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주 국제부장(본지 편집위원)
여행이든 비즈니스든 중국을 다녀온 사람들이 누구나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은 이 국가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0%대에 가까운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는 중국의 경제가 세계의 주목을 받아오는 것이 최근 일이 아니지만, 그들이 주최하는 전시회에서 보여지는 각종 신기술은 눈을 비비고 다시 들여다보아야 할 정도로 놀랍다.
지난 6월 13일~16일까지 ‘KOMAF CHINA 2006’ (2006 북경·한국 기계전시회)가 북경 전국농업전람관 신관에서 개최되었다. 국내 유망중소기업의 중국시장개척을 돕기 위해 한국기계협회와 중국기계협회, 경기도청 국제통상과등 관련협회 및 관공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루어진 한·중 협회의 최초 전시회 협력 사업이었다. 이 기간 동안 농업전람관 본관에서는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을 준비하는 친환경-에너지 전시회가 개최되었다. 필자는 두 전시회를 참관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일주일간 북경인근을 답사하면서 필자에게 다가온 중국은 ‘참 어려운 나라’로 축약될 수 있다. 한 두 문장으로 ‘중국은 어떤 나라다’라고 규정짓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경이로운 중국의 성장
… 문명과 과거가 공존하는 현실
중국은 어제와 오늘이 확연히 다르게 꿈틀대고 있었다. 중심가에 50층이 넘는 고층 빌딩이 즐비하여 우리나라 서울의 테헤란로를 견주기가 무색하게 한다. 그 첨단 건물 한 곳은 세칭 ‘짝퉁’ 이라는 물건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이 있다. 이곳에선 명품을 그대로 복제해 놓은 물건들이 불티나듯 외국인들의 손에 팔리고 있다. 시선을 돌려 주변을 살피면, 변두리 하천은 우리나라 70년대에 방치된 수로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서 온갖 악취가 풍긴다. 또한 유선 전화선이 채 깔리기도 전에 휴대폰과 MP3가 젊은이들의 손에 쥐어져 있다. 공공택시로 사용되는 독일의 국민차 폭스바겐과 프랑스 시트로앵과 더불어 요즘에는 한국 자동차도 제법 많이 눈에 띤다. 곳곳에 서있는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호텔 경비인지 군인인지 분간이 안 되는 나라, 독일 월드컵에 중국이 참가하지 못했음에도 TV 방송에서는 24시간 중계를 하고 Lotto 형식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아 놓고 있는 나라, 채널마다 각종 홈쇼핑이 방영되는 우리나라와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 늦은 저녁에는 한국가요가 크게 들리는 비디오, CD 음반가게 앞에서 십여 명의 젊은이 들이 맥주를 들고 축구중계를 보고 있었다. 길 건너 맞은편에는 ‘평양관’이라는 북한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불이 밝다.
필자는 20세~25세 사이의 북한 아가씨들의 수수한 아름다움에 이끌려 그들이 3년 동안 도우미로 봉사하는 레스토랑을 찾았다. 베이징 오리 요리를 마다하고 그 곳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간 것이다. 매일 밤 8시에 무대공연을 하는 아가씨들의 트롯 노래가 좋기도 하지만, 거리감 없이 손님들에게 베푸는 그들의 친절이 필자를 그곳으로 부른 까닭이다.
유럽과 활발한 기술협력
… 환경사업 한국추월하나
35℃를 육박하는 제법 따가운 북경의 여름 날씨에 환경·에너지 박람회를 찾았다.
이번 농업전람관 본관에서 개최된 환경·에너지 전시회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뿐 아니라, 에너지 절약 방안, 대기 오염방지, 친환경 자동차 엔진장치 등이 관객의 눈을 지겹지 않게 했다. 방음과 보온 효과가 탁월해 에너지 절감효과가 큰 독일의 창틀이 중국의 기술로 제작되어 전시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올림픽 경기장 부대시설을 친환경 관점에서 설계한 각종 모형 전시회도 인상 깊었다. 몇몇 큰 회사의 말끔하게 마련된 전시부스와 한두 개 부스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통틀어 50여 업체에 불과하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명확하게 전달이 된 것 같다. 유럽과의 기술협력이 우리보다 훨씬 활발한 중국의 환경사업은 언제 우리나라를 앞서서 우리에게 위협을 줄 지 모른다. 아직 환경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이 앞 만보고 달려가는 듯 보이는 중국이지만, 특정지역에서는 첨단 관개수로를 이미 만들고 있어 물관리 뿐 아니라 환경기술 또한 괄목상대한 성장을 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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