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윤배 화가가 남들과 다른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지도 어느덧 20년이 흘렀다.
물론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해 작업한지는 40년이 훨씬 넘었지만 자신만의 느낌과 방식을 넣어 작품만 봐도 작가가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그러한 노력 때문인지 최근 있었던 단체전과 개인전에서도 그의 작품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멀리서도 유독 눈에 띄는 작품, 그 안에 세상이 담겨 있었다.
딱지 하나하나가 미디어 역할
20년 동안 기울인 노력의 흔적이 여실히 드러나있는 박윤배 화가의 작품은 일명 ‘딱지 미디어 캡슐’로 불린다. 작품을 보면 알 수 있듯 딱지가 배열돼있고, 딱지 하나하나가 전부 신문, 즉 미디어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시간이 흐른 뒤 작품 속 딱지를 펼쳤을 때 그 안에 시대상이 전부 녹아들어있으니 타임캡슐인 셈이다.
박 화가는 젊어서부터 신문을 많이 읽었다. 신문을 읽기만 Objet하는 것이 아니라 신문 기사들을 수집하는 취미까지 생겨나 신문기사들이 계속 쌓이게 되자 이를 작품과 연계시키기 시작했다.
많은 내용의 기사를 작은 공간에 함축해서 표현하는 방법을 놓고 고심하던 중 옛 시절 친구와 약속한 시간이 변경됐을 때 쪽지에 글을 써서 딱지처럼 접어 약속장소 게시판 또는 방문지 현관에 꽂아놨던 기억이 나 신문 기사를 딱지로 접어 작품화시키기 시작했다.
‘흑(黑)과 백(白)’, 꽉 참과 여유의 미학
박 화가의 작품 속 특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눈동자를 형상화한 것이다. 작품 속 눈동자는 세상을 보는 눈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그는 “세상은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눈을 강조하고 싶었고, 작품 속에 세상을 보는 눈이 있다는 철학으로 작품에 눈을 넣고 있습니다. 특히 신문 기사를 딱지로 접어 표현한 것 역시 세상을 향한 시선 중의 하나였습니다. 100년 후 작품에 붙어있는 딱지를 하나씩 열어봤을 때 마치 타임캡슐처럼 그 시대의 일들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시대의 모든 것이 다 들어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의 작품에 담긴 목적은 작품 속에 세상을 담는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작품 속 색감이 흑과 백으로 나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중 백은 여유를 의미한다.
작품 속에는 두 사람이 서로 포개지는 그림이 많은데, 이 두 사람을 흑과 백으로 나눴다. 작품 속의 백이라는 색을 넣음으로써 인간이 발전할 수 있는 여유를 내포시키고, 흑과 백으로 나눠 작품에 재미를 더했다.
“기사의 내용을 딱지로 접어 캡슐화 시켰고 그 캡슐이 작품이 되어 저만의 독특함을 강조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작품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중요 기사들을 모아 딱지로 접어서 시각화하고, 많은 내용이 함축되게 하여 역사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작품에 엮어나가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독창적인 작품으로 정착됐다고 해서 그의 노력이 멈춘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작품에 넣을 소재가 분명해지자 아이디어가 샘솟아 항상 스케치할 종이와 펜을 휴대하고 다닌다.
길을 가다가도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스케치를 해두었다가 작품에 적용시키곤 한다. 또한 작품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계속해서 연구하고, 신문의 기사가 발색되지 않도록 한 장 한 장 손수 앞뒷면을 약품으로 처리해 접는다.
작가생활 30년을 바라보면 조금은 편하게 작품 활동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의 작품을 향한 새로운 시도와 열정은 한결같았다.
박윤배 화가의 작품은 시대를 초월하는 세계 최고의 매개체 ‘신문’, 즉 사람들의 마음속에 등불이 되는 명언과 정치, 문화, 사회 등 한번 보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내용들을 고이 접어 역사 속의 역사를 살찌게 하는 작품이었다. 앞으로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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