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고 흰 눈이 세상을 뒤덮은 겨울이 되었다. 이런 겨울철에 정렬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식물이 있다. 바로 동백나무이다. 동백은 겨울철에 꽃을 피운다 하여 이름 붙여진 식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식물중 하나이다. 제주도를 비롯한 섬지방과 남해안, 서해안의 해안을 따라 자생한다. 동백나무는 원예 및 조경용으로 많이 이용되어 주로 정원수로 심는다. 분재로 가꾸는데 제주도를 비롯한 섬지방과 남해안에는 중요한 조경수의 하나이다.
동백나무의 유래
차나무과(Theaceae)에 속하며 학명(學名)은 Camellia japonica L.로서 속명(屬名)인 ‘Camellia’는 17 세기경 체코슬로바키아의 종교가로서 선교사인 G.J. Kamell 씨가 여행을 하면서 본 속(屬)의 식물을 채집한 데서 유래되었으며, 종명(種名)인 ‘japonica’는 「일본산」 이라는 뜻이다. 이 속(屬) 식물은 동남아시아와 아열대, 난대로 약 80종이 분포하며 비교적 강우량이 많은 지역으로 남쪽은 자바, 서쪽은 네팔, 동쪽은 보르네오, 핀리핀, 북쪽은 일본을 포함한 중국 및 인도지나에 많이 자생한다. 한국 남해안, 일본, 중국 원산의 상록관목~소교목으로 높이 5~9m 정도 자라며 줄기는 단간(單幹) 또는 여러 가지가 줄기 밑동에서 나와 관목처럼 총생하여 자란다.
수피(樹皮)는 회백색(灰白色)이다. 잎은 줄기에 어긋나게(호생:互生) 달리며 형태는 긴 타원형 또는 도란형으로 뻣뻣하고 두터우며 질다. 표면은 암록색에 광택이 나며 뒷면은 옅은 백록색을 띤다. 잎은 길이 5~12㎝, 폭 3~7㎝ 정도로서 잎 끝은 뾰족하며 잎가에는 거치(据置)가 있으며 차나무와 비슷하나 크고 두텁다. 꽃은 가지 끝에 달리며 적색으로 11~4월에 피며 꽃잎은 5개이고 중앙에 꽃술이 많이 있으며 꽃술은 황색을 띤다. 과실은 삭과로서 녹색으로 직경 3~4㎝ 정도이며 형태는 도란형(倒卵形)으로 9~10월에 익으면 흑색으로 변하며 3갈래로 벌어지는데 속에 여러 개의 짙은 갈색의 종자가 들어있다. 종자는 ½~¼ 원형으로 직경 1㎝ 정도이다.
추운겨울, 동박새가 날아온다
동백나무는 추운겨울에 꽃을 피운다하여 동백(冬栢)이라 이름 붙혀 졌다. 바닷가에 피는 붉은 꽃이라 하여 해홍화(海紅花)라 부른다. 일반적으로 겨울에 꽃이 피어 봄까지 계속된다. 남부 도서지방에서는 11월부터 꽃이 피는데 비해 북쪽으로 가면서 늦어진다. 내륙의 최북단 자생지인 전북 고창의 선운사 뒷산 동백은 4월초에 개화한다. 지구상 가장 북쪽 자생지인 대청도 동백 자생지는 4월 중순이 절정기이다.
동백꽃은 추운 겨울에 꽃이 피므로 벌과 나비가 꽃가루받이(受粉)를 하기가 곤란하다. 특이한 형태인 새(鳥)에 의해 꽃가루받이를 행하는데 바로 동박새가 이 역할을 담당한다. 동백꽃에서는 꿀(蜜)이 많이 나오는데 겨울철 먹이가 마땅치 않는 동박새에게는 동백꽃의 꿀은 좋은 먹이가 되므로 둘은 좋은 공생관계를 이룬다. 동백꽃은 대표적인 조매화(鳥媒花)의 하나인 것이다.
우리나라 동백섬 목도(目島)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및 중부 이남의 바닷가를 따라 서해안 어청도까지, 동쪽으로는 울릉도까지 올라와 자라는데 완도, 제주도, 울릉도, 오동도, 경남, 전남, 충남 및 황해도의 대청도, 백령도 등에 자생한다.
특히 울산광역시 온산읍 방도리에 있는 목도(目島)에는 동백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 동백섬이라고 부르는데, 이 섬의 동백나무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제65호로 지정되어 있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면 대청리의 동백나무숲은 동백나무의 북한계선을 나타내며 천연기념물 제66호로,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의 백련사 동백나무숲은 제151호로,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 마량리의 동백나무숲은 제169호로, 전라남도 고창군 삼인리의 동백나무숲은 제 184호로, 경상남도 거제시 학동리의 동백나무숲은 제 233호로 각기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전라남도 여수시의 오동도 또한 동백나무숲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동백나무 작은꽃 애기동백
동백은 흰색, 적색, 핑크색, 얼룩 무늬 등 다양한 색상과 홑꽃, 겹꽃 등 다양한 형태의 종류가 있다.
그 중 꽃잎이 수평으로 활짝 퍼지는 뜰동백(Camellia japonica var. hortensis)과 백색꽃이 피는 흰동백(Camellia japonica for albipetala)이 있다.
원예학에서는 우리나라 동백꽃을 크게 동백꽃과 애기동백으로 나눈다. 옛 사람들이 말한 해홍화가 곧 동백이고 산다화란 애기동백을 말한다. 애기동백은 잎이 좁고 길며 가을에 서리가 내릴 때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여 겨울에 절정을 이룬다. 수많은 원예품종이 있다. 동백이 소교목이고 내한성이 강한데 비해 애기동백은 관목 상태로 자라는 것이 보통이다. 애기동백은 내한성도 약해서 주로 남부 도서지방에서 재배한다.
애기동백(茶梅)의 학명(學名)은 Camellia saasnqua Thunb.라 부르며 영명(英名)은 Saasnqua 또는 Camellia saasnqua.라 부른다. 원산지는 일본, 한국으로 잎은 어긋나고 두꺼우며 거꾸로 세운 타원 모양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10∼11월에 흰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와 가지 끝에 1개씩 달린다. 원예품종에는 붉은 색, 엷은 붉은 색 또는 붉은 무늬가 있거나 겹꽃이 있다. 나무가 동백에 비해 작은 편으로 애기동백이라 부르며 꽃이 동백보다 일찍 피므로 올동백이라 부르고 종명(種名)을 따서 사상까동백이라고도 부른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고 달걀 모양의 원형이며, 꽃잎은 5∼7개이고 밑 부분이 붙어 있다. 수술은 많고 밑 부분이 붙어 있으나 동백나무같이 통꽃으로 되지는 않는다. 동백은 꽃이 통째로 떨어지는데 비해서 애기동백은 꽃잎이 하나씩 떨어진다. 열매는 동백나무와 비슷하나 겉에 털이 있다. 잎은 동백나무보다 작고 파상의 잔톱니가 있고 표면은 짙은 녹색이며 윤기가 있고 뒷면은 황록색이며 잎 뒷면의 잎맥에 털이 있다.
마치 붉은색 비단 같아
동백꽃은 꽃잎이 시들지 않은 상태로, 그것도 꽃잎이 다 붙어있는 통째로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동백꽃이 떨어진 지면은 온통 붉은색 비단을 깔아놓은 듯하다. 특히 애기동백의 꽃잎이 떨어진 바닥은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한다. 피고 질 때의 깨끗한 동백꽃의 아름다움은 예로부터 많은 선비들의 사랑과 많은 문헌에 등장해온 비결이다. 《화하만필(花下漫筆)》에서 “문일평(文一平)은 동백은 속명(俗名)이요, 원명(原名)은 산다(山茶)이니 산다란 동백의 잎이 차나무와 비슷하여 생긴 이름이다. 일본에서는 춘(椿)이라 하며, 중국(中國)에서는 해홍화(海紅花)라 한다”고 써있고, 이태백(李太白) 시집에도 “해홍화는 신라국에 자라는데 꽃이 매우 선명하다.(海紅花 出新羅國 甚鮮)”고 했다. 《유서찬요(類書纂要)》에는 “신라국의 해홍화는 곧 산다를 말한다. 12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면 이듬해 2월 매화가 필 때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다매(茶梅)라고도 한다.(新羅國海紅 卽淺山茶 而差小 自十二月開 至月 與梅同時 一名茶梅)”고 했다. 이수광이 지은 《지봉유설(芝峰類說)》에는 옛 사람의 글을 인용하면서 “꽃이 큰 것을 산다(山茶)라 하고 작은 것을 해홍(海紅)이라 한다”고 했다. 《양화소록(養花小錄)》의 부록 〈화암수록(花菴隨錄)〉에는 꽃을 9등급으로 나누었는데 동백은 선우(仙友) 또는 산다(山茶)라 하여 3등에 올려놓았다. 또 꽃이 피는 나무를 9품으로 나누었는데 동백은 작약, 서향(瑞香), 노송(老松), 단풍, 수양(垂楊)과 함께 4품에 들어있다. 동백은 사철 푸른 잎을 하고 있어 불사(不死)의 대상으로 여겼다. 남해 도서지방에서는 새로 담은 장독에 새끼줄을 걸고 소나무 가지와 동백 가지를 꽂는다. 잡귀와 역질이 들지 않기를 바라는 뜻이다. 이와 비슷한 풍습은 일본에도 남아있다. 정월달 집 대문 양쪽에 장대를 세우고 새끼로 연결하여 솔가지와 동백가지를 꽂는다. 이러한 장대를 가도마쓰(鬼木)라 하는 데 귀신이 얼씬도 하지 말라는 뜻이다.
중국 진나라의 시황제가 늙지 않고 죽지 않는다는 불로초(不老草)와 불사약(不死藥)을 구하기 위해 동해로 사람을 보냈다는 전설이 있다. 그 사신이 우리나라의 제주도에 와서 가져간 불사약이 바로 동백기름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식용과 약용, 건강한 변신
통째로 떨어진 동백꽃을 주워 술을 담가 마시거나 찻잔에다 띄워 차로 마시기도 했다. 또한 꽃잎을 찹쌀 반죽에 적셔 전을 부쳐 요리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꽃을 쪄서 말린 것을 빻아 가루로 만들어 지혈제로 이용하며 외상에 뿌리거나 코피 날 때 쓴다.
동백씨에서 짠 동백기름은 튀김요리를 할 때 이용하며, 머릿기름으로 이용했던 화장유였다. 목욕 후에는 동백기름을 발라 피부를 매끄럽게 했다. 옛날에는 동백기름이 화장품으로 널리 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누가 없었던 시절에는 잎을 태운 재를 물에 녹여 비누 대신 썼다고 한다. 동백기름은 기계의 윤활유로 쓰였고, 등불을 밝혔으며, 불에 데었을 때 상처 난 곳에 발랐다.
씨에서 짠 기름을 화상에 바르면 상처가 쉽게 아물고 흉터도 잘 생기지 않는다. 머리에 바르면 머리카락이 세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최근 일본에서는 동백기름에 발모 성분이 있다는 것이 알려져 발모제를 합성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다. 한방에서 옴 치료제로 쓰인다.
이밖에 혼례식 상에서 동백나무를 대나무와 함께 자기항아리에 꽂아 부부가 함께 오래 살기를 기원하기도 했다.
봄철에 새로 돋아나는 어린 싹을 나물로 먹는다. 새싹을 따면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찬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낸다. 이것을 무침, 전 같은 요리에 쓴다.
목재는 단단하여 악기, 가구 등을 만드는 데 좋은 재료가 되었다. 목재는 단단하여 최고급 목기를 만드는 쓰여 목탁, 얼레빗, 다식판 등을 만들었다. 또한 목재를 태워 숯으로 이용했는데 동백나무로 구운 목탄은 화력이 세고 불티와 그을음이 생기지 않아 최고급 숯으로 쳤다. 남해 도서지방에서는 겨울철 화로에 담는 숯불로는 반드시 동백숯을 썼다.
동백나무를 태운 재를 동백회(冬柏灰)라 하여 염색할 때 매염제로 썼다. 동백나무 재는 강한 알칼로이드 성분과 철분을 띠고 있어 선명한 붉은색과 보라색을 띤다. 동백회는 도자기의 잿물을 만들 때도 쓰인다. 동백회를 진흙 물에 섞어 유약으로 쓰면 고운 빛깔의 도자기를 구워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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