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생활권에서는 비전문가가 수목방제를 하거나 고독성농약을 사용하는 등 농약을 오·남용하는 사례가 많다. 산림청(청장 이돈구)은 생활권에서 발생하는 수목피해를 나무병원에서 전문적으로 진단·치료하도록 하기 위해 작년 7월 14일 ‘산림보호법’을 개정·공포해 시행하고 있다.
산림병해충 발생통계 이래 역대 최저기록 달성
소나무재선충병은 1988년 10월 부산 ‘금정산’에서 최초 발생됐다. 일본에서 들여온 원숭이 우리(운반상자)에 재선충병 매개충(솔수염하늘소)이 잠입하여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류(소나무, 해송, 잣나무)에 1mm 내외의 실같이 생긴 선충이 목재 속으로 들어가 빠르게 증식하면서 나무조직 내 수분과 양분의 이동통로(도관)을 막아 결국 소나무류를 말라죽게 하는 병이다.
재선충병은 세계적으로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4개국과 미국, 캐나다, 멕시코, 스페인 등 북중미와 유럽 5개국 등 9개국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대부분 국가에서는 소나무가 전멸된 상태며 방제노력도 거의 포기한 상태다.
일본은 1905년 최초 발생이후 현재 북해도를 제외한 전 지역이 소나무류 전멸위기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1982년 남경에서 처음 발생했던 중국도 총 피해면적이 8만ha에 이를 정도로 손도 못 댄 채 초토화됐다.
반면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2013년까지 재선충병 완전방제 성공’ 목표를 눈앞에 두고 있어 세계 산림사에 새로운 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2008년 리스본 재선충병 국제회의에서는 우리나라의 방제정책과 기술이 발표돼 주목을 받았으며, 중국 대만 포르투갈 등에서 정책과 기술을 전수해 가는 등 우리나라는 이 분야의 세계적인 롤모델 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산림청은 작년 산림병해충 예찰·방제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같은 해 산림병해충은 1957년 통계작성 이래 최저(16만 7,000ha) 기록을 경신했으며 특히 재선충병 피해목은 2005년(최대)에 비해 99% 대폭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내년까지 소나무재선충병 완전방제를 목표로 고사목·감염목 예찰·방제에 총력을 쏟은 결과, 2005년 56만 그루에 달하던 재선충병 감염목은 8,000그루에 불과해 무려 99%나 감소했다.
이와 같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소나무재선충병 특별방제법 등 제도의 확립과 일선현장에서의 적극적인 방제활동, 4대 병해충에 대한 발생개소별 리·동 단위 특별관리체계에 의한 세부이력 종합관리, 병해충의 생활사를 고려한 맞춤형 방제, 선제적 예방정책 추진 등 중앙제도·현장 방제-방제기술 등의 요인이 삼위일체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소나무 숲 생육환경개선·외래해충 피해 최소화
산림청은 ‘산림보호법’에 근거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산림병해충 예찰·방제를 위해 2011~2020년까지 산림병해충 예찰·방제의 장기 정책방향을 수립·시행할 계획이다. 산림병해충의 약 62%를 차지하는 소나무류 병해충에 대한 선제적·임업적 방제를 통해 소나무림의 건강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는 한편, 주요병해충별 맞춤형 방제전략을 적용해 향후 산림병해충을 전체 산림의 3% 미만으로 감소시켜 산림생태계 건강성을 유지하는 데 전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민 삶의 질 향상에 따른 녹지공간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주거지역 주변 녹지 등 생활권 수목에 대한 병해충 진단·진료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국민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주고 있는 수목방제분야에서 국가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나무도 건강진료 받아
산림청은 지난 2010년 (사)한국수목보호협회에 의뢰해 서울지역 아파트 녹지 50개소를 조사한 ‘생활권 녹지의 산림병해충 관리실태 조사결과 보고서’를 발간했다.
녹지시설의 현장조사 및 녹지관리에 대한 대인면접조사를 통해 조사된 이번 보고서에 의하면 응애류, 진딧물류, 방패벌레류, 깍지벌레류 등 46종의 해충이 발생했으며, 녹병류, 그을음잎마름병류, 흰별무늬병류 등 45종의 병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시내 51개 아파트 단지에서 1년간 422회 농약이 뿌려졌고 이 중 56.4%가 메티다티온, 이피엔 등 고독성 농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90% 이상을 수목진료에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 소독업체가 수행한 것이 원인이라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산림뿐만 아니라 생활권 녹지에서 발생하는 수목피해도 나무병원에서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도록 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 정부에서 수목진료에 관한 시책을 시행하도록 했다.
산림청은 올해부터 생활권 수목방제기준을 마련하고 수목진료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등 종합적인 수목진료시책을 마련하여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별 특성화된 수목진료 전문조직을 육성하고 전국의 수목진단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시행된 국·공립나무병원(수목진단센터) 사업을 통해 국·공립나무병원 10개소와 수목진단센터 3개소가 지난 1월 전국적으로 동시에 개원식을 개최하고 진료를 시작했다.
따라서 앞으로 나무가 병에 걸리면 국림산림과학원과 9개 도 소속 산림전문연구기관에 설치된 국·공립나무병원, 권역별 3개 대학(서울대, 강원대, 충북대)에서 설치된 수목진단센터를 통해 전문적인 수목진단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시·도별로 공립나무병원 16곳, 센터 16곳을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돈구 산림청장은 “서울대 수목진단센터 개원식에 참석해 대학들이 우리나라 수목의학 발전과 수목의술 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 줄 것과 국제적 수준의 수목진료 전문가 육성에 적극 기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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