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적 제조공정에서 수은화합물이 위험한 수준까지 발견되고 있다. 수은은 화학제품과 페인트, 여러 가지 가정용품, 살충제 등 많은 산업에서 널리 사용된다. 소비자는 이러한 상품 속에 숨겨진 수은의 잠재적 위험과 더불어 수은 증기, 연기, 먼지 등에 오염된 공기와 수은이 포함된 폐기물에 의해 오염된 물에노출되어 있다. 특히 물 속의 수은폐기물은 진흙 속에 있는 세균에 의해 유기수은으로 바뀌어 사람이 음식으로 먹는 물고기나 다른 수중생물에 농축된다.
유기수은화합물에 의한 중독은 중추신경계의 병변이 특징이다. 이런 형태의 수은중독은 1950년대 초반일본의 미나마타 만에서 극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미나마타병(Minamata disease)이라고 부른다. 진행성 근육약화, 시력상실, 대뇌의 기능장애, 사지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몇몇 경우에는 의식상실·사망에까지 이르렀다. 어부나 그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주로 물고기를 먹고 사는 바다새와 집고양이들도 똑같은 증세를 나타냈다. 그 원인으로 만에서 잡은 물고기와 조개에 높은 농도의 메틸수은(methyl mercurials)이 들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수은의 출처를 추적한 결과 공장의 유출물이 원인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또 다른 경우는 많은 농부들이 유기수은화합물로 처리한 곡식의 씨앗을 심지 않고 먹음으로써 일어났다. 한국에서는 1988년 발생한 문송면군의 수은중독 사건과 체온계 제조회사에서 발생한 집단 수은중독 사건 등이 그 예로 알려져 있다.
사회 속 수은중독의 공포가 만연한 가운데 지난 12일 환경부는‘06년부터 ’08년까지 전국 4대강유역 하천, 호소, 저수지 등 주요 담수수계를 대상으로 실시한 환경(수질, 퇴적물) 및 어패류 내 수은농도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05년 국민의 혈중 중금속 조사 결과(’06.2.6)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인체 내 수은 평균농도(4.34㎍/ℓ)가 미국(0.82㎍/ℓ), 독일 (0.58㎍/ℓ) 비해 높게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인체 내 수은축적의 주요원인으로 지목되는 어패류 섭취로 인한 수은 노출로부터 국민건강을 보호하기 위하여 전국 4개강 유역 담수 수계에 서식하는 주요 어패류에 대한 수은농도를 조사했다.
수질, 퇴적물 중 수은농도전국 주요 수계(담수) 135지점(300개 시료), 퇴적물114지점(290개 시료)에서 채취한 환경시료의 수은 함량을 분석한 결과 담수 중 평균 수은농도는 6.5ng/ℓ로 미국 환경청의 생태보호수질기준(770ng/ℓ)에 비해 낮고, 수계별로는 5.4ng/ℓ(금강?영산강)~8.1ng/ℓ(한강)로 전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이며, 상대적으로 한강·낙동강이 높고 금강·영산강·섬진강이 낮았다. 유형별로는 저수지(13.2)가 호소(8.1)나 하천(5.1)에 비해 높고, 수역별로는 중·상류가 하류에 비해 높은 경향을 나타냈다.
담수 어패류내 수은농도와 분포지도
전국 4대강 유역 하천과 호소지역을 대표하는 총 92개 지점에 서식하는 57 종(3,710개체)에 대한 어패류내 수은 농도를 분석한 결과, 담수 어패류의 종별 평균 총수은 농도는 3.9~163.2㎍/㎏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수산물에 대한총수은규격기준(500㎍/㎏,‘ 08
식품공전) 이하이고, 수은 함량이 높은 어종은 쏘가리(163.2), 참몰개(123.8),
치리(116.6), 강준치(115.3), 끄리(110.9) 순이며, 출현빈도가 높은 5개 어종(붕어, 블루길, 누치, 피라미, 메기)의 평균 수은농도는 43.8~92.0으로 조사되었다.
담수 어패류(민물고기) 섭취 가이드라인
환경부는 전국 4대강 어패류 수은지도 조사와 함께 수은농도 수준에 따라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섭취 가이드라인(섭취권고횟수)을 마련하였다. 우리나라 국민의 일반적인 어패류 섭취량(한국노출계수 핸드북, ‘07)과 수은일일허용섭취량(JECFA, IOMC기준)을 활용하여 섭취 빈도에 따른 허용 어패류 수은 농도를 산정한 결과, 일반성인의 경우 일반적인 어패류 섭취빈도(2.5회/주, 국민건강영양조사‘( 01))를 고려할 때, 담수 어패류 섭취로 인한 수은의 건강영향은 우려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이는 모든 조사대상 어패류의 기하평균농도가 임산부의 주 2회 섭취가능 농도인 194㎍/㎏ 이하이므로, 평균적인 어패류 섭취 빈도를 고려할 때 평상시 큰 제한 없이 섭취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민물고기를 즐겨 섭취하는 애호가 및 임산부 등 민감계층의 경우에는 건강을 고려하여 일부 어종에 대해 과다한 섭취는 자제할 필요가 있음을 당부하였다.
태안지역 어패류 중금속농도
이와 함께 환경부는 생태노출평가 체계 구축을 위하여 어패류 모니터링 지침 마련을 추진해 왔으며, 이에 따라 유류오염 사고가 발생했던 태안지역의 어패류 중 중금속을 분석했다.
한국해양연구소의 협조로‘07.11~’08.8월까지 채집된 총 33종 228개의 태안지역 어패류 시료를 분석한 결과, 사고해역 어패류의 평균 총 수은 농도는 어류 29.98±36.09 ㎍/㎏, 패류 13.28±8.60 ㎍/㎏로 기존 연안 어패류의 수은농도와 유사한 수준이며 유류유출사고에 따른 어패류 내 수은농도의 특별한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태안의 주요 서식종인 굴을 대상으로 체내 금속 원소(총수은 및 금속 9종) 농도에 대한 변화를 분석한결과 시간에 따른 체내 금속농도에는 큰 차이점은 없었다.
※ 9종 금속 : 크롬, 니켈, 구리, 비소, 셀레늄, 카드뮴, 납, 바나듐, 망간
환경부 향후 계획
환경부는 이번 조사로 전국 규모의 대표성 있는 수계별 환경 및 어패류 수은 농도의 기준자료 확보와 함께, 전국 중권역별 어패류 수은농도 분포지도 및 어패류 모니터링 지침을 마련하였으며, 어패류 수은농도 분포지도 및 지역별·종별 섭취 가이드라인을 환경보건포털(http://nche.nier.go.kr)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수은의 주요 발생원, 환경 중 거동 및 노출경로 파악을 위한 추가 조사와 함께, 다이옥신, PCBs 등 조사대상 항목을 확대하여 장기적으로“국가 유해물질 생태모니터링 체계”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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