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디자인서울거리 사업 진행을 살펴보면, 1차 사업을 2007년 9월 말 자치구 공모를 통해 대상지 10개소를 선정했다. 사업 윤각은 2008년 2월 초에나 잡히기 시작했고 당시 2008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올 9월에야 모든 사업을 완공했다고 발표했다. 2차 사업 대상지 20개소는 2008년 2월 초에 선정했고, 2009년 5월에 3차 사업 대상지 20개소를 선정했다. 일각에서는 서울시의 이 같은 행정을 ‘성과를 내기 급급한 행정’이라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차 사업 진행 시 문제점과 완공 후 상태 유지 및 거리 활성화에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한 후 2차, 3차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1차 사업이 완공되기 전 3차 사업 대상지가 선정되고 예산이 책정되었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라는 목소리가 많다.
또한 디자인서울거리가 오히려 문화의 거리를 말살하고 있다는 강력한 비난의 목소리로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거리를 하나의 콘셉트로 디자인해서 가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차라리 그 예산으로 거리의 유해시설을 바꾸고 거리의 문화를 활성화 시키고 디자인이 좋은 간판이 들어설 수 있도록 힘쓰는데 투자하는 게 좋다”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디자인서울거리 1차 사업 대상지인 대학로의 경우 수백수천 개의 공연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이러한 연유로 거리는 수많은 포스터들로 넘쳐난다. 현행법에 의하면 포스터는 구에서 지정한 게시시설에만 게첨할 수 있게 되어 있으나 지정 게시시설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그렇다 보니 아무렇게나 게첨되기를 수도 없이 반복해 거리의 미관을 해치고 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전문가는 “많은 예산을 들여서 멀쩡한 간판을 바꾸는 것보다는 디자인이 좋은 게시대를 많이 설치해 무분별한 포스터 게첨행위를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더 좋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심심한 거리 볼게 없다 = 디자인서울거리를 두고 특색 없는 거리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S공공디자인연구소장은 “거리가 심심하다(디자인적으로 너무 텅비었다)”며 비판했다. 디자인서울거리의 기본 전략이 ‘비우는 거리’이기 때문에 거리에 불필요한 시설물들을 줄이고 전선을 매립하는 등 거리를 많이 비웠다. 그러나 디자인적으로 채워 놓은 것이 없기 때문에 허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S공공디자인연구소장은 “쉽게 얘기하면 광화문광장을 예를 들 수 있다”면서 “광화문광장은 경복궁도 있고 정부종합청사도 있어 지리적으로 특수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적인 요소들이 있어야 하는데 없어서 문제다.”며 “디자인서울거리 역시 각 거리의 문화요소를 살릴 수 있는 디자인 적인 것들이 없어서 너무 휑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디자인서울거리를 가보면 눈에 띄는 스트리트퍼니처도 없고, 거리마다의 문화적 특색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학로의 경우 디자인서울거리를 조성해놓고 추가로 실개천사업을 다시 시작하고 있으며, 한성대, 명동, 이태원에 조성된 디자인서울거리 역시 볼게 없어 너무 허전한 느낌이 든다. 오히려 큰 기대감을 안고 있었던 시민들에게 허탈감을 줄 수 있을 정도다. 결국 점포들의 간판 바꾸고 보도블록 다시 깔고, 전선을 지중화한 것 밖에 없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간판을 바꾸는 것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각 지자체별로 실시하고 있었던 사업이고, 전선의 지중하 사업은 한전에서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었던 것이며, 보도블록은 해마다 바뀌는 지자체 사업이다.
▲다양한 간판들을 하나의 콘셉트로 통일한 거리 = 대학로는 연극과 문화의 거리다. 거리에서는 각종 공연과 행사들이 펼쳐진다. 무엇보다도 디자인이 좋은 간판들과 인테리어가 좋은 건물들이 즐비한 곳이다. 간판디자인의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디자인서울총괄본부는 간판에 대해 손을 댔다. 물론 조악한 디자인의 간판과 너무 크고 안전상 문제가 되는 간판의 경우 손을 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입체형문자간판(채널 간판)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존의 간판을 때고 새로운 간판을 달아준 것이다. 이로 인해 간판디자인 예술의 다양성을 해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용산구의 한 간판업체 관계자는 “간판 제작에 대해 구에서 150만원을 지원한다”며 “그러나 150만원으로 디자인이 좋은 간판을 제작하는 것은 힘들다 결국 돈에 맞추다보니 오히려 디자인 품질이 낮은 간판을 제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통일성을 위해서 돈을 드려 좋은 디자인의 간판이건 나쁜 디자인의 간판이건 상관없이 크기가 작은 입체형문자간판으로 죄다 통일 시킨 결과 문화의 다양성을 해친 꼴이 되어 버렸다. 명동과 대학로는 상권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좋은 인테리어로 손님을 끌기 위해 간판뿐만 아니라 파사드와 인테리어가 화려하고 다양하다. 하지만 서울시는 디자인회사가 공모한 거리 디자인에 모든 것을 맞춰버렸다. 결국 다양한 문화가 모여 하나의 거대한 문화를 만드는 거리 문화가 디자인회사가 만들어놓은 전시품 따위로 전락해 버린 셈이다. 기존에 생성된 문화를 많은 돈을 투자해서 버려놓은 꼴이다.
▲간판 교체 비용에 대한 끝없는 논란 = 간판은 엄연히 사유제산이다. 간판의 제작비는 천차만별이다. 많게는 1억원을 호가하고 적게는 30만원정도다. 보통 점포 전면에 부착하는 간판은 700백만원선이다. 하지만 프랜차이즈체인점 같은 경우는 보통 천만원 이상이다. 디자인서울거리 대상지인 점포에 지원하는 간판 교체 비용은 150만원이다. 2007년도 의왕시가 거리환경개선사업을 시작한 간판 교체사업에서 한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체인점 점포주는 “불과 1년 전 본사에 간판 비용으로 천만원을 줬는데 지금 와서 이삼백 짜리 간판으로 바꾸면 어떻게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한탄했었다.
용산구의 간판제작 업체 대표는 “점포주들의 반발이 심하다”며 “멀쩡한 간판 때어내고 백오십만원짜리 간판을 달아주는데 누가 좋아하겠는가”면서 “점포주들이 원하는 간판을 만들어 주기 위해는 제작비가 많이 소요되고 추가비용은 점포주 부담이라서 모두들 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각 구청 옥외광고물계 담당자들은 간판을 교체할 시 점포주들과 마찰을 피할 수가 없고, 해당 점포주에게 간판 교체 허락을 맞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라고 말한다. 서울시는 1차 사업대상지가 다 완공이 되었다고 말하지만, 용산구 간판제작 업주는 “간판 교체 문제로 사업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라고 말해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
서울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멀쩡한 간판을 떼어내고 점포주들과 간판문화의 예술성, 둘 중 하나도 충족 못시킨 예산낭비의 행정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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