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의정서 시대와 생물자원 연구의 미래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11-03-02 14: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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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자원의 중요성, 국가의 미래가 걸렸습니다.”
김종천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나고야 의정서 채택에 따른 생물자원 연구의 중요성 증대에 대해 한마디로 설명했다.
나고야 의정서 채택으로 생물자원 이용에 관한 새로운 국제규범이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생물자원 연구에 전 세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는 현 시기에 대해, 국가 생물자원 연구의 수장인 김종천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어깨가 무겁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의 생물종 중 AI 치료약 안나오리라는 법 없어”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002년 건립 기본계획이 수립되었으며 2007년 발족했다. 국가 생물자원의 효율적 보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생물주권을 구현하고, 21세기 전략산업인 생물산업(BT)의 육성·지원 기반을 확립하여 국가 경쟁력 강화하며, 전시․교육을 통한 생물다양성/생물자원 인식 제고 및 전문인력 양성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한국의 생물종가운데 확인한다면 AI의 치료약을 만들 수 있는 생물종이 안나오리라는 법도 없습니다.”라며 김 자원관장은 생물자원에 대한 연구가 가지는 의미를 설명했다.

“새로운 생물종에 대해서는 바이오 첨단산업의 정보제공으로 연구되고, 의약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용화 될 수 있습니다. 빨리 유전적 정보와 데이터베이스를 마련해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또 “한국의 생명공학 기술은 어느정도 세계적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응용기술입니다.”라며, 생명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발굴과 유용성 확인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반도 고유 자생생물을 비롯 다양한 생물의 표본을 확보하고 생물자원에 대해 연구하는 국립생물자원관과 함께 생물자원을 이용하는 산업계의 발전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나고야 의정서는 생물자원에 대한 국가의 주권을 인정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에 대해 김 자원관장은 “생물주권은 실제적인 재료, 과학적 증거, 유전적 분석, 과학적 정보를 가져야만 행사할 수 있습니다.”라며 생물자원 발굴과 관리에 대한 시급성도 언급했다.

“구상나무가 크리스마스 트리가 된 것은 유명한 예입니다. 실제로 다릅니다만, 유전정보를 보면 미국에는 그 나무와 1촌2촌 관계인 나무가 없습니다. 하지만 지리산 등지에서 1촌2촌 관계인 유사한 유전자를 가진 나무가 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결국 원산지가 한국이라는 것을 증명한 것입니다.”

나고야 의정서 채택 이후 이런 생물자원의 해외반출과 이용은 국가의 승인을 거쳐야 가능하지만, 생물자원에 대한 DB와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하면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나고야 의정서는 생물자원을 빨리 확보하라는 국제사회의 경고
나고야 의정서는 생물자원에 대한 해당국가의 주권적 권리를 인정하고 이에 대한 접근과 이용, 이익의 공유를 규정하고 있다. 이익공유 대상에는 토착지역공동체의 전통지식 역시 포함되어 있다. 이에 따라 국립생물자원관은 전통지식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장희빈이 먹었던 사약의 원료가 되었던 약초 뿌리가 평소에는 질병에 특효가 있어서 구전으로 내려오는 처방법이 있습니다. 이렇게 구전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토대로 그 지역에 직접 찾아가 70~80세 드신 어르신들을 방문하여 묻고 생물의 종을 확인하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국제협력을 통해 생물자원에 대한 공동연구 체계도 확립하고 있다. “한반도의 식물은 5000종인데, 미얀마는 현재 식물종이 10,000종이 넘습니다. 해외 메콩강 4개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등과 공동연구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되면 이런 해외자원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그전에 협의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국립생물자원관은 UN이 지정한 남남협력 중심센터입니다. 오는 5월 세계 남반구 전문가들이 모여 ABS 로드맵을 준비할 것입니다.”

이렇게 세계 생물자원 연구에서 한국이 앞서가는 이유는 국립생물자원관의 연구능력과도 관련이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총 1,100만점 이상의 생물표본을 소장할 수 있는 동양 최대규모의 수장 시설을 갖추고 있다. 19개의 대형 수장고(연면적 6,526㎡)에는 분류군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이동식 수장설비(컴팩터), 전자동 항온 항습장치, 자외선 차단 전등, 할론 가스 소화 장치 등 첨단 관리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어 생물표본을 영구적으로 보전할 수 있다.

기후변화와 더불어 생물다양성 유지에도 힘써야
“자연현상보다 1000배 빠르게 생물이 멸종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때문이 아니라 생물종 멸종이 인류의 위기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대중적으로 알려지고,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만 생물종 멸종은 그렇지 않습니다. 기후변화와 생물종 멸종은 동전의 양면으로, 인류의 생존을 위해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국제사회는 1992년 생물다양성협약을 비준하고 일찍부터 계획과 실천에 돌입했으나, 한반도는 이런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김 자원관장의 지적대로 생물다양성을 위한 보다 다양한 계획과 실천이 이루어져, 인류의 생존 및 지구생태와의 공존을 이루어내야 하는 것이 오늘날을 사는 우리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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