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그리는 ‘한 폭’의 마술사

김의웅 화백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11-06-07 16: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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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을 벗 삼아 그림을 그리는 김의웅 화백. 도심에서 벗어난 양평, 그의 화실에는 아름다운 자연의 사계절이 모두 담겨져 있었다. 화실의 그림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환희를 느끼게 한다. 그림 속의 자연은 마치 실제의 그것인 마냥 시원함, 청량함, 풍요로움 등을 발산한다.

그는 수십 차례의 개인전ㆍ단체전 등을 거치며 여러 대작들을 탄생시켰다. 현재는 풍경화를 주로 그리지만 직장생활과 병행했을 당시에는 정물화가 주였다. “그때는 회사에서 그림을 그리다 보니 정물을 많이 그렸습니다. 밖에 나가기가 힘드니 석류, 모과, 꽃, 항아리 등을 준비해서 그리곤 했지요.”

현재 풍경화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김화백은 말한다. “자연 앞에서는 절로 머리가 숙여지곤 합니다. 고정되어 있는 정물과는 달리 풍경은 많은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 감흥으로 작업에 몰두하다보면 풍경의 매력에 더욱 심취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김화백은 일주일에 한번 씩은 늘 야외에서 활동한다. 김화백의 풍경화 속에 세심함과 진지함이 엿보이는 것은 바로 이런 그의 열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화백의 화실에는 장미를 비롯한 꽃 작품들이 유난히 많은데, 장미가 가장 아름답게 피는 5월에 그의 화실을 방문한 것은 대단히 큰 행운이었다. 화폭에 담긴 장미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까지 절로 화사해진다. “꽃은 향기도 좋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굉장히 아름다워요. 자연이란 자체가 아름다운 거죠.” 꽃도, 꽃을 그리는 화가도 모두 아름답게 빛나는 오후였다.

(사진 장미)


김의웅 화백은 작품을 팔아야 겠다고 생각하며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그러나 누군가 김화백의 작품을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내어주고는 한다. 사람들이 자신을 높이는 것도 낮추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는 김 화백은, ‘나 자신의 평가가 곧 그림의 가치’라고 말한다. 자신처럼 누군가 그림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이다. “지금은 돌아가셨는데 아직도 가끔 생각나는 분이 있어요. ‘화진포의 추억’을 보시고는 그 그림이 너무 좋다며 찾아오셨습니다. 그 그림에 파라솔, 수영하는 사람들을 좀 그려달라고 하시더군요. 정성껏 그림을 그렸죠. 나중에 사모님과 함께 찾으러 오셔서는 ‘여보 여기가 당신하고 내가 만났던 연애장소잖아!’ 하시며 좋아하셨습니다.” 김화백은 그래서 늘 성의껏 그림을 그린다. 화가의 마음이 그림에 녹으면 언젠가 누군가의 마음에도 통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열 명의 제자를 두고 있는 김화백은 한 달에 네 번 씩 그만의 예술을 전수하고 있다. 72세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김화백의 열정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다시 태어나도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말하는 김화백의 얼굴 속에서 식지 않는 애정이 느껴진다. “저는 직장생활을 할 때도 쉬는 시간 1시간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여섯시에 퇴근하면 열 시까지 그림을 그리다가 집에 들어가곤 했지요.”라며 웃는 김의웅 화백은 지금, 누구보다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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