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고려한 생태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

주 5일제 시행, 환경을 팔아 지역을 살리는 법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6-07-04 17: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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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도 보존하고, 지역경제도 살려야 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개발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관광분야에서도 ‘지속가능한 관광’(sustainable tourism)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광산업의 성장과 관광객 증가는 관광자원 개발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도덕적인 책임감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
이에 WTO, UN, UNDP 등 국제기구는 세계 각국 관광지의 문화와 환경을 보전하면서 경제적 이득을 증가시킬 수 있는 지속가능한 관광개발을 추진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관광산업의 관점에서 보면 일반 대중관광으로는 관광자원의 보존은 물론 관광객 유치와 관광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지속가능한 관광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속가능한 관광은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역사회에 편익을 가져다주는 바람직한 형태의 관광을 의미한다. 특히 생태관광(ecotourism)은 이러한 지속가능한 관광의 대표적 유형으로 발전해 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속가능한 관광개발의 유형으로써 생태관광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04년부터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자연과 문화를 체험하는 생태관광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차별화된 전략이 생태관광의 성공 판가름
환경부, 농림부, 행자부 등의 각 부처는 생태관광정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생태관광 개발을 표방하면서 갯벌 생태 체험장을 추진하는 등 지속가능한 관광 개발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관광개발5개년계획(문화관광부), 남해안 관광벨트개발사업(문화관광부) 등 관련 국가계획에서도 지속가능한 관광개발을 표방하며 계획기조로 반영하고 있다. 국립공원과 자연보호구역에서도 생태관광이 도입되고 있으며, 함평군, 양평군, 양구군, 영월군, 화천군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생태관광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높아지는 관심에 비해 기존 관광개발과 뚜렷이 차별화되는 생태관광개발 사례는 부족한 실정이며, 오히려 환경을 훼손하거나 지역 활성화와 연계되고 있지 못하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물론 생태관광 시장 자체가 성숙되지 못하여 생태관광개발이 활성화되지 못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관련 제도 및 정책이 생태관광개발을 추진하면서도 기존의 관광개발과 동일한 개발전략과 과정을 답습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생태관광개발 목표의 달성 및 성공사례가 나타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필자는 생태관광을 중심으로 지역활성화 수단으로써 생태관광 개발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적합한 전략을 모색하고자 한다.

관광자원, 지역사회 참여,
차별화 된 체험‘관건’

지속가능한 관광개발은 관광자원의 적극적 개발을 지양하고, 환경보호, 자연보전을 고려한 적절한 개발과 활용을 통해 관광자원 이용의 지속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관광개발이란 “미래세대의 관광기회를 보호하고 고양하면서 현재 관광객과 방문지역의 필요에 부응하는 개발”로 정의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관광개발에서는 지속가능한 관광의 세 가지 개념 축은 환경적 지속성, 사회문화적 지속성, 경제적 지속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지속가능한 관광개발을 통해 사회적 형평성, 경제적 효용성, 환경보전의 조화를 유지하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관광이라는 목표는 관광자원의 유지, 지역사회의 참여 그리고 관광객의 체험 등 3가지 요소가 함께 조화를 이룰 때 달성될 수 있으며, 질 높은 자연자원과 질 높은 관광경험, 그리고 지역주민의 자긍심과 수익이 보장된다.
지속가능한 관광개발은 대중관광에 대한 비판이 이루어지면서 전통적인 대중관광에 대한 상대적인 개념이자, 소규모·환경 지향적인 대안관광(alternative tourism)의 개념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지속가능한 관광은 궁극적으로 생태관광 등 일부 분야가 아니라 관광산업 전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사항을 포함하는 것이 옳다. 더 중요한 것은 ‘대안관광’이 아닌 ‘대중관광’을 지속가능하게 전환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관광 개발 뿐 아니라 정보, 교육, 관광객 행동강령 등을 통한 관광시장과 관광소비패턴의 변화까지 포함할 필요가 있다.

‘생태관광’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생태관광은 90년대 이후 지구환경문제가 심화되면서 등장, UN이 ’02년을 ‘세계생태관광의 해’로 지정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자연생태 및 지역문화에 대한 관광객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생태와 현지 문화를 체험하는 생태관광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생태관광이라는 용어의 ’65년 Hetzer가 기존 관광에 대한 대안으로 생태적관광(ecological tourism)을 언급하면서 등장했다. 이후 ’83년 Ceballos-Lascurain에 의해 ‘생태관광’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져 현재에 이르렀다.
생태관광의 정의는 학자들마다, 국가마다 다양하게 정의하고 있고 ’02년 세계생태관광의 해를 맞아 두 차례 국제회의가 열렸지만 “생태관광은 지역사회발전과 생태계보전에 기여하는 지속가능한 자연관광이다”라는 원칙적 수준에서만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다.
생태관광학회(The Ecotourism Society, 1991)는 “자연자원의 보전이 곧 지역주민의 편익이 될 수 있는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는 동시에 생태계의 균형을 깨뜨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면서,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자연지역으로 떠나는 의미 있는 여행”으로 생태관광을 정의한 바 있다.
UN을 비롯한 다양한 국제기구는 생태관광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생태관광 계획, 관리, 규제, 그리고 모니터링의 방안을 모색하며 이해 집단 간 경험 교환을 촉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 논의를 통해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의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제기되었다. 지속가능한 관광의 관점에서 보면 생태관광은 분명 지속가능한 관광의 한 유형이다. 모든 관광활동은 물론 관광시설의 계획과 개발, 관광시설의 운영, 그리고 마케팅은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지속가능성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진정한 생태관광 경험은 대중의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환기시키고 야생지 관리를 위한 자금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의 경제적 이윤을 극대화하며, 문화적 환경보호에 대한 관광객의 부정적 효과를 최소화하는 등의 협조체제가 형성된 후에야 가능하다.

급성장하는 관광 틈새시장
… 지역민 참여 중요

관광시장의 관점에서 보면 생태관광은 작지만 급성장하는 틈새시장이다. 실제 시장에서는 생태관광이 자연관광과 동일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지만, 자연관광은 모험관광과 생태관광으로 구성된다.
생태관광은 농촌관광 및 문화관광과도 관련성이 깊다. 생태관광의 주요 동기는 일반적으로 자연 및 관련 문화자원의 관찰과 감상이지만 모험관광은 자연환경에서의 운동과 육체적 도전에 있다. 생태관광은 개별 및 소규모 단체 관광객이 해설매체와 지역 전문 가이드를 통한 교육적 방법으로 자연지역을 방문하는 관광이다.
생태관광 개발 전략으로는 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 지역주민의 복지 증진, 해설 및 교육적 경험 포함, 관광객 및 관광산업의 책임 있는 행동, 기본적으로 개별 여행객 및 소규모 단체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사업체의 관광사업, 재생 불가능한 자원의 최소한의 소비, 지역주민(특히, 농촌주민)의 참여, 소유권, 사업기회를 강조한다.
한편 이러한 맥락에서 호주, 뉴질랜드 등 해외 생태관광개발은 매우 폭넓은 개념적 스펙트럼 속에서 실행되고 있으며, 이미 시장이 형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생태관광의 대상지는 공간적 대상으로 산간지역, 하천, 늪, 해안, 도서, 농어촌, 자연공원이며 대상은 야생동식물 및 그 서식지, 식물 군락지, 철새도래지 등 보호지구와 아름다운 경관, 특이한 자연현상, 명승지가 포함된다.
우리나라의 생태관광 대상지는 비교적 자연보전 상태가 양호한 북부 접경지역, 해안지대, 늪지대, 자연보전지구, 국립공원, 철새도래지이며, 철새도래지는 대마리, 천통리 등의 철원평야, 천수만, 낙동강하구, 지리산, 백운산 등이며 도서지역의 동식물 서식지는 백령도 제주도, 울릉도, 진도, 거제도 등 지역이다.

현황과 문제점‘부족한 기획, 낮은 수익성’
생태 관광개발을 성공으로 이끄는 요소들과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속가능한 관광의 기획 및 운영이다. 지속가능한 관광을 개발목표로 설정하고 적합한 개발방식을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기획 및 운영 인력과 이들의 핵심역량이 부족하다. 국내에서는 지속가능한 관광개발 및 운영 측면에서 시설과 프로그램의 품질인증 시스템이 없다.
둘째, 지속가능한 수익창출 및 배분이다. 생태관광은 경제적인 수익을 예측하기 어려우며 관광객의 규모 및 방문시기가 제한될 수 있어 수익성이 낮고, 이런 상황에서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참여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 현재는 중앙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에 의존한 생태관광개발사업이 대부분이며, 자체 운영수익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 입장료 등 발생된 수익만으로는 생태관광시설의 유지관리 및 운영도 어려운 실정이며 수익으로 환경보전·관리를 위해 투입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셋째, 방문객을 위한 환경해설 및 교육프로그램, 이벤트 개발 및 이를 추진할 전문적인 운영체계 구축이 미흡하다. 생태관광에 대한 효과적인 환경교육을 하지 못함으로써 생태관광의 효과와 경험의 질을 낮추고, 환경인식 제고라는 생태관광의 궁극적인 목표달성이 어렵게 되기도 한다. 이를 위해선 생태자원에 대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지식을 지닌 가이드의 확보 및 활동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으며, 생태관광 가이드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자본동원능력 결여
소극적 주민 참여 ‘암초’

또한 생태관광개발은 자본동원능력에 따라 성패가 갈리기도 한다. 자본동원력이 부족한 지역주민들이 지역내 자원을 개발한 재원을 동원할 능력이 부족하므로 주민중심의 관광개발을 개발하기 어렵다.
즉, 자본이 부족하고 경영지식과 노하우가 부족한 지역주민들이 관광개발사업에 투자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정부지원은 지역주민들의 부족한 자본동원능력을 보완해 주는 수단이다. 중앙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정책자금을 지원받아 개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지역주민이 자부담하는 부분은 매우 적다. 정부지원금은 마을 또는 지역전체의 개발과 주민 소득증대사업에 투자된다.
지역주민이나 정부가 개발하지 않을 경우 도시의 민간자본이 투입되어 개발된다. 개발효과가 뛰어나지 않은 낙후 오지마을이나 생태자원이 입지한 곳에 민간자본을 유치하기 어렵다. 한편 도시자본이 투입될 경우 지역내 자원은 특정 도시자본가의 사적소유로 전환될 우려도 없지 않다.
특히 생태관광 개발의 원천이 되는 주민참여는 중요하지만 현실적인 제약요인이 없지 않다. 주민들 스스로 발전방향에 대한 비전이 없고 열정과 참여가 부족하며, 사업추진에 따른 편익의 불확실성과 투자위험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주민들은 환경의식이 높지 않고 마케팅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관광에 필요한 경영능력을 갖추지 못한 실정이다. 성과주의에 급급한 나머지 단시간 내에 성과를 내려는 일련의 시도와 일방적인 외부지원이 주민들의 자발성을 저해할 수 있다.
생태관광개발의 경우 지역사회 연계가 부족하여 현재 사업추진체계로는 적극적인 주민참여 또는 주민주도형 개발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현재와 같이 단위시설 설치 또는 단지중심의 관광개발로는 지역사회와 경제적·사회적인 연결성을 갖기가 어렵다.
과거 지역개발과 동일한 사업시행체계 즉, 행정 주도의 사업선정과 계획수립 및 집행이 이루어질 경우 주민참여는 공청회 등 소극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주민참여는 공청회, 협의회 참여 등 과정적인 참여는 물론 민박운영, 농특산물 판매 등 사업적 참여가 필요하다. 정책에서는 과정적인 참여를 강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현실적으로 중요한 점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방자치단체는 자연자원의 보호와 보존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실정이다. 해당 지역주민들도 지나치게 경제적인 편익만을 강조하는 바람에 관련 이해집단과의 유기적인 협조체계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반시설 조성보다 프로그램 측면 지원 절실
생태관광개발의 경우 대부분 단위시설 중심의 하드웨어 개발로 진행되며, 이 때 신중히 계획되지 않을 경우 오히려 환경을 훼손하는 경우도 있다. 철원 철새탐조 관광개발로 인한 환경훼손이 환경단체의 반발로 사회 문제화 된 것이 좋은 예이다. 예산 지원이 도로, 주차장, 화장실 등 기반시설 조성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프로그램, 교육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 개발이익이 지역자원의 보존을 위해 투입될 수 있는 메커니즘이 미흡하다. 개발과 이용으로 인한 생태자원의 훼손정도를 모니터링하는 것도 미흡하다. 생태자원의 개발시 사전에 면밀히 조사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개발 후 이용으로 인한 생태자원의 변화를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으나 형식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공적인 ‘생태관광’을 위해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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