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삼을 식물학적으로 분류해 보면 계(kingdom)는 식물계(plantphyta), 문(division)은 피자식물문(angiospermae), 강(class)은 쌍자엽식물강(dicotyledoneae), 목(order)은 산형목(umbellales), 과명(family)은 오가피과(araliaceae)이고 속명은 인삼속(Panax), 종명은 고려인삼(ginseng)이 된다. 식물학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지식은 식물, 동물, 미생물의 학명(scientific name)을 표기할 때에는 반드시 이명법(binomialnomenclature)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점이다. 특히 식물은 국제식물명명규약(International Code of Botanical Nomenclature, ICBN)에 의거명명해야만한다. 즉,‘ 속(genus)’과‘종(species)’이름을동시에명기하도록 되어 있으며 밑줄을 긋거나 이태릭체를 사용(두 가지 다는 하지 않음)하고 속명의 첫 글자는 대문자로 표기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따라서 고려인삼의 경우 속명은‘Panax (인삼 속)’이고 종명은‘ginseng (인삼)’이 되겠다. 인삼 속에 속하는 식물은 고려인삼(Panax ginseng C. A. Meyer, 한반도 및 백두산 인근지역에서 자생) 외에도 서양삼(Panax quinquefolium L., 북미에서 자생), 전칠삼(Panax notoginseng, 중국의 운남성 지역에서 자생, 삼칠삼이 라고도 함), 일본의 죽절삼(Panax japonicus, 일본과 중국의 운남성에서 자생, 대나무 뿌리를 닮았다하여 부쳐진 이름), 가인삼(Panax pseudoginseng) 등 10여 종이 있다. 그러나 약용을 목적으로 재배 하는 품종은 고려인삼을 비롯하여 서양삼과 전칠삼 3종에 불과하므로 기타 종은 모두 야생삼이라 보는 것이 타당성이 있을 것이다. 비록 서양삼과 전칠삼은 북미와 중국에서 대량 재배, 유통되고 있기는 하나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약전(Ph. Eur.)에서 약용으로 승인한 인삼은 고려인삼 1종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아직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이라 사료한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언제부터 삼(參)을 인삼(人蔘)이라 불렀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 분명히 중국의 고대 의서에는 삼이라 기록되어 있으므로 본래의 명칭은 삼이었을 것으로 본다. 또한 중국에서는 아직 고려인삼을 까올리렌센이라 부르지 않고 까올리센(高麗蔘)이라 부르고 있는 것만 보아도 인삼이라는 말은 한반도에서 태생하여 중국과 일본(藥用人蔘, 야쿠요우닌징)으로 전해졌을 것이다. 게다가 야생에서 발견된 고려인삼의 생김새는 사람 모양을 닮지 않았으므로 야생삼을 채굴하여 이용하는 것이 전부였던 시절에는 분명 인삼이라 부르지 않고 삼이라 불렀을 것으로 추측한다. 따라서 인삼이라 부르는 것은 인공재배가 시작된 이후 그것도 사람의 모양을 갖추어 가는 5~6년까지 재배할 수 있을 때 부터였을 것으로 추측하는 것이 타당성이 있다. 그렇다면 인공재배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살펴보자. 고려 인종 원년(1123년)에 산삼의 종자 혹은 유묘를 채굴하여 번식시키는 산양상 재배법이 개발되었던 것이 인공재배의 시초라 하겠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현대식 일복재배(日覆式蔘農法, 볏짚으로 해가림 장치를 하는 재배법)를 시작한 것은 조선 영조 원년(1724년) 개성의 삼농인들에 의해 개발된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1700년대 초반부터라 하겠다. 그러므로 삼을 인삼으로 부르게 된 시기 역시 1700년대 초반이 아닐까 추측한다.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외국에도 인삼 속에 속하는 식물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고려인삼과 같이 약용으로 널리 이용되지 못한 이유는 어디에 있겠는가? 러시아의 연해주나 중국의 동북삼성에서도 인삼 재배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고려인삼을 더 귀하게 여겨 몇 배나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했겠는가? 그 첫 번째 이유는 효능에 있다고 확신한다. 아무리 명성이 뛰어난 제품도 효능이 없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고려인삼의 역사는 무려 2,000년이 넘었다. 젊은이와 매우 건강한 사람은 고려인삼의 효능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 허약하거나 연세가 드신 분들은 약 2개월 정도만 복용하면 인삼의 효능을 느낄 수 있다. 우선 피로감이 덜하게 되고 성기능 역시 향상된다. 대한민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청(KFDA)에서 인정해 준 고려인삼의 적응증은 피로회복, 면역력 증진, 혈액순환 개선, 뇌기능 향상이다. 고려인삼의 효능은 무엇보다 강장, 강정 효과라고 본다. 강정이라면 성기능을 좋게 한다는 의미가 되겠으나 우리는 성기능을 좋게 한다고 하면 마치 최음제(aphrodisiac)와 같이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인삼의 성기능 향상 효과는 노령 인구의 증가 및 비아그라의 출현과 함께 많은 성기능 향상제가 나오고 있는 요즘 부끄러운 의약품은 아니며, 건강한 성생활 역시 삶의 질(Quality of Life, QOL) 향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로 1980년대 유럽에서는 고려인삼을 최음제라고 폄하하여 부르기도 하였다. 그러나 저자가 지금까지 실험한 바에 의하면 고려인삼의 성기능 향상 효과는 단순히 성기능만을 향상시키는 것에 기인된 것이 아니라 신체 전반적 기능 즉, 건강을 향상시킴으로 인하여 성기능은 부수적으로 개선된다는 사실이다. 고려인삼의 성기능 향상에 대해서는 저자의 연구 결과에 근거하여 나중에 보다 상세하게 설명하기로 한다. 그러면 어떤 이유로 고려인삼의 품질이 외국삼에 비해 우수 하겠는가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지리적, 기후적 특성 때문이다. 고려인삼의 재배 적지는 북위 35~38도이다. 지구가 둥글다고 보면 북위 35~38도 상에 속하는 지역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지구를 뺑돌아 가며 다른 나라도 있다. 그러나 이 위도에 위치한 다른 나라와 한반도와의 차이는 일조량과 물에 있다. 한반도의 일조량은 년간 180일에 이르나 다른 나라의 경우 120일에 불과하다. 이는 한반도에서 고려인삼은 1개월 일찍 싹이 트고 1개월 늦게 낙엽이 지므로 년간 2개월 더 생육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한반도에서 재배된 고려인삼은 그만큼 뿌리가 충실하게 자라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에 들어가 인삼 농사를 짓는 한국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중국에서는 7년 이상 재배해야 한국산 6년근과 같은 크기가 된다고 한다. 또 다른 이유는 물에 있다고 본다. 한국의 계곡에 들어 가면 항상 맑은 물이 흐른다. 우리의 계곡물은 음용하기에 전혀 문제없을 정도로 깨끗하다. 그러나 유럽, 중국 등지의 계곡수는 석회석이 너무 많거나 황토 색깔이 나므로 직접 음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 유럽과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를 여행하면서 식수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물이 좋다는 의미는 토양이 좋다는 이야기와 일백상통 한다. 유럽이나 중국에 내리는 비나 한반도에 내리는 비는 같다. 다만 계곡수의 수질이 다른 이유는 토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비가 오더라도 한국의 토양은 빗물을 깨끗하게 걸러 맑은 물을 계곡으로 흘려보내는 것이다. 한국의 4계 이 외에도 해발(100~500m), 년 평균 온도(10~11℃),생육적온(21.4~22.6℃), 토양의 산도(pH 6), 오염되지 않은 토양 등이 크게 작용 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인삼 재배를 위해 축복받은 것은 4계절이 있다는 점이다. 동남아인들이 한국을 부러워하는 이유 중 하나가 4계절이 있다는 점이다. 1년 내내 푸르기만 하다면 얼마나 지루하겠는가? 봄이 되면 연초록 잎이 돋아나고 연분홍의 산벗꽃이 만발하며, 여름이 되면 녹음이 우거졌다가, 가을이 되면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갈아입고, 겨울이 되면 흰 눈이 내려 다시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변화 무쌍하고 역동적인 기후는 어떤 대가를 지불하고서도 구할 수 없는 신의 축복(God's blessing)이다. 한반도의 봄은 한 폭의 수채화, 여름과 가을은 강열한 색채를 칠한 유화, 겨울은 수묵화를 연상케 한다. 사계절이 없는 다른 나라에 비한다면 대한민국의 자연은 얼마나 축복받았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또한 우리는 오래전부터 인삼의 표준경작법(Standard CultivationMethod)을 개발하여 우수한 인삼을 생산해 왔다. 최근에 들어서야 선진국에서 good agriculture practice(GAP, 우수농산물생산법)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우리의 인삼 재배법은 서양의 농법에 비해 무려 100년은 앞서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상과 같은 이유 때문에 과거 중국, 대만, 홍콩의 상인들은 한국의 고려인삼을 취급하는 것이 대외적으로 굉장한 과시였다고 한다. 상인들 외에도 일반인들은 고려인삼을 구입하는 것이 부의 특권을 자랑하는 방법 중 하나였다고 본다. 대만에서는 대입 시험을 앞둔 자녀를 둔 어머니가 자식이 대학 입시를 치르기 전에 고려홍삼을 다려 주는 것이 소원일 정도이다. 또한 얼마나 귀중하게 여겼으면 30년씩이나 귀중하게 고이고이 간직했던, 깡통이 시꺼멓게 녹슨 제품을 대리점에 가지고와 썰어 달라고 하겠는가? 딱딱한 홍삼 뿌리를 썰 때 부스러기 하나라도 남이 집어 먹으려고 하면 버럭 화를 낸다고 하니 중국인들이 고려인삼을 얼마나 귀하게 여겼는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대한민국 정부의 전매품이었던 고려홍삼 대리점을 한다는 것은 약재상으로서 상당한 명예였던 것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현재 홍콩과 대만의 수입상은 가업을 이어 선대에서 물려받은 것이며 아마 그들도 수입권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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