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손을 갖은 식충 식물 끈끈이주걱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6-11-15 18: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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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충식물의 곤충을 잡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3가지이다. 파리지옥(Dionaea)과 같이 두 잎을 벌려 덫을 만들어 곤충이 잎에 앉으면 잽싸게 잎을 오므려 잡는 방법과 네펜데스(Nepenthes)나 사라세니아(Sarracenia)와 같이 잎을 이용하여 함정을 만들어 곤충을 빠뜨리게 하여 곤충을 잡는 방법, 그리고 오늘 살펴볼 끈끈이주걱과 같이 잎에 나있는 털에 이슬 같은 끈끈한 점액을 맺혀 곤충을 달라붙게 하여 ‘끈끈이식’으로 곤충을 잡는 경우이다. 끈끈이주걱은 자신의 손과 같은 잎에 달린 영롱한 구슬 같은 이슬방울을 이용하여 곤충을 유혹한다. 마치 그 잎이 악마의 손과 같다.

끈끈이주걱은 황무지를 좋아해
끈끈이주걱은 끈끈이귀개과(Droseraceae)에 속하며 학명(學名)은 Drosera rotundifolia L. 로서 속명(屬名)인 “Drosera”는 그리스어의 ‘Droseros’(이슬이 많다)라는 뜻으로 잎에 있는 털의 끝으로부터 점액이 분비하는 것에서 기인되었으며, 종명(種名)인“rotundifolia”「원형 잎의」라는 뜻으로 잎 끝부분의 모양이 둥근데서 유래되었다.

이 속(屬) 식물은 세계 각지에 약 85~100종(種)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도 2종이 난다. 특히 오스트레일리아에 가장 많은 종류가 자란다.

끈끈이주걱은 다년생(多年生) 초본성(草本性) 식충식물로서 다른 식충식물과 마찬가지로 질소 양분이 적은 햇볕이 잘 드는 산성(酸性) 습지(濕地)에 자생한다. 끈끈이주걱 속 식물은 러시아 추운지방에 불과 몇 센티미터 밖에 되지 않는 작은 것이 있는가 하면 더운 지방인 오스트레일리아에는 1.5m 나 되는 큰 것도 있다.

많은 종류의 끈끈이주걱이 자생하는 오스트레일리아 끈끈이주걱이 사는 환경은 토양에 자양분이 적고 건조한 황무지이다.

선모에 맺힌 보석 같은 이슬방울
잎의 잎 몸 안쪽과 가장자리에 많은 털이 나 있다. 이 털은 선모(腺毛)라고 불리며 긴 털 200개 정도가 동심원상(同心圓狀)으로 잔뜩 돋아나 있다. 끈끈이주걱 속의 이 선모는 감각작용이 있어 ‘감각모’라고도 부른다. 길이 7mm 내외의 긴 감각모는 잎의 바깥쪽에 두 줄로 늘어서 있는데 이를 ‘바깥감각모’라 부르며, 잎의 중앙에 있는 짧은 감각모를 ‘중앙감각모’라 한다. 그리고 바깥감각모와 중앙감각모의 중간에는 중간 정도인 길이의 감각모가 한 줄에서 세줄 정도 늘어서 있는데 이를 ‘외표감각모‘라 한다.

이 털에는 하얀 이슬방울 같은 영롱한 구슬이 달린다. 날씨가 지나치게 건조하지 않거나 식물생육 상태가 불량하지 않으면 털끝에는 항상 끈끈한 액체가 이슬처럼 맺혀 있다. 이 구슬은 매우 아름다워 마치 보석 같은데 햇빛이 강해질수록 더욱 빛을 발한다. 특히 카메라 역광으로 바라보면 붉은 이슬방울 같은 끈끈이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 그래서 이를 ‘태양의 이슬방울(Sundew)’라 부르며, 미국에서는 이 풀을 ‘보석풀(Jewellry grass)’이라 부른다.

곤충, 방울의 유혹에 걸려들다
끈끈이주걱은 이 아름다운 이슬방울의 반사광으로 곤충을 강하게 유혹한다. 잎에 달려 있는 이슬방울의 모양이 곤충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듯하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이면에는 작은 곤충들의 생명을 노리는 무서운 마수가 노리고 있다. 이 아름다운 이슬방울에는 끈끈한 점액 물질이 있는데 이 이슬방울에 곤충이 닿으면 끈끈한 액체가 곤충을 도망가지 못하게 한다. 마치 끈끈이에 파리가 달라붙어 도망가지 못하는 것과 같다.

곤충이 잎 위에 앉으면 하나 이상의 털이 닿기 마련이다. 곤충이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면 칠수록 다른 털들이 닿아 더 엉켜들게 되는 것이다. 건드리지 않는 곁에 털도 접촉 사실을 감지하여 걸려든 희생자 쪽으로 굽는다. 몸집이 큰 곤충이 잎의 가장자리에 걸렸을 때는 털들이 기울어지면서 사냥감을 잎의 한 가운데로 운반한다.

잎의 중앙에 곤충이 도달하면 모든 털들이 사냥감을 감싼다. 반짝이는 액체에는 점성물질 뿐만 아니라 소화액도 포함되어 있어 곧바로 곤충의 몸을 녹이기 시작하고 이어서 털들은 희생물의 성분을 흡수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끈끈이주걱의 운동은 털이 길게 자라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무한정 되풀이 될 수가 없다. 먹이의 소화가 끝나면 선모는 회복기간이 1주일 이상 걸려 정상적인 위치로 돌아가며, 1개의 선모는 3~4회의 굴곡운동을 한다. 세 번 정도가 가능한 최다 횟수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 자생하는 끈끈이주걱
토종 끈끈이주걱(Drosera rotundifolia L.)은 잎이 총생(叢生)하며 옆으로 퍼지고 모양은 도란상(倒卵狀) 편원형(扁圓形)으로 길이와 나비가 각각 5`~10mm로서 밑 부분이 좁아져서 엽병(葉柄)으로 되고 표면에 적색의 긴 선모(腺毛)가 있으며 엽병은 길이 3~13cm, 화경(花莖)은 높이 6~30cm 로서 털이 없고 꽃은 7월에 피며 백색 또는 분홍색이고 윗부분에 한쪽으로 치우쳐서 총상으로 달린다.

꽃받침은 5개로 깊게 갈라지며 열편(裂片)은 긴 타원형(楕圓形)으로 가장자리에 선모가 있고 꽃잎은 5개로 길이 4~6mm이다. 주로 햇빛이 있는 습지에서 자란다. 요즘 환경파괴로 인해 개체수가 많이 줄어 산림청 지정 법정보호야생식물로 보호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끈끈이주걱, 끈끈이귀개(D. peltata var. nipponica) 및 긴잎끈끈이주걱(D. anglica) 등이 있다. 끈끈이주걱은 전남 완도 보길도, 경남 천성산 중·고층 습지, 강원도 대암산 용늪 등 일부 지역에서 자생하며, 끈끈이귀개는 전라남도의 바닷가에서, 긴잎끈끈이주걱은 북쪽지방에서 자란다.

가정에서 누구나 쉽게 재배할 수 있다. 여름철 식물체가 물러 버리는 현상이 나타나기 쉬우므로 유의해야 한다. 주로 관상용으로 재배하고 전초(全草)를 거담제(祛痰劑)로 이용하며 해독(解毒), 진통(鎭痛)에 효과가 있다. 번식은 종자로 행하며 오래 묵지 않은 종자는 비교적 발아가 잘된다.

이 태 용 - 생태.식물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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