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에서 생산되고 수입된 식품은 안전하다 ?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6-10-21 16: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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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에 납이 있다. 과다한 농약이 검출됐다. 해충이 나왔다. 연일 터지는 수입 먹거리 파동은 식품을 더욱 불신하게 만들었다. 얼마 전 김치파동으로 전국이 떠들썩했던 때, 한 TV토론 프로그램에 나온 패널은 선진국의 식품규제관련법을 거론하며 열을 올렸다. 국민들은 후진국의 허술한 법규를 탓했고 선진국은 그렇지 않다며 손가락질 했다. 수입 먹거리 안전문제, 비단 후진국만 해당되는 것일까? 믿는 도끼, 선진국 식품 수입에 대해 알아보자.

밥상에 수입 잔치
우리의 식탁에서 순수하게 국산 먹거리를 찾기란 이미 어려운 지경에 놓여 있다. 2000년 식품의약품안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는 미국, 중국, 호주, 일본,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아주 다양한 식품이나 식품의 원재료를 수입하고 있다. 농임산물의 수입이 가장 많은 액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밀, 대두, 당류, 옥수수, 술 등이 주요 수입품목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수입식품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수입된 농수산물은 농약이나 중금속의 검출 등으로 인해 자주 언론에 등장한다. 납조각을 잔뜩 집어넣은 꽃게나 생선 등에 대한 기사를 보면 희극적인 느낌마저 드는데 이처럼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일어나는 까닭은 우리에게 제공된 먹거리 수출국에 유해물질에 대한 규제가 미비하며, 유해물질에 대한 규제가 우리보다 더 철저한 소위 선진국에서 수입되는 식품은 믿을 만 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선진국, 먹거리 수출엔 후진
우리나라의 주요 식품수입국도 중국을 제외하면 대부분 소위 선진국이다. 선진국들은 유해물질의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며 생산과 사용에 엄격한 규제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규제는 주로 자국 내에서만 적용되며 외국으로 수출될 때는 다른 규제기준을 적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국제적인 유통을 위한 저장 및 수송에는 장기간의 보존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농작물의 경우 재배기간뿐만 아니라 수확 후에도 다양한 살충제를 다량으로 사용하게 된다.
쌀의 경우 우리나라는 자급률이 높아 수입량은 많지 않지만 이웃나라 일본의 조사자료를 보면 태국, 파키스탄, 인도와 같은 나라들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오스트레일리아 등 오염이 잘 통제되고 있는 선진국에서 수입된 쌀에서도 독성이 강한 살충제가 고농도로 검출되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주요 수입품목인 밀, 콩 등을 포함한 다른 곡류나 야채류, 과일류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여러 차례 언론에서 다룬 적이 있지만 2000년 12월의 수입 콩, 수입 참깨, 수입 바나나, 수입 오렌지 등에서 농약이자 환경유해호르몬이 검출되었으며 특히 오렌지에서는 펜발리레이트가 0.653ppm으로 기준치(0.5ppm)를 초과했다. 콩과 오렌지의 주요 수입국이 미국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선진국에서 수입된 식품은 안전할 것이라는 기대는 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수입식품에 포함되어 있는 농약이나 유해물질이 국내 검사대상물질로 지정이 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검출 될 수 없기 때문에 그 안전성에 대해 말하기가 어렵게 된다.
이러한 수입식품의 안전성에 관한 우려를 줄이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수입식품에 대한 우리나라의 검역체계가 유해한 물질을 함유한 식품을 사전에 철저하게 걸러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가끔 검역과정에서 적발되기도 하지만 이는 아주 일부분에 불과하다.
또한 수입 후 국내의 유통과정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 사후약방문 격이 된다. 이러한 사정들을 잘 들여다보면 후진국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 수입된 식품이라고 해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글/ 환경과공해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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