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0월 10일 경남 창원에서 세계 137개 국가의 대표와 국제기구, NGO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막화의 심각성과 방지대책을 논의하는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10차 총회가 개최됐다.
이 총회에서는 사막화방지 10개년 전략계획 등이 논의됐다. 또한 ‘동북아 DLDD(사막화·토지황폐화·가뭄) 네트워크’가 설립됐는데 이 설립을 주도한 우리나라는 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NGO 및 학계, 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 현재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사막화를 막을 구체적 방안을 만들어나가기로 했다.
인위적 환경파괴가 부른 기후변화와 사막화
인간들의 지속적인 환경파괴는 급격한 ‘기후변화’라는 된서리를 불러왔다. 이러한 기후변화 가운데 하나가 사막화다. ‘사막화’란 말 그대로 자연적 기후 변동 외에도 인간의 간섭에 의해 기존의 사막이 확대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현재 사막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을 들자면 사하라 사막 남부의 사헬 지대를 먼저 떠올릴 수 있다. 이곳은 지난 1960년대부터 사막화가 진행돼 왔는데 극심한 가뭄까지 겹치면서 생물이 살 수 없는 불모의 땅으로 변했다.
특히 1982~1985년에 걸쳐 이 지역 사막화는 더욱 광범위한 지역으로 확대돼 수백만 명이 사망했다.
세계는 사헬의 재난을 계기로 세계 여러 곳에서 사막화의 위험이 진행되고 있음을 인식하게 됐다. 하지만 20세기에 들어 급속히 늘어나는 인구를 지탱하고 자원을 공급하기 위해 과도한 경작과 산림 훼손으로 토양을 황폐하게 하고 지역의 기후를 변화시킨 것을 알게 됐을 때도 사막화는여전히 진행되고 있었다.
이처럼 사막화는 세계적인 차원에서 매우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현재 사헬지역 외에도 미국의 남서부, 멕시코 동부, 북아프리카, 아프리카 남부,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서 사막화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그 면적만도 지구면적의 19%인 3,000만㎡에 이른다. 이로 인해 1억 5,000만 명이 사막화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주요 대륙별 사막화 비율에서는 아시아 대륙의 사막화율이 37%로 아프리카 32%보다 높은 실정이다. 아시아는 매년 3,500㎢가 사막화되고 있는데 이는 경남 면적의 3분의 1 규모이며 서울시 면적의 6배다. 대표적으로 인도는 국토의 25%가 사막화가 됐거나 진행 중이며, 중국 역시 국토의 27%, 몽골은 국토의 90%가 사막화됐다.
사막화가 국내에 끼치는 영향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하다. 따라서 우리 국토의 사막화에 대한 심각한 위험성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없지는 않다. 무엇보다 개발논리에 의해 많은 산림이 훼손됐다.
산을 깎고 나무를 베어내고 신도시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가 하면 도로, 공업 단지, 골프장 등의 조성을 명목으로 자연을 훼손시키는 사례가 많았다. 그럼으로 인해 비옥한 토양이 강우에 유실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아울러 과도한 경작으로 인한 지력 쇠퇴도 안심할 수
만은 없다. 특히 북한의 산림황폐화는 심각한 수준이어서 이의 회복을 위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몽골사막화의 영향은 우리나라에 황사피해를 입히고 있다. 황사는 보통 중국대륙이 봄철에 건조해지면서 북부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 사막, 황하 상류지대의 흙먼지가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3,000∼5,000m 상공으로 올라가 초속 30m정도의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날아오는 흙먼지다.
이러한 황사는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이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대부분 현지인들의 가축 방목을 통한 초목 감소 등 인위적 요인도 무시할 수가 없다.
현재 현지의 사막화 진행과 함께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황사의 발원지도 중국 서북부지역, 몽골 남부에서 만주지방으로 동진(東進)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해가 갈수록 황사 발생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러한 황사에는 중금속 등 각종 오염물질이 포함돼 그로 인한 피해는 매년 심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막화 방지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들
UN은 지난 2010년에 오는 2020년까지 ‘사막과 사막화 방지를 위한 10년(Decade for Deserts and the Fight against Desertification 2010~2020)’을 지정했다.
이를 통해 향후 이 기간 동안 전 세계 건조 지역의 보호와 관리에 적극 나서며, 사람들의 관심을 고취시킬 계획이다. 사실 그동안 세계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환경협약인 기후협약은 각 국가의 이익대립으로 인해 구속력 있는 협약이 되지 못했다.
그런 측면에서 사막화 방지협약 역시 사막화 진행지역과 피해지역이 대부분 개발도상국이라는 한계로 인해 개발을 막는 협약의 동의가 어렵다.
사막화 방지협약의 대부분의 피해지역은 개발도상국 혹은 빈곤국이다. 따라서 기후변화협약보다 가시적인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중요한 환경재해임에도 그동안 국제적 관심을 이끌어내기 부족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사막화 방지협약을 주도한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일부 국가들의 지금까지 협약도출과 성과가 미비했기 때문에 앞으로 사막화방지협약에서의 한국의 주도적 역할이 필요했고 그만큼 중요했다.
그리고 한국은 기후협약이나 G20회의 등과 같은 협약에서 개발도상국의 최상단에 위치한 국가로서 선진국과 개도국, 빈민국들 사이의 의견을 수렴하고 도출하는 중재자의 역할의 면모를 일부 보여줬다. 작년 10월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10차 총회도 그런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그 역할을 충실히 감당했다.
이제 사막화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일례로 중국은 자국 영토의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해 3단계의 ‘생태환경건설 50년 계획’을 수립해 시행중이며, 주요 사막화 지역에 ‘녹색장성’을 쌓아 사막화의 진행을 사전 방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본은 사막화방지를 위해 다른 선진국과 함께 효과적인 공적지원개발(ODA) 원조를 실시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의 자연보호를 위한 협력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중동의 레바논은 그동안 내전 등 정치적 불안정 상황에서도 사막화 방지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조림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기술적, 재정적인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선진국의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사막화로 인한 토질의 저하와 토양 유실, 물 부족으로 상당한 피해를 받고 있는 호주는 자국민들에게 사막화 피해에 대한 사회 복지를 보장하고 있으며, 녹색성장을 위한 장기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1930년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사막화의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는 미국은 체계적 관리와 기술을 통해 사막화를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선진기술을 이용해 멕시코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막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사막화 방지를 위한 국내 단체·기업들의 활동
유엔 사막화방지협약(UNCCD)은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생물다양성협약(UNCBD)과 함께 3대 유엔 환경협약이다. 작년 창원에서 개최됐던 UNCCD는 유엔의 다른 2개 환경협약과 차이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각 협약에 따른 취지를 이행하는 차원에서 기업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지만 UNCCD는 이 부분이 언급돼 있지 않다.
그래서 작년 창원 총회에서는 기업의 참여유도를 위해 기업인 포럼도 개최했다. 이를 계기로 국내에서는 바른 먹거리 ‘풀무원’과 사회적 책임경영을 내세우는 ‘유한킴벌리’, 생활용품 전문기업 ‘피죤’ 등이 사막화방지 참여의사를 밝혔으며, 한화그룹도 한화솔라원을 통해 태양광 발전설비 지원을 통한 사막화방지 협약을 체결했다.
대한항공도 ‘글로벌 녹색경영’ 실천 차원에서 세계 곳곳에 나무를 심어 지구를 푸르게 가꾸는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Global Planting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 5월 9일 대한항공 신입직원들은 인하대학교, 항공대학교, 인하공업전문대학 등 한진그룹 재단 산하 대학생 등 200여 명과 함께 몽골 바가노르구 사막을 방문해 ‘대한항공 숲’을 조성하는 등 사막화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시장 최 성)는 지난 2007년부터 몽골 돈드고비아이막과 청소년교류활동을 계기로 지난 2009년 5월 27일 돈드고비아이막과의 우호교류협력을 체결했다. 그리고 돈드고비아이막 사잉차강솜 도심 외곽에 방풍림을 조성해 우호교류도시의 생활기반을 보호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5ha의 대지에 5,000그루의 시범조림을 실시하는 등 올 현재까지 25ha에 3만 1,000그루의 수목을 심었다. 고양시는 이 사업을 오는 2019년까지 진행해 총 100ha의 방풍림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생태복원과 생태평화운동을 하는 에코피스 아시아(이사장 이삼열)는 지난 2008년부터 중국 내몽고 동북부에 위치한 시린꺼러멍에서 ‘차깐노르 사막화방지 사업’을 진행해 왔다.
2002년 이후 여의도 30배 면적에 달하는 8,000ha(2,400만 평)의 거대한 호수가 갑자기 모두 마르면서 알칼리 사막화와 황사의 발원지로 전락했던 메마른 호수바닥에 현지 자생식물인 감봉(한국명 나문재)을 심어 3,000ha(900만 평)의 새로운 초지를 조성했다.
올해에는 지난 5월 말부터 지난 4년간 초원생태복원을 위해 조성한 면적에 더해 2,000ha(600만 평)의 사막화된 마른 호수에 PH 10.3이 넘는 강한 염알칼리 성분에도 잘 자라 초원을 푸르게 만들 수 있는 감봉파종과 감모초자생지 보전작업이 한창이다.
이 사업은 올해까지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총 5,000ha(1,500만 평)를 감봉과 감모초 초지로 조성함으로써 황사를 근원적으로 막는 사막화 방지 사업의 초석을 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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