즉시 ‘여수 신항 해양환경 개선대책’을 수립하고 여수 신항 수질개선에 박차를 가해왔다.

우선 여수시는 인근지역의 하수관로를 정비해 바다로 유입되던 생활하수를 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하도록 했고, 오동도에 자체 오수정화시설을 재정비해 신항으로 직접 유입되는 생활하수 등 육상 오염원을 전면 차단했다.

여수지역해양항만청은 2008년 11월부터 매주 2회 청항선 2척, 작업선 2척을 투입해 해상쓰레기를 수거해 왔으며, 3년에 걸쳐 총178톤의 수중 폐기물을 처리했다. 덧붙여 박람회 기간에는 새로 만든 70톤급 청항선 등 2척, 여수지역해양항만청 순찰선 3척을 쓰레기 수거에 투입한다.

국토부는 여수지역해양항만청과 함께 42억 원을 들여 박람회장 내 오염퇴적물 정화복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1년 12월까지 박람회장 인근 오염퇴적물 19만 8,000㎥의 준설이 완료됐다.

한편 장마철마다 섬진강을 통해 여수 신항으로 유입되는 쓰레기는 여수시·광양시·하동군·남해군에서 2011년 국비 1,232억 원을 지원받아 제거했으며, 2012년에는 쓰레기 처리 예산 9억 원을 확보해 청소선을 배치·처리하고있다.

이외 유류오염사고 방제대책(여수해양경찰서), 적조 방제대책(여수시)도 추진 중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여수 신항 수질은 2010년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해양환경관리공단 수질환경 현황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분기(2011.5) 기준으로 여수 신항 수질이 평균 1~2등급으로 지난 2010년 조사 시 2~3등급보다 개선되는 성과를 얻었다.


죽음의 바다에서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으로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물고기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오염의 정도가 심각했다는 ‘죽음의 바다’ 여수에 다시금 물고기가 찾아왔다고 한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계기로 여수 앞바다가 새생명을 찾을 수 있었던 덕분이다. 여수는 예로부터 ‘물이 곱다’하여 ‘고울 려(麗)’에 ‘물 수(水)’ 자로 대변돼 왔지만, 20세기 초반부터 시작된 산업화·상업화·도시화의 바람에 휩쓸려 ‘물의 고장’이라는 별칭이 무색할 만큼 해양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었다.

‘친환경’을 기치로 내걸고 적극적으로 해양수질 개선에 힘써온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없었더라면, 지금도 물고기들은 여수 앞바다를 멀리했을 것이다.

어디 해양오염이 진행된 곳이 여수뿐일까, 여수엑스포를 교훈삼아 다른 지자체에서도 해양 수질 개선에 힘써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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