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증후군’혹은‘새집증후군’등 여러 화학물질이 섞인 건축재료와 자재들로 인해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환경성 질환에 고생하고 있다. 벽지와 장판, 가구 등 집안 곳곳에 사용된 공업용 본드, 톨루엔, 벤젠, PVC코팅 등에서 인체에 유해한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가스가 방출되어 유전에도 없는 피부병이 생겨나고, 기관지 천식과 비염, 안구 건조증, 두통, 심지어는 우울증과 신경과민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건강을 해치는 주거공간은 20세기 후반에 들어서야 화학물질이 첨가된 건축재료 사용에 대한 반성으로 나타나 자연재료를 이용하는 친환경 주택모드로 전환 중에 있다. 그래서 목재와 진흙, 흙벽돌, 짚, 억새, 돌 등 그야말로 자연재료의 이용이 필수인 생태주택 짓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고 살고 있는 집을 부수고, 전부 생태주택으로 지을 수는 없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주거공간을 환경 친화적이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로 개선하는 일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 같다.
■ 자연을 담은 실내‘조경’
최근 들어 친환경, 자연주의 등 삶의 주요 모토로 등장하면서 아파트는 물론 개인 주택도 조경에 힘을 주는 경우가 많아졌다. 실내에 자연폭포나 개천을 연출하거나 미니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친환경 아트 월을 두고 돌, 자갈 등 천연소재를 그대로 소품으로 이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초록의 식물은 지친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고 집안 분위기를 밝게 만들 뿐 아니라 실내의 습도조절, 공기정화기능도 가능해 겨울철 건조한 주거환경에서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데도 효과적이다. 이밖에도 천연소재를 그대로 실내에 들여놓는 것 외에 토양 악화방지와 지력을 보호하는 바이오 비료나 유효 미생물 균주를 자체 배양하는 실내정원 제조기술도 개발돼 실제로 쓰이고 있다.
■ 천연재료에 기능성까지 갖춘‘벽지’
벽지는 벽면의 시각적인 역할을 고려할 때, 다른 재료들에 비해 빛깔과 무늬, 재질감, 종류가 다양해 벽마감재 중 가장 중요한 요소다. 게다가 사방과 천정까지 5면의 공간에 사용되니 정서와 인체의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벽지는 흔히 종이벽지와 PVC실크벽지로 불리는 비닐벽지, 섬유벽지, 갈포벽지 등으로 나뉜다. 하지만 비닐벽지는 종이 위에 비닐을 코팅 처리한 것으로, 몸에 좋지 않은 환경호르몬 등이 배출되고, 종이벽지 역시 벽지를 인쇄할 때 사용되는 벤젠과 같은 유성잉크 때문에 안전하지 않다.
때문에 최근에는 수성잉크를 사용하고, 합성수지 대신 수용성 아크릴수지나 환경 가소제를 이용한 친환경 벽지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친환경 벽지로 분류되는 것은 친환경인증을 받았느냐의 여부라 할 수 있지만 인증서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제품의 사후관리가 불확실한 것이문제다. 따라서 친환경 벽지는 인증기준이 까다로운 환경부의 친환경상품진흥원에서 승인하는‘환경마크’를 부여받은 상품이 그나마 안심할 수 있다.
또 최근에는 소나무 목분, 숯, 쑥, 녹차, 잣나무, 향나무, 질석 등 천연재료로 만든 기능성 벽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 천연소재로 발암물질을 발생하지 않을 뿐 아니라 가구 등
다른 곳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을 정화 분해하는 기능을 가지고 피톤치드 및 원적외선과 음이온 방출, 탈취와 항균 기능등 자연의 기능성을 활용하는 것이다.
■ 우리 몸이 밀착되는‘바닥’의 친환경 소재
바닥은 우리 몸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공간이다. 첫발을 딛고, 드러눕기도 하는 바닥재의 중요성은 우리나라 주거문화에서 특히나 강조될 수밖에 없다.
가장 많이 쓰이는 나무 바닥재로는 온돌마루, 강마루, 강화마루, 원목마루가 있다. 온돌마루는 흔히 합판마루라 하는데, 합판이라는 제조과정에서 이미 다량의 접착제를 사용한 것이다. 역시 이 접착체도 몸에 해롭다. 그리고 강마루는 온돌마루의 표면이 약한 것을 보완한 제품인데, 이 역시 합판이다. 강화마루는 HDF(High Density Fiberboard, 고밀도 섬유판)로 만들어 클릭 방식으로 시공해 친환경적이라 하지만 이것에도 다량의 접착제가 첨가되어 있다. 가장 친환경적인 제품은 역시 원목마루이다. 하지만 온돌마루에 사용하는 유성타입의 에폭시 본드로 시공한다면 소용없게 된다. 그래서 최근에는 에폭시 본드의 문제점을 개선한 수성 타입의 천연 접착제, 세라믹계 수성 접착제, 무용재 접착제등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목마루가 너무 비쌀 경우에는 SUPER-EO 강화마루로 시공하는 것이 가격대비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다. EO는 포름알데히드 수치가 0.5PPM 이하로 무해에 가까운 최상의 제품을 말한다.
■ 실내환경을 정화하는‘타일’
주방과 욕실에서 눈에 띄는 인테리어 자재는 타일이다. 가장 흔하고 많이 사용되던 민자 사각 타일에서 패턴과 질감이 들어가 조약돌이 흩어진 모습이나 나뭇잎이 떠있는 듯한 친환경적 디자인 타일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소재가 자연 친화적이면서 그 촉감까지 살린 코르크 타일은 나무 톱밥 같은 느낌이 살아있어 멋스러운 인테리어 소품으로 이용된다. 단순히 자연성을 느끼는 소재 말고도 건강과 관련된 친환경 타일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에코카라트가 있다. 이것은 일본에서 출시되어 화산재를 주원료 사용하고, 습도조절과 탈취, 진드기와 곰팡이를 제거하는 기능까지 갖고 있다. 국내에서도 같은 기능을 가지면서 가격이 저렴한 에코스톤이 제작, 판매되고 있다. 이는 화산재 말고도 황토, 백토, 게르마늄 등 천연광물을 주원료로 해 친환경 타일로 각광받고 있다.
■ 친환경을 넘어선 다기능 천연 페인트
요즘은 전문업자나 업체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생활공간을 보다 쾌적하게 만들고 수리하는 DIY(Do It Yourself) 매니아들이 많다. DIY의 핵심공정은 역시 도장인데, 벽지에 바르는 것을 넘어서 욕실과 주방의 타일에 바르는 전용 페인트도 나오는 등 이젠 페인트만으로도 집안 전체를 바꿀수 있을 정도로 종류도 다양하다.
대신 석유화학제품인 합성수지 폴리머를 주원료로 하는 기존의 페인트는 벤젠, 톨루엔, 크실렌 등 각종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포름알데히드, 중금속 등을 함유하고 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유성 락카, 에나멜 등이 그런 종류다. 또한 이런 수성 페인트는 지속성이나 마감 코팅력에 한계가 있고, 마르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기존 페인트의 유해성과 냄새 등을 저감 시켜놓은 친환경 페인트와 자연에서 수집한 천연원료를 이용하여 만든 천연 페인트가 출시됐다.
천연 페인트는 광물이나 식물 등 천연자원의 추출물을 원료로 사용해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검출되지 않고, 음이온 발생과 광촉매 기능도 있어 실내 공기 중의 대장균이나 잡균, 냄새를 제거하며 가구나 생활도구에서 발생되는 유해물질과 흡착해 분해하기도 한다. 국내에 출시된 천연 페인트 역시 도장 후 연출력이 좋고, 피부에 묻어도 자극이 없으며 물로 세척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 덜 해로운 친환경 제품, 무해한 자연 인테리어
친환경 인테리어 제품들은 지금처럼 앞으로도 많이 생산될 것이다. 그러나 친환경 재료는 인체에 무해하다기보다는 인체에 덜 해롭다는 말이 더 어울린다. 다양하게 개발된 친환경 제품들은 아직 가격과 디자인, 기능적인 면에서 쉽게 선택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가 편안하고 건강하게 주거할 수 있는 공간을 위해서 분명히 고려해야 할 점이다.
우선 당장 무더운 여름을 날 대나무 돗자리, 습한 기운을 조절해주는 벤자민이나 고무나무 등의 화분, 전자파 차단과 습기 조절을 위한 숯 등 자연 느낌 물씬 풍기는 소재로 친환경 인테리어를 시도해보는 것도 피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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