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늘 가까이에 있다는 것 알려주고 싶었어요”

한 편의 시처럼 순수한 감성과 따스함 그대로 녹아 있어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12-05-30 18: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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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에서 찾은 소중함 화폭에 옮겨

나옥자 화가의 화실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는 베이지 톤의 그림들이 마치 포근한 방에 있는 듯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줬다. 작품 하나하나가 갖고 있는 따스함에 작가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나 화가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부터 화실에 다니며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림 그리는 일을 쉬지 않아서 하루라도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허전함을 느낄 정도로 매일같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 3월 서울 아산병원에서 ‘희망이야기’라는 이름의 초대개인전을 열었다. 병원에 있으면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그림 한 점이 희망으로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그녀는 “병원을 오고 가는 이들이 저의 작품을 보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일반 화랑에서 했던 전시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라면서 “제 작품으로 꿈과 희망,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해요”라고 그때의 소감을 전한다.

나 화가는 지금의 그림을 그리기 전에 주로 실내 공간을 그리는 작업을 많이 했다.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하고 자주 볼 수 있는 것들을 작품 속에 담아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이끌어내고 싶어서였다.

그녀의 작품이나 전시회의 제목은 대부분 ‘사랑 늘 가까이…’다. 작품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비롯해서 평소 주변에서 모르고 지나치는 소중함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그녀는 “정말 소중한 것은 있을 때는 모르다가 떠난 다음에 알게 되잖아요. 사랑은 늘 가까이에 있는데 정작 우리는 그걸 잘 몰라요”라면서 “그래서 사람들에게 사랑은 늘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라고 말한다.

실제로 작가가 아늑하고 편안하게 그린 실내 모습 안에는 작가만의 풍부한 감성과 따스함이 담겨져 있다. 장준석 미술평론가는 그녀의 작품을 보며 “예술적 감성과 꿈이 잔잔하게 흐르는 한 편의 시와 같은 그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그녀는 보잘 것 없는 작은 대상에 대해 관심 어린 시선을 보내고 그 속에서 특별함을 찾아내는데, 이른 봄날에 산책을 하다가 조그마한 새싹이 핀 것을 보게 됐다고 한다.

추운 겨우내 땅속에서 춥고, 무섭고, 아팠을 텐데 그것들을 이겨내고 싹을 틔운 것을 보면서 작품 속에도 그렇게 강인한 생명력을 불어넣고자 했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 속에는 차가운 돌 틈에서도 초록빛 풀잎들이 자라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한국인의 정서 담아

이렇게 일상적인 요소들을 작품 속에 그려 넣다가 최근에는 가장 한국적인 요소들을 첨가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의자는 서양적인 형태를 띄고 있지만 그 위에 놓인 쿠션은 색동이나 동양자수들을 첨가해 작은 요소마다 한국의 느낌을 내고자 했다.

그녀는 “언제부턴가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제가 서양화 장르를 하고 있지만 한국인이잖아요. 그래서 소재를 황토로 사용하는 것부터 시작했어요”라고 말한다. 황토부터 시작한 한국적인 소재가 족두리, 꽃신, 댓돌, 절구 등으로 점차 확대되기 시작했다.

작년 겨울에는 북촌마을에서부터 삼청동까지 다니며 본 한옥의 멋을 화폭에 담기도 했다. 지금까지 한옥이 소재로 사용된 그림은 많지만 나 화가의 작품 속 한옥은 좀처럼 다루지 않았던 구도를 사용하면서 작가 본연의 따뜻한 감성과 여운이 그대로 녹아 있다.

또한 나 화가의 작품에서 소재는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반면 배경에 많은 여백을 남겨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녀는 “뒷부분까지 빼곡하게 채워 넣으면 아마 숨이 막힐거예요”라면서 “사실적으로 표현해 놓은 부분은 그 부분대로 정밀하게 그리지만 나머지는 다 풀어버리는 거죠”라고 설명한다.

앞으로 어떤 화가로 남고 싶냐는 질문에 “누구나 공감하고, 한국인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을 그린 순수한 화가로 남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작품 활동을 향한 열정과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나 화가의 작품은 실제로 보는 것에서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녀의 작품은 그 어떤 사람일지라도 그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단비와도 같은 작품이었다. 앞으로도 작가만의 감성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계속해서 나올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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