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생활 상식- 어떤 차가 안전할까요?

차체가 튼튼한 차량, 충돌 후 공간 확보 유리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12-01-31 16: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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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의 자동차 보유대수는 1,900만대에 육박하고 있어 약 2.7명당 한 대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가 점점 생활의 일부가 되어감에 따라 이에 대한 정보는 넘쳐나는 반면 자동차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정확히 이해하기에는 그 복잡성만큼이나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필자도 자동차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을 많이 받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어떤 차를 사야 좋을까? 어떤 차가 안전할까?’하는 질문을 자주 접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어떤 차가 안전할까?’라는 주제를 다뤄보고자 한다.

일반인을 상대로 강연을 하게 될 경우, 많은 질문을 받게 되는 것 중에 하나는 “어느 차를 사는 것이 안전한가?”에 대한 것이다.

이 경우, 청중들은 특별한 하나의 차량 이름을 기대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비싼 고급 차를 사면 됩니다”라고 말해주곤 한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값 비싼 고급차량의 경우 다양한 안전장치가 부착돼 있고 상대적으로 차량 무게도 무거운 차량이기 때문이라는 말을 덧붙인다.

대부분의 청중들은 자동차 전문가의 입에서 뭔가 명쾌한 답변을 듣기를 기대했는데 너무나 상식적인 답변에 실망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어떤 차가 안전할까? 이제 이러한 우답을 할 수 밖에 없는 빙산의 밑 부분을 파헤쳐 보자.

시속 100km/h로 두 차량이 정면충돌하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먼저 하나는 25톤의 화물을 싣고 있는 총무게 40톤의 덤프트럭이고, 반대편 차량은 800kg의 경차일 경우를 생각해 보자.

간단한 물리법칙(운동량 보존의 법칙)을 적용해보면 덤프트럭은 100km/h로 정면충돌 후 3.9km/h 감속되어 약 96.1km/h로 진행한다. 100km/h에서 96.1km/h로 감속되는 정도는 큰 변화가 아니지 않는가?

반면에 시속 100km/h로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경차는 진행방향과 반대방향으로 96.1km/h의 속도로 끌려가게 된다.

이 말은 경차가 시속 196.1km/h로 콘크리트 벽에 부딪히는 것과 맞먹는 충돌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작은 충돌에도 많은 피해가 가는데 196km/h로 충돌하면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처참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대형차량의 튼튼함은 논외로 하더라도 대형차량과 속도경쟁을 한다든지 위험한 경쟁운전은 화를 자초하는 결과뿐이라는 것을 알고 나면 대형차 옆에서는 겸손해져야 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트럭을 타고 다닐 수는 없지만 그래도 승용차에 비해 무게가 훨씬 무거운 버스를 타고 다니는 것이 안전하다는 결론에 수긍이 갈 것이다.

실제로 고속도로에서 노견에 정차해있던 덤프트럭에 경차가 고속으로 부딪히는 사고가 있었는데, 트럭 운전자는 잠을 자고 있어 경차가 뒤에서 부딪히는 것을 몰랐다고 해서 법정에서 이 말의 진실성을 두고 판단해야 하는 사건이 있었다.

필자는 판사의 자문에 응해 운전자의 말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음을 말했고, 트럭운전자는 사고 후 긴급구호 조치 불이행에 대한 부분에 면책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무게가 동일한 차량이 시속 100km/h로 정면충돌한 경우에는 어떠할까? 이 경우에는 충돌 후 속도가 0이 되어 정지하는 듯한 움직임, 즉 차량이 100km/h로 콘크리트 벽에 충돌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잘못된 상식을 알아보자.

상대속도가 200km/h라고 200km/h로 고정 벽에 충돌하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상식이다. 일반적으로 시속 60km/h의 정면충돌만 해도 뒷부분의 의자가 앞 유리를 뚫고 나가는 정도의 큰 피해를 나타내는데 시속 100km/h의 정면충돌은 살아나기 어려운 대형 참사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동일한 무게의 차량이라 하더라도 차체가 상대적으로 튼튼한 차량은 충돌 후 운전자가 있는 공간 확보에 유리한 점이 있는 반면, 차체가 비교적 덜 튼튼한 차량으로 고정 벽에 충돌할 경우에는 충돌에너지를 흡수해주는 차체변형이 적어 상대적으로 운전자가 전면유리를 뚫고 나가 크게 다치게 될 가능성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즉, 같은 무게라도 부딪히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여러분은 가끔이라도 기차를 타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고속철도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빠르다는 여러 기차를 타더라도 안전벨트가 구비되어 있는 열차를 타 본 기억이 있는가?

자동차의 안전벨트는 생명벨트라는 말까지 하면서 안전벨트 매기를 강제하거나 권장하고 있는데, 이보다 훨씬 빠르게 다니는 초고속열차에는 안전벨트가 구비조차 되어 있지 않다.

왜 그럴까? 그렇다. 열차가 상대적으로 굉장히 무겁기 때문이다. 고속열차가 25톤 정도의 짐을 싣고 마주 오는 화물차와 부딪힌다고 가정해보자.

앞에서의 설명을 읽었다면 그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기차 앞에서 덤프트럭은 코끼리에게 비스킷보다 작은 존재이므로 기차와 기차를 타고 있는 승객은 큰 속도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이다.

물론 기차가 탈선해 2차 피해가 날 수도 있음을 부연해 둔다.

요즘에는 자동차의 안전을 위한 각종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고 지능형 시스템들이 속속 개발되어 탑재되고 있다.

안전한 자동차를 원한다면 이런 안전기술이 탑재된 차로 바꾸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하게 운전하는 것이다. 안전벨트는 앞자리뿐만 아니라 뒷자리에서도 꼭 매는 것이 어떤 안전장치보다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이 외에도 아이들의 경우 앞자리에 태우면 에어백이 터지는 경우 매우 위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안전장구를 장착해서 뒷자리에 태우도록 하자.

아이가 처음엔 울고 보챌 수 있지만 습관의 문제이다(참고로, 어릴 때부터 습관이 배어서 인지 대학원생인 필자의 자녀들은 내차에 탈 때 뒷자리에 앉는다).

아이들이 창밖으로 손이나 팔을 내밀지 못하도록 하고, 특히 썬 루프에 목을 내어 놓고 운행하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해야 한다.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거나 뒤차가 살짝만 부딪혀도 평생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부상을 가져올 수 있다. 또한 항상 주위를 살피며 가속을 삼가하고 부드럽고 안전하게 운전하면 연료비까지 덤으로 절약할 수 있다.

이종화 | 아주자동차대학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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