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근로자 사망으로본 유기용제의 인체 위해성

74 | eco@ecomedia.co.kr | 입력 2008-09-09 1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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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7일 서해안의 태안 앞바다에서 유조선 허베이 스피릿호와 해상 크레인이 충돌하여 대량의 기름이 쏟아져 나왔다. 이로 인하여 총 1만 2547㎘에 이르는 원유가 유출되어 만리포, 천리포, 모항과 더불어 2008년 1월에는 제주도 해안까지 퍼졌다. 이로 인해 바다환경이 심각하게 오염되어 많은 국민들이 방제작업에 동참하는 등 활발한 방제작업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 지금은 예전의 자연환경 모습을 많이 회복하고 있다.
태안의 환경은 오염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방제작업에 참여하였던 사람들 중 일부와 오염된 지역의 주민들에게 건강상 문제가 생겼다. 유출된 기름에서 나오는 각종 휘발물질들로 인해 두통, 메스꺼움, 전신피로감, 기침, 피부가려움 등의 자각증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들의 경우 노출된 오염의 정도에 따라 정신건강에 대한 조사에서 우울상태 비율이 저오염지역 주민은 35.9%인데 비해 고오염지역 주민은 75.8%로 높았다. 심한 불안상태 역시 저오염지역 주민이 22.1%에 그친 데 반해 고오염지역 주민은 53.8%로 높았다. 특히 신경행동검사 결과, 고오염지역 주민이 저오염지역 주민에 비해 선택반응시간 검사에서 느린 반응을 보여 주의집중능력과 지각반응속도, 시공간 지각능력이 일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유출된 기름 속에는 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자일렌, 스틸렌 등의 유기용제가 포함되어 있어 건강상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가 된다.
유기용제는 주로 친유(親油)성이며 반응성이 낮고 휘발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공기 중에 유해가스의 형태로 존재하기도 하며 피부에 묻으면 지방질을 통과하여 체내에 흡수되고, 인화성이 있어 불이 잘 붙는다. 대부분 중독성이 강하여 뇌와 신경에 해를 끼쳐 마취작용과 두통을 일으키며 기타 물리·화학적 특성이 매우 다양하다. 페인트 같은 도료의 제조배합, 전자제품·금속제품·기계류의 세척, 합성수지·접착제·화공약품 제조, 인쇄, 필요물질의 추출, 드라이크리닝 등에 유기용제와 유기용제함유물(유기용제와 유기용제 이외의 물질과의 혼합물로서, 유기용제가 해당 혼합물 중량의 5%를 초과하여 함유된 것)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현재 400여 종 이상의 물질이 알려져 있지만 국내의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의 시행규칙에는 유기용제에 의한 건강장해예방을 위하여 사업장에서의 사용량과 독성을 고려하여 51종의 물질을 제1종 및 제3종으로 구분하고 있다.
드라이크리닝 산업이나 운송 중 사고로 인한 것이 많으며, 음용수의 경우 염소소독 과정에 의해 생성될 수 있다. 살충제, 세척제 및 무기오염물질들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생물체의 축적, 침전물에 의한 흡착 및 거동 등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으나 자연적인 환경조건에 따라 각 휘발성 유기물질의 지속력이 다른데, 예를 들어 1,2-dichloroethane은 대기 중에서 10~190일 정도의 반감기를 가지며, 토양에서는 수개월의 반감기를 갖는다. 수중에서는 휘발되어지기 때문에 짧은 반감기를 가지게 되나, 지하수의 경우 휘발에 의한 분해가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그 반감기가 매우 길다. 독성이 강하여 피부나 호흡기를 통하여 인체에 흡수될 경우 신경, 호흡기, 소화기 및 각종 장기에 장해를 일으킨다.
유기용제는 의약품은 아니지만 중추신경 억제 작용이 있어 명정 도취감, 환각 등을 유발한다. 중추억제 작용에서 도취감은 Alcohol, Ether, Babital보다 현저히 강하며 남용초기에는 혈압상승후 하강 심전도의 변화를 보이고 마취효과가 장시간 지속되면 호흡마비로 사망하는 수도 있다.
유기용제에 의한 신체적 변화로는 재생불능성빈혈, 골수파괴, 혈구감소, 뇌파이상, 사지의 마비감, 하지의 무력감, 근위축증, 심한 피로감이 생길 수 있다. 유기용제의 인체영향 중 가장 문제가 되는 중추약리작용은 마취과도에 의한 연수 중추마비, Catecholamine유리로 생긴 과민반응에 의한 급성심부전증 유발, 점막자극에 의한 기도부종, 폐수종, 후두경련 등이 있다. 이외에도 안색창백, 기침, 가슴에 통증, 식욕부진, 변비, 탈수 등 유기용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다.
<유기용제의 급성 및 유전독성, Registry of Toxic Effects of Chemical Substances>

용제명 항 목
평가내용
급성독성
유전독성
경구
(LD&#8325;&#8320;) mg/kg (Rat)
경피
(LD&#8325;&#8320;) mg/kg (Rat)
흡입
(LC&#8325;&#8320;) mg/hr·㎥(Rat)
Ames test
염색체
이상
시험
소핵
시험
Chloroform
발암
가능성
908
894
47,702
/4
양성
-
의양성
TCE
발암
가능성
5,650
16
mouse
8,450/4
mouse
-
양성
의양성
Vinyl chloride
발암
가능성
500
-
18pph
양성
양성
-
Benzene
발암성
물질
930
9,400
이하
10,000
/7
양성
양성
양성
Chlorobenzene
발암
가능성
1,110
2,200
이하
10
포유류
음성
-
-
Ethylbenzene
-
3,500
17,800
97/7
-
-
-
Styrene
발암
가능성
2,650
500
24/4
양성
양성
-
Toluene
-
636
12,124
289
음성
음성
-
Phenol
발암
가능성
317
460
316
음성
-
-
이처럼 유기용제는 인체에 백해무익(百害無益)한 것이지만 많은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어지고 있다.
작업환경에서 유기용제에 노출되어 인체에 영향을 끼치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되고 있는 가운데 유기용제에 의한 사고를 되짚어보면 한국타이어근로자 사망사건을 가장 처음 떠올릴 수밖에 없다.
한국타이어에서는 지난 2006년 5월부터 2007년 9월까지 1년 남짓한 사이에 대전과 금산공장에서 7명의 근로자가 급성심근경색, 관상동맥경화증, 심장마비 등의 심장질환으로 사망하였고, 폐암 2명, 뇌수막종양 1명, 간세포암 1명, 식도암 1명, 자살 1명 등 총 13명의 근로자가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 유기용제의 위해성에 대한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노동부와 산업안전보건원 등 유관기관들은 이 사건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위해 2007년 10월 노동부 대전지방노동청에서 한국산업안전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으로 2006년부터 2007년 사이에 사망한 근로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요청하여 사망한 근로자들의 산업재해 여부가 밝혀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이 조사에서는 돌연사 내지 심근경색증으로 인한 사망사례의 공통적 원인을 규명하고, 발생한 암 사례들이 작업 중 노출된 요인 또는 원인과 관련성이 있는가를 추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실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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