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환경산업의 시장규모는 지난 2004년 21조 4,275억 원이었으나 5년 후인 2009년에는 44조 64억 원으로 약 2배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대략 연평균 15.5%의 성장을 이뤘으나 최근 들어서는 다소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환경산업체의 분야별 구성비를 살펴보면 하·폐수 분야가 27.3%, 폐기물 23.7%, 상수 12.5%, 대기 7.6%로 하·폐수 분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 환경산업체의 수출규모는 2009년 2조 5,000억 원에 달했는데, 이는 전 산업 수출규모(약 425조 원) 대비 0.59%로 아직 많이 미비하지만 매년 28.8%로 급성장 돼 앞으로 국가 신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세계환경시장 20년간 연 평균 3.5%성장
세계 환경시장의 규모는 지난 2000년에 5,440억 달러에서 2010년에는 7,967달러를 기록했다. 그리고 오는 2020년에는 1조 867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 경우 20년간 연평균 약 3.5% 증가치를 보이며 2000년 대비 약 2배 이상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특히 선진국의 환경시장 규모는 79% 이하로 감소되는 반면 개발도상국 환경시장은 21% 이상으로 급팽창하고 있다.
즉 선진국의 환경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3% 이하지만 개도국은 6% 이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아시아, 남미, 중동 등이 9% 이상의 높은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면서 환경 신흥유망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리고 분야별로 세계 환경시장의 현황을 분석해보면 물 관련 분야 35%, 폐기물 31%, 재생에너지 15%, 대기 5%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국내 환경산업의 권역별 진출 현황은 중동 43.3%, 선진국18.2%, 아시아 18.1%로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다 아프리카 지역이 8.8%를 차지하면서 최근 환경시장을 점차 확대해 나아가고 있다. 이에 비해 중남미 환경시장은 한국기업으로는 생소한 미지의 신대륙이나 마찬가지인 실정이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일본 등은 개도국에 대한 환경산업 선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환경산업의 해외시장 점유율은 0.3%(2.5조원) 수준에 그치는 실정이어서 이제는 국내업체간 치열한 생존전략을 피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할 때가 됐다.
중남미, 시장안정성 아시아·중동보다 높아
현재 중남미 환경시장은 전문가들로부터 향후 10년간 연평균 8%의 고속성장이 예상되는 대표적인 신흥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환경산업개발원(KEITI) 해외사업실 송기훈 실장은 “지난 2010년 중남미 환경시장은 376억 달러로 세계시장 규모에 4.5%로 차지하지만 세계에 비해 중남미의 연평균 성장률은 2.6배 이상인 9.3%로 매우 높게 급상승되고 있다”면서 근래 활발히 성장하고 있는 중남미 환경시장의 현황을 설명했다.
그동안 군사정권과 독재 정권의 억압, 그에 따른 반정부 체제 아래 게릴라들의 무장투쟁 등 다수의 국가들이 정치적으로 암울하고 불안정 그 자체였던 중남미는 최근 이러한 이미지를 벗어 던진 후 각국의 빠른 경제성장과 정치안정화를 이뤄오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대규모 환경기초시설 건설계획이 속속 입안되고 있다.
특히 브라질은 남미 최대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거기에다 오는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개최 예정에 따라 상하수도, 폐기물관리 등 환경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멕시코는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한 OECD 가입국이다.
현재 이곳은 상하수도 및 담수화 분야에 약 200억 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이 수립돼 있다. 여기에다 한 때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었으나 2010년 현재 1인당 국민소득 8,000달러의 빈국으로 전락한 아르헨티나 등 3개국은 중남미 환경시장의 약 80% 이상(브라질 46%, 멕시코 20%, 아르헨티나 15%)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 콜롬비아, 페루, 칠레, 에콰도르 등 중소 남미국가들도 기초 환경서비스 수준 개선을 목표로 상하수도, 폐기물 처리 등 환경기초시설 민간투자사업 또는 국제개발기구 차관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칠레를 포함한 중남미 개도국의 시장안정성과 환경정책지수가 아시아지역이나 중동지역 보다 다소 높아 환경산업의 수요를 유발시키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칠레의 수처리 시장은 중남미 시장에서 상하수도 인프라 보급률이 가장 높고 안정돼 있다.
브라질 환경시장에 눈돌릴 때
국내 환경기업들의 중남미 진출에서 유망 진출 국가를 선정한다면 1순위로는 멕시코와 페루, 칠레, 브라질이 손꼽히고 있다.
그리고 콜롬비아, 에콰도르, 볼리비아가 2순위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 가운데 진출 1순위에 꼽히는 브라질의 환경시장을 살펴보자.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전 국토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브라질은 지난 30년간 평균 1만 9,000㎢의 열대우림이 파괴될 정도로 환경파괴가 심각하다.
세계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대서양림(Atlantic forest) 지역의 훼손, 수자원 접근율과 지역별 수질의 불균형,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수질오염의 심화, 위생상태의 취약, 고형폐기물 수거 및 처리에 있어 취약성을 드러내는 환경위생 처리 등은 브라질의 환경산업의 열악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환경적 열악성은 상대적으로 환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증대되는 결과를 낳았으며, 급속한 도시개발에 따른 환경상품 및 환경서비스 분야의 수요 증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이곳 환경시장의 자본력으로는 환경부의 FNMA 환경기금 및 국제개발은행(World bank 및 미주개발은행<IDB> 등)의 개발지원 자금이 있다.
지난 2007년 현재 브라질의 환경시장은 약 49억 달러의 규모를 기록했는데, 현지에서의 환경시장은 친환경상품, 설비시설, 엔지니어링, 컨설팅 서비스, 오염제어 및 정화 프로젝트 관련 기계류 등 다양하다.
송 실장은 “브라질 시장으로의 진출 강점은 무엇보다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와 연간 최대 151억 달러 규모의 환경시장, 세계 5위 수준의 넓은 국토와 인구, 외국 기업에 개방적인 시장 구조, 풍부한 천연자원 등”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복잡한 법체계, 높은 세금과 금리, 현지의 관료주의, 인프라 미비 등 브라질 코스트(cost)와 지역 간 극심한 빈부 격차, 환경시설 격차, 아직까지 부족한 정부의 환경개선 계획을 추진할 재원, 매립지 및 플랜트 건설 시 환경부 허가 취득의 어려움 등이 약점으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또한 2014년과 2016년 월드컵 및 올림픽 개최에 따른 환경과 위생시설의 수요 증가 등의 호재로 기회의 땅이 되고 있으나, 다국적 기업의 환경산업 진출 증대와 현 정부의 부정부패 및 정경유착, 현지의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국내 환경기업의 현지 진출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북·중미권 진출 거점국가 멕시코
중남미 권역에서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환경시장인 멕시코는 지난 2009년 환경시장 규모가 약 79억 달러를 상회한 가운데 환경시장 연평균 성장률이 7.5%에 달하며 전체 환경설비와 서비스 시장의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나라다.
특히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고원분지 도시에는 대기오염을 비롯해 수질과 폐기물 관련 환경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때문에 지난 2007년부터 공격적인 인프라 프로젝트 개발 계획을 발표한 멕시코 정부는 상·하수도 분야를 포함한 약 2,337억 달러를 투자해 인프라 개선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환경개선을 위한 월드뱅크 및 미주개발은행 등 국제 개발은행의 지원과 멕시코와 중미 8개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메소 아메리카 통합 프로젝트’를 통해 인프라 관련 사업의 기회를 확대시키고 있다.
멕시코의 연간 수자원 활용량은 2008년 기준, 789억㎥인데, 이중 63%인 497㎥가 지표수이며, 37%인 292㎥가 지하수로부터 공급받아 지하수 의존도가 높은 나라다.
현재 상하수도 처리시장의 성장률이 6.4%인 유망시장 멕시코는 산업용수 분야의 경우 수처리 시장이 2014년까지 1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폐기물 분야에서는 매일 10만 5,000톤의 생활폐기물을 배출하는 멕시코는 그에 걸맞은 적합한 처리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은 실정이다.
그런 만큼 주요 도시의 폐기물 매립지 건설 및 적환장 건설 사업과 Monterry, Nuevo Leon 등 주요 산업도시에 유해폐기물 관리시설 업종이 유망하다.
송 실장은 “세계 14위 경제규모의 멕시코는 세계 7위의 원유생산국이자 천연가스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나라이며, 중미와 북미권역 진출의 거점국가로서 지리적 이점과 지원제도가 발달돼 있는 점에서 우리에게 매력적인 환경시장”이라면서 “반면 도시와 농촌의 환경 인프라의 격차가 심하고, 환경시설의 운영·관리의 전문 인력이 부족한 점,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환경규제가 달라 통합적 관리·감독 체계가 부실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고 전했다.
특히 마약과의 전쟁 등 현지 치안 불안과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경제구조는 국내기업의 멕시코 진출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선행돼야 한다.
중남미시장 진출 위한 철저한 대비를
어느 해외시장이든지 새롭게 진출하기 위해서는 사전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특히 중남미는 아직 우리에게 낯선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더욱 꼼꼼한 준비 작업을 거쳐야 한다.
현지의 관습과 사회문화, 제도, 투자 및 입찰 참가 방법, 세제 등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함께 환경 현황과 법규, 제도 등 환경시장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중남미 현지 네트워크 마련이 필수적이다.
현지에서의 경쟁기업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주재국 내의 인맥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사업수주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발주기관 및 현지 관련 사업 우수업체와의 네트워크 구축으로 사업개발 및 수주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송 실장은 또 “중남미로의 진출은 단독보다는 현지 진출 경험이 풍부한 기업이나 현지 진출을 준비 중인 기업과의 동반 진출을 모색하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대기업 또는 현지 업체와 컨소시엄을 통한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하거나, 국내 연기금과의 투자와 연계로 현지 진출방안 모색을 고려하는 것도 시도해볼만하다”고 말했다.
현재 중남미 12개 국가들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 지원 대상국인 만큼 개발사업차관을 활용해 진출 가능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EDCF 사업의 70% 이상 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는 만큼, 지원대상지역의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외에도 미주개발은행과 국제개발은행 등을 활용해 중남미 프로젝트 시장 진출도 모색해 봄직하다.
이 경우 프로젝트 추진 초기 단계부터 수출입은행, 수출보험공사 등 국내개발은행과 수익성을 분석하고 이를 통한 적합한 파이낸싱 모델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해외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해외 현지화 시범사업의 하나로 진출대상국에 파일럿 규모의 시범사업을 추진해 국내 환경기술을 현지화하고 기술실현가능성을 현지에 보여주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 고위급 환경협력 채널(정부 간 환경협력 MOU)을 통한 세일즈 외교 강화를 기반으로 우리나라의 환경오염극복 경험을 전파하고, 현지 환경협력사업 발굴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을 지원받는 것도 모색해야 한다.
한편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은 올해 페루 하수도 분야, 칠레 대기오염 관리 개선 분야에 대해 환경개선마스터플랜 수립을 지원하게 됨에 따라 국내 환경기업의 중남미 진출을 적극 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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