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현상 가장 심각
환경연구재단 부회장 임영철
해양오염의 문제점은 하천수 등에 의한 이송 과정 중 오염물질의 일부는 퇴적물 속에 흡수되고, 외양의 해수와 혼합·희석되면서 이동 확산된다는데 있다.
이것은 퇴적물이나 외양 해수의 오염 수준이 상대적으로 서서히 상승됨을 뜻한다. 내만·내해 등 연안수(沿岸水) 물질의 평균적 체류기간은 길어야 수개월 내지 수년이므로 오염물질 유입 규제·자정작용·준설(浚渫) 등으로 환경 회복이 가능하다. 한편 외양의 경우는 물질 체류기간이 100∼1000년이나 되고 이것은 원양의 물이 연안에 비해 훨씬 많은 물질을 축적하며 짧은 시간에는 농도 변화가 일어나기 어려움을 뜻한다.
그러므로 오염물질의 농도 상승이 나타난 경우 해양환경 회복은 오랜 시간을 통한 자연의 자정작용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해양오염을 일으키는 물질 중 하나인 인공방사성원소는 핵무기·원자력발전 등 원자력 에너지의 이 용에 따르는 핵(核)분열 생성 핵종(H, Sr, Cs, Ce 등), 유도(誘導) 방사성 핵종(C, Mn, Co 등), 초(超)우라늄 원소(Pu, Np, Cm 등) 등이 있다.
또 초우라늄원소와 이들 화합물은 방사능뿐만 아니라 화학적 독성도 강한데, 플루토늄(Pu)을 예로 들면 현재 200만∼300만t이 핵무기나 핵연료로 사용되고 있어 새로운 오염원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석유도 빼 놓을 수 없는 대표적 오염물질이다. 해양에 유입된 석유는 유막(油幕) 또는 유괴(油塊)로 바다 표면에 떠다니거나, 바닷물 중에 용해·분산하거나, 또는 바다밑에 가라앉아 쌓이는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원유 구성 성분에는 생물체에게 해로운 물질(여러고리방향족탄화수소 등)이 들어 있는데 해양생물의 체내에 1g당 1∼10㎍/g의 석유계 탄화수소가 축적된 사실이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외양에 접해 있는 대부분의 해변은 표착유괴(漂着油塊)에 의해 어패류의 오염과 해안 이용 장애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 바다 표면에 널리 퍼진 기름막은 DDT·PCB 등을 막 속에 농축·함유하고, 대기와 해양 사이의 물질·에너지교환 등을 방해한다. 석유 이동이나 확산 등의 물리적인 메커니즘, 생물체의 석유 성분 축적, 화학적 분해 과정 등 해양유입 후 석유의 변화 과정에 관해서는 아직 제대로 밝혀져 있지 않다.
인공유기화합물은 최근 들어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그 피해는 어떤 물질보다 크다고 볼 수 있다.
가장 보편적인 바닷물 오염물질은 DDT·PCB 등 할로겐화탄화수소로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용 금지되고 있지만, DDT는 농업 목적으로 연간 약 10만t, 말라리아 방지 목적으로 연간 약 1만t이 아직 쓰이고 있다.
이들 물질은 쉽게 분해되지 않아 과거 농약·살충제·열매체(熱媒體)·절연제·첨가제 등으로 사용된 양이 아직도 육상에 남아 있으며, 하천·대기를 통해서 해양으로 흘러들고 있다.
해양생물체에는 ppb(10억분율;부피)에서 ppm(백만분율;부피) 수준으로 이들 물질이 체내에 축적되고 있다. 생물체의 유지(油脂)와 바닷물 사이의 평형분배에 의해 생체에 농축된다.
중금속인 수은·카드뮴 등은 원소나 화합물 모두 해롭다. 은·구리·아연·니켈·크롬·주석·철·망간·알루미늄·납 등은 생물체에 흘러들기 쉽고, 구리·아연·카드뮴 등은 환경에 비해 1만∼10만 배 이상 생체 속에 농축된다.
또 중금속은 아니지만 비소·안티몬·셀렌 등도 이 부류의 환경오염물질이다. 중금속의 경우는 연간 광업생산량의 증가로 하천·공장폐수를 통하여 연안으로부터, 또 화석연료의 연소나 시멘트 제조를 위한 석회 소성(燒成) 결과 대기를 통해 직접 외양으로 이송되고 있다.
산업 활동에서 앞으로도 중금속은 계속 사용되므로, 내만·연안·외양을 불문하고 중금속의 이송·축적 수준이 올라갈 것이다.
해변·해면·해저에는 플라스틱·유리·금속 등 분해속도가 느린 생활·산업폐기물이 떠다니거나 가라앉아 쌓이고 있다. 현재 약 600만 t 의 이들 폐기물이 해양에 버려지고 있는데 그 영향에 관해서는 아직 뚜렷이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해저에서의 고체폐기물 축적은 바닷물과 퇴적물 사이의 화학물질 교환을 막고 해저생물의 활동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열오염도 해양생태를 어지럽히는 큰 원인으로 최근 연구에 의해 그 실체가 밝혀지고 있다.중공업·발전소 등에서 사용된 냉각수는 수온이 높은 배수로서 바다에 방출된다. 특히 대형 화력·원자력발전소에서 전기로의 에너지 변환 효율은 일반적으로 30∼50%이며 손실분은 대부분 냉각수의 온도상승에 소비되므로 배수 온도는 해양 수온보다 10℃ 정도 높은 온배수(溫排水)이다. 수온은 수생생물에게 가장 중요한 서식 환경요인의 하나이므로, 온배수에 의한 수온 변화는 생물상(生物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해양오염 문제는 전지구적인 문제로서, 1972년 스톡홀름에서 열린 제1회 UN인간환경회의에서는 <인간환경선언>을 통해 환경오염방지를 위한 각국의 협력과 방법모색이 제시되었다.
이 회의 결정에 따라 만든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은 대기·해양 등 지구환경을 모든 면에서 감시하는 기구로서 전지구환경감시조직(GEMS)을 펼치는 일의 중요성과 그 구체화를 강조했다.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의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UN식량농업기구(FAO)의 해양자원자문위원회(ACMRR)·세계기상기구(WMO), 세계보건기구(WHO), 국제해사기구(IMO), 국제원자력기구(IAEA), UNEP 등은 각 기구와 협력 아래 적극적으로 오염방지 활동을 벌인다.
그 중심적 역할은 IOC가 맡으며 실질적 활동은 하부조직인 전지구해양환경오염연구작업위원회(GIPME)가 맡는다. 이 문제는 앞서 말한 각 분야와 밀접하므로, 오염의 과학적 문제에 관한 조언을 하는 조직으로서 위 기구 합동의 전문가그룹(GESAMP)이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해양오염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이 연안에서 발생하는 적조현상이다. 적조란 육지로부터 생활하수, 공장폐수 등이 바다로 흘러들어 바닷물이 부영양화 상태가 될 때, 또는 수온의 급격한 상승에 의해서 식물성 플랑크톤이 한꺼번에 번식할 때, 바닷물이 검붉은 색으로 변하여 바닷물이 썩는 현상이다.
적조가 발생하면 해수 중의 용존산소가 결핍되고, 적조생물이 내뿜는 독소나 이 생물의 분해과정에서 발생하는 황화수소, 메탄가스, 암모니아 등 유독성물질에 의해 어패류가 떼죽음을 당하게 된다. 따라서 적조가 발생하면 해양생태계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는 1962년 남해에서 적조가 처음 발생한 이후 전해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수산물 양식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적조에 의한 피해는 1992년에는 25회에 피해액이 194억원에 이르던 것이 1995년에는 피해건수가 65회로 피해액수도 842억원으로 대폭 증가하였다.
빈번한 유류오염사고는 태안 사태를 봐서라도 알 수 있듯이 해양생태계에 치명적이다.
해상물동량의 증가에 따라 매년 300여건의 해양유류오염사고의 발생하고 있으며 유조선의 대형화로 인한 대규모 오염사고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특히 남해의 유류오염 사고는 이 지역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는 양식장, 어장을 포함한 해양생태계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해양이 기름에 의해 오염되면 기름막이 형성되어 광합성 작용의 억제, 가스교환의 방해, 용존산소의 감소, 기름자체의 독성으로 인해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 이 오염은 플랑크톤이나 어패류의 성장을 방해하거나 질식시킨다. 특히 기름이 조류(鳥類)의 깃털에 묻으면 깃털의 보온작용을 약화시켜 조류는 떼죽음을 당하게 된다.
1991년부터 1997년사이에 총 2,430여건의 유조선 사고가 발생하여 35,500㎘의 기름이 유출되었고 약 3,300억원의 어업피해가 발생하였다. 지금까지 100톤이상의 기름유출사고는 20여 건에 불과하지만 전체 유출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해양 생태를 오염시키는 물질들은 우리 주면에 많이 있지만이 물질 모두 우리 인간문명에 의한 것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해양은 모든 생물이 태어난 고향이자 지구 전체 생태RP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핵심 요소다.
결국 해양생태가 어지럽혀진다는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이 그 영향을 받을 것 이며 가장 큰 피해와 책임은 우리 인간에게 돌아올 것이 자명한 바 지금부터라도 이를 막기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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