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특이하게 생긴 동물 뿐 아니라 특이하게 생긴 식물도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무에 달려 있는 열매 또한 다양한 모양을 한 것이 많다. 본지 6월호에서 빵 같은 열매가 달리는 ‘빵나무’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소세지(Sausage) 와 같은 열매가 달리는 소세지나무를 소개하고자 한다. 소세지가 나무에 달린다면 의아해 할 것이다. 그러나 소세지가 달리는 나무가 있다. 소세지나무는 나무에 로프 같은 줄 끝에 마치 소세지와 같은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는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는 열대지방의 나무이다.
뜨거운 아프리카 소세지나무
소세지나무는 능소화과(Bignoniaceae)에 속하며 학명(學名)은 Kigelia pinnata DC.로서 속명(屬名)인 ‘kigelia’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지명인 ‘Kigelikeia'를 뜻하며, 종명(種名)인 ‘pinnata’는 깃모양(羽狀) 이라는 뜻이다. 이 속(屬) 식물은 열대아프리카에 약12종이 분포하며 그 중 1종이 남아프리카에 분포한다.
소세지나무는 열대 아프리카 서부(모잠비크 지방) 원산의 상록교목으로 높이 6~17m 정도 자라며, 잎은 녹색으로 3출엽(三出葉)으로 나오고 모양은 긴타원형(長楕圓形)~도란형(倒卵形)으로 길이 6~18㎝ 정도이고 잎에 약간의 둔한 거치(鋸齒)가 있으며, 표면은 털이 없고 밑면은 다소의 연한 털이 있다.
측소엽(側小葉)은 엽병(葉柄)이 없고 정소엽(頂小葉)은 수㎝~30㎝ 정도의 긴 엽병(葉柄)이 있다.
꽃받침은 혁질(革質)로서 길이 3㎝ 정도로 불규칙적으로 5개가 얕게 갈라져 있다.
꽃은 자적색(紫赤色) 또는 암적색(暗赤色)으로 줄기에서 꽃대가 나와 수개로 갈라진 화병(花柄) 끝에 피며 불규칙한 종모양으로 길이와 폭은 13㎝ 내외이다.
꽃은 야간에 피는데 저녁 무렵에 피기 시작하여 한밤중이 되면 완전히 개화한다. 이 꽃 속에는 향기로운 과즙(꿀)이 있어 야간에 박쥐나 곤충, 태양조 등이 이 꽃에 꿀을 먹기 위해 모여들고 모여든 이들에 의해 수분이 이루어진다.
꽃의 수명은 보통 1주일 ~ 2주일 정도이며 나무에 꽃이 개화되어 있는 기간은 약 2개월 지속된다.
소세지나무의 다양한 변신
과실은 긴 화병 끝에 달리며 마치 소세지 모양을 하고 있다. 크기는 길이 35~60㎝, 직경 9~12㎝ 정도이며 무게는 5~6㎏ 정도이고 큰 것은 9㎏에 달한다. 모양이 소세지와 같아 영명(英名)이 ‘Sausage Tree' 또는 'Fetish Tree' 라 부른다.
열매의 과피(果皮) 와 과육(果肉)은 단단하며 표면에 필름같은 얇은 껍질 갈색의 인편(鱗片)이 있다.
이 열매가 달려있는 모양은 마치 나무에 로프같은 줄에 소세지가 매달려 있는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열매는 원숭이나 코끼리들이 선망하는 열매 중 하나이다.
열매는 식용이 가능하나 그다지 식용에 적합지 않아 거의 생식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주로 전통 맥주를 만드는 재료의 하나로 이용한다.
이 열매를 맥주를 만들 때 같이 넣고 끓이면 발효과정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아프리카에서는 이 열매로 맥주를 만들어 집에서 마실뿐 아니라 이 맥주를 만들어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므로 매우 중요한 경제과수의 하나이다.
또한 열매를 화장용 크림으로 사용한다. 잠베이지(아프리카 남부)강의 통가(Tonga) 지방의 여자들은 이 소세지 열매를 얼굴에 발라 여드름이나 얼룩등을 치료하는 피부질환 치료제로 이용한다.
근래 이 나무 열매에서 삼푸나 미용크림 등 화장품에 첨가할 수 있는 지방융해 화학물질인 ‘스테로이드’가 발견되었다 한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민간에서는 이 열매를 이질, 설사 치료제로 이용하며, 피부질환, 회충구제에도 이용한다.
덜익은 녹색 열매에는 약간의 독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익은 열매는 갈색을 띠며 열매속에 무수한 작은 씨가 들어 있다.
잎은 중요한 가축의 먹이의 하나이며 목재의 재질은 연하고 가벼워 가구를 만들거나, 카누를 젖는 노를 만드는데 이용한다. 또한 목재가 불에 잘 타지 않는 불연성(不燃性)으로 난로 주위에 놓아 두기도 한다.
소세지나무는 특이한 모양의 과실로 인해 관상가치가 높으므로 정원수 및 공원수로 식재한다.
혹 이 나무 아래에서 잠을 자면 곤란을 격을 수 있는데 만약에 잠을 자다 이 나무 열매가 얼굴이나 머리에 떨어지면 다치거나 죽을 염려가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소세지나무는 신성한 나무라 전해진다. 아프리카에서 이 나무 열매를 집안에 걸어 놓으면 회오리바람을 막아 풍년이 든다는 풍습이 있으며, 이 나무를 신성시 하여 특별한 모임이 있을 경우 이 나무 아래서 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잠바브웨에서는 사람이 밖에 나가 죽을 경우 시신을 찾지 못하면 대신 소세지나무 열매를 죽은자리에 뭍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아프리카 줄루(Zulu) 부족들은 소세지나무 열매를 섞은 음료를 마시고, 나무 잎으로 창의 손잡이를 닦으면 용기를 북돋우어 주고 힘이 강해져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한다.
아열대식물 … 세계 각처에 재배
소세지나무는 아열대식물로 비교적 내한성이 강해 약간의 서리와 영하 2℃까지 견뎌낸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형 온실내에서 재배가 가능하다. 소세지나무는 원산지인 아프리카에서 미국 남부의 캘리포니아와 인디아 서부에 전파되고 후에 각지에 전파되어 오늘날 세계 각처에 재배되었다.
번식은 종자로 행하며 오래 묵지 않은 종자는 비교적 발아가 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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