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 201호로 지정된 고니는 물을 차며 하늘로 비상하는 몸짓이 아름다워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고니는 얕은 물가에서 수초뿌리를 먹고 사는 새인지라 수심을 무려 7m로 준설하는 4대강사업을 하게 되면 4대강엔 더 이상 고니가 살 수 없게 되지 않을까? 우리나라 최대의 고니 천국이던 강원도 강릉 경포호는 매년 겨울마다2,000마리가 넘는 고니들로 장관을 이루던 곳. 그러나 1995년 경포대의 준설로 수심이 깊어진 후 경포호에서 고니들이 사라졌다. 최근 수년간 경포호에 고니가 찾아오지 않는데, 그 이유가 준설로 인해 수심이 깊어지고 고니의 주식량인 수초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철새들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준설
4대강사업이 완료되는 2011년, 4대강엔 더 이상 철새들을 찾아보기 힘들게 될 것이라고 한다. 4대강 사업의 핵심은 강물 속 모래를 준설하고 보를 세워 평균 수심6m를 유지하는 것. 바로 이것이 철새들이 살 수 없는 이유다. 사람들은 모든 철새가 물 속에 잠수하여 물고기를 잡아먹는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을 찾아오는 철새들은 비오리와 논병아리처럼 잠수하여 물고기를 잡아먹는 잠수성 오리와, 청둥오리와 쇠오리처럼 얕은 물가에서 머리만 물속에 처박고 수초뿌리나 갯지렁이를 먹고 사는 수면성 오리로 구분되며 놀랍게도 한국을 찾는 철새들의 약94%가 수면성 오리이다. 또한 우리나라를 찾는 새중엔 세계적 멸종위기종이며 천연기념물 제 205호인 노랑부리저어새가 있다. 이 새는 얕은 물가에서 주걱같이 기다란 부리를 휘~휘 저어 가며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거나 식물과 열매 등을 먹기도 한다. 만약 4대강사업으로 수심이 깊어지면 발만 물속에 담고 먹이를 찾는 노랑부리저어새는 더 이상 살 수 없게 될 것이다. 두루미(천연기념물 202호),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 흑두루미(천연기념물 228호) 또한 마찬가지. 두루미류는 낮에는 논에서 낙곡을 주워 먹고, 밤에는 강물로 둘러싸인 모래섬에서 휴식을 취한다. 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가장 안전한 곳이 물속의 모래섬인 하중도이다. 하지만 4대강사업으로 이런 모래섬 없어진다면... 여울은 강의 생명이다.
4대강 사업은 강바닥을 준설하고 16개의 보를 세워 평균 수심 7m를 유지하는 것이다. 수량을 확보하기 위해 평균 30km 마다 보가 건설된다. 강의 생명은 여울과 소가 반복되며 굽이굽이 휘어 흐르는 환경의 다양성에 있다. 4대강사업으로 강을 저수지로 획일화하면 여울과 낮은 수심을 터전으로 삼는 한국의 토종 어류들은 더 이상 4대강에서 살 수 없다. 붕어와 잉어 등의 호소형 어류만 남게 된다. 특히 강이 저수지화 되면 호소성 외래종인 블루길과 베스만 번성하게 되어 토종 물고기는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여울은 강의 생명이다. 여울은 강에 산소를 공급하는 하늘이 만든 천연정수기라고 할 수 있다. 배를 띄우기 위해 강을 준설하는 것은 강의 허파인 여울을 파괴하는 것과 같다. 여울은 산소가 많고 물이 맑기 때문에 희귀 물고기들은 모두 여울에 살아간다. 특히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에만 있는 희귀어류들의 보금자리는 바로 여울이란 것이다. 여울은 모든 물고기들이 알을 낳는 산란장이다. 천연기념물 어름치는 여울이 시작되는 지점에 알을 낳고 돌로 산란탑을 쌓는다. 여울 주변 잔잔한 자갈에는 꺽지와 쉬리, 돌고기 등의 물고기들이 알을 낳는 곳이다. 팔뚝만한 누치와 쏘가리도 여울 근처에 자갈과 모래밭에 알을 낳는다. 수심이 깊은 곳에 살아가는 잉어도 산란철이 되면 물이 얕은 곳의 수초를 찾아와 알을 낳는다. 수자원장기종합계획(2006~2020)을 살펴보면“한반도 고유종은 수질오염, 수환경 변화, 하상 구조 변화 등에 대한 내성이 약하며 돌이나 자갈 바닥에 서식하는 저서성 어류이다”라며“보호를 요하는 어종들이 주로 분포하는 여울의 정수화를 지양해야한다”고 밝히고 있다. 강은 단순히 물만 흐르는 곳이 아니다. 물속의 생태계뿐만 아니라, 강변 모래와 자갈과 습지를 터전으로 하는 조류와 양서류를 비롯해 수많은 동물들도 있다. 강을 수로로 획일화하는 4대강사업은 이 모든 강변 생태계의 심각한 파괴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