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론에 빠져 있을 시간이 없다. 이 영화는 지난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에 국내와 미국,
프랑스 등에서 동시에 개봉됐다.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같은 날, 환경을 위한 마음을 가지고 실행에 옮기도록 촉진시키고자 하는 취지였다. 지구의 수많은 아름다운 광경과 파괴당하는 모습을 하늘에서 내려다봄으로서, 관람자들의 감수성을 직접 자극하고 그를 통해 경각심을 일깨워줄 수 있는 영화였기에 그 취지는 충분히 반영되었을듯 하다.
무언가를 맵시 있게 설정하고, 그것을 깨닫기 위해 연출을 가미를 하는 것보다 단순히 직접 하늘에서 지구를 내려다보게 해주니 일련의 설명은 사실 필요가 없어진다. 영화 제작자와 감독의 시각과 의도가 있다할지라도 스크린에 펼쳐지는 영화를 관람하고 있노라면 가슴 속 깊이 무언가가 밀려든다. 지금 우리가 사는 지구의 모습을 통해 지구는 우리가 잠시 빌려쓰는 집(HOUSE)이 아니라 현재 66억 명의 인류와 모든 동식물, 그리고 미래의 자손들 모두가 함께 사는 가정(HOME)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인류는 지난 20만년 동안 40억년의 진화에 의해 정립된 지구의 균형을 망가뜨려왔다. 우리는 지구에게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충격을 가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원인은 지구의 자원을 고갈시키는 과도한 소비다. 하늘에서 볼 때, 지구의 상처는 명백히 드러나고 있었다. 그 대가는 비싸지만 우리는 비관론에 빠질 시간이 없음을 감독은 전하고 싶어한다. 인류가 현 추세를 뒤집어 지구에게 가한 해악의 영향을 반성하고 소비행태를 바꾸기까지 허락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50여 개국에서 촬영한 하늘에서 본 지구의 영상은 지구에 대한 경이감뿐 아니라 그러한 걱정을 아주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특별한 인상과 충격을 주었던 장면은 라스베가스다. 사막 위에 세워진 수영장과 골프장을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물을 소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리를 걸친 채 물을 찾아 딱딱하게 굳은 땅을 파고 있는 인도의 여인들과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초기 제작시 대본없이 촬영한 도전적인 영화였다고 하는데, 우리가 직면한 주요 환경문제들을 포괄하면서 지구의 모든 것이 어떤식으로 서로 이어져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 아무리 이런 상황들을 알고 있었다지만 정말 이 세상은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기도 했다.
아르튀스-베르트랑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우리 모두가 함께 재건해야 할 지구의 기본개념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그에게 오히려 지구가 메시지를 전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를 보고 난 사람들이 먼저 지금 이 자리에서 나아가야 할 길을 찾길 바란다. 우리 각자는 지구를 이루는 가정의 일원이며 나름의 역할이 분명히 있다. 그것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크든 작든 우리 모두가 공동으로 축적한 노력은 반드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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