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홍 석 (당시 수질보전국장)
악취는 질소 탓, 정밀분석 돌입
달성지역의 수돗물 악취와 며칠 후 경남 칠서정수장의 냄새발생은 겨울 갈수기에 유량이 감소된 하천여건에서 공장폐수와 생활하수 및 분뇨 등으로 인한 ‘암모니아성 질소’가 주된 원인인 것으로 잠정적으로 결론짓고, 1월 11일에 경남 창원 소재 부산지방환경청에서 낙동강 대권역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가졌다.
한편, 악취의 확산경로와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검사소장이 정진성 환경처 수질정책과장에게 낙동강 하류에서 미량의 방향족 화합물이 검출된 바 있음을 전화로 알려온 사실 등으로 보아, 미지의 화학물질에 의한 오염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으므로, 국립환경연구원장과 협의하여 악취발생지역의 원수 및 정수를 현지 채수하여 정밀분석을 신속히 하기로 조치하였다.
유의수준 이상의 벤젠과 톨루엔
1994년 1월 12일 부산시청에서 개최된 민자당 환경특위 회의에서 낙동강 수질오염사고의 내용과 대책에 대한 보고 및 질의 답변을 끝낸 직후였다. 부산시 수질검사소 분석과장이 원수와 정수에서 ‘벤젠’이 검출된 분석 자료를 필자에게 보여주면서 설명하므로, 바로 동 분석과장을 대동하고 그때 국무총리와 함께 부산시 덕산정수장을 시찰 중이던 박윤흔 장관에게 사실내용을 보고하고 부산시장을 비롯한 관계관을 부산시청에 소집하여 대책을 강구하도록 건의했다.
수돗물에서 ‘벤젠’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그 당시 분석이 진행 중인 국립환경연구원의 최종 분석결과가 곧 나올 것이므로 발표는 잠시 보류하기로 하고 수질정책과장과 함께 당일 저녁 부산시 수질검사소를 방문하여 동 검사소 직원들의 독자적인 발표(동 검사소 직원들은 일부 간부직원의 주도로 이른바 양심선언을 계획하고 있었음)는 정부의 공식발표 내용을 본 후에 실행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적절할 것임을 설득했고, 다행히 동 검사소 직원들이 이를 수긍했다.
며칠 후 국립환경연구원의 분석결과, ‘벤젠’ 및 ‘톨루엔’이 유의수준 이상으로 검출되었고, 이에 따라 정부 관계부처와 일반국민 모두가 낙동강을 비롯한 4대강의 수질개선과 수돗물 안전성 확보를 위한 획기적인 대책마련이 긴요함을 절감하게 되었던 것이다.
1월 12일 부산시청에서 개최된 민자당 환경특위 회의에서 낙동강 수질오염사고의 내용과 대책에 대한 보고 및 질의 답변을 끝낸 직후에 부산시 수질검사소 분석과장이 원수와 정수에서 ‘벤젠’이 검출된 분석 자료를 필자에게 보여주면서 설명하므로, 바로 동 분석과장을 대동하고 그때 국무총리와 함께 부산시 덕산정수장을 시찰 중이던 박윤흔 장관에게 사실내용을 보고하고 부산시장을 비롯한 관계관을 부산시청에 소집하여 대책을 강구하도록 건의했다.
수질사고는 정책으로 이어져
그 당시 수질보전국은 정진성 수질정책과장, 박명술 산업폐수과장 등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사고 종합상황실 운영, 현장 대책반 총괄 및 지회, 사고의 재발방지 대책 수립과 장단기 수질개선 대책 수립, 청와대·총리실·국회 등에 대한 수시 상황 및 대책보고, 방송사 등의 토론프로 출연 등으로 밤낮 없이 몸을 던져 업무에 임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 지면을 빌어 그 당시 수질보전국 직원 모두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이때 마련된 ‘4대강 수질개선대책’은 사고 발생전년도인 93년도에 마련되어 시행 중이던 ‘맑은 물 공급 종합대책’을 대폭 보완한 것으로, 투자규모의 확대, 사업기간의 단축, 고도정수처리 시설비의 대폭적인 확대와 함께 대책의 실효성 확보에 관건이 되는 소요재원 조달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등이 포함되었고 우발적인 수질 오염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이 추가되었다.
즉, 4대강별로 수질검사소를 국립환경연구원 소속기관으로 신설하기로 했고, 당시의 낙동강 수질오염사고가 대구 성서공단에서의 지정 폐기물 불법투기 행위가 주범인 것으로 밝혀진 것이 감안되어, 91년도에 발생했던 ‘낙동강 폐놀 오염사고’를 계기로 지자체에 위임되었던 배출업소에 대한 지도·감독 업무 중 공단 내의 배출업소에 대한 지도 단속권은 지방환경청으로 다시 이관하기로 했다.
또한 수질관련 업무의 일원화를 위해 그 당시 보건사회부 음용수 관리업무 및 수돗물 수질기준관련업무와 건설부의 하수도 관련업무 등을 환경처로 이관하기로 결정되었다. 그 당시 부임하신지 얼마 안 된 박윤흔 장관의 풍부한 행정경험과 정확한 판단력은 사고의 조기수습과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에 큰 힘이 되었다.
고난으로부터 발전한 수질보전 행정
낙동강 중류 및 하류지역에서의 수돗물 냄새 발생과 유해화학물질 검출 사실은 사회적 파문이 지대한 수질오염사고였다. 사고수습과정에서 사고원인 등과 관련한 사실의 은폐여부, 상황보고의 정확성과 신속성, 사건 수습조치의 적시성과 적정성 등 사고수습과정의 전반에 대해 사후에 사정관련 기관에서 종합적으로 점검했으나, 특별한 문제점의 지적 없이 상황이 종료되었다.
이 사고를 계기로 환경부의 수질보전 행정이 한 단계 진전된 점에 대하여는 지금도 관계인사 여러분에게 감사하게 생각하며 그간의 공직생활 중 가장 분주하고 힘들었던 1개월 여 공직생활의 보람으로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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