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의 베이커리 ‘빵나무(Bread-Fruit)’

마아퀴사스 사람들은 아기가 태어나면 빵나무를 심었다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6-07-04 16: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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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에 매달리는 빵
빵나무는 태평양 섬에서 사는 원주민들의 주요 식량자원의 하나인데, 이 나무 열매를 얇게 잘라서 굽거나 쪄서 먹거나 가루로 만들어서 과자의 원료로 사용한다. 마치 우리나라 감자나 고구마처럼 전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서 빵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빵나무는 뽕나무과(Moraceae)에 속하며 학명은 Artocarpus altilis (Park.)Fosberg (= A. communis Forst.)로서 속명인 “Artocarpus”는 그리스어의 'Artos'인 빵의 의미로 과실을 익히면 흰 빵과 같은데서 유래됐다.
또 종명(種名)인 “altilis”는 ‘뒤가 높다(背高)’란 의미다. 이 속 식물은 인도에서 말레이시아 지역에 약 50종이 분포하며, 이 지역의 여러 종(種)이 열매를 식용으로 이용한다. 빵나무는 말레이반도, 인도네시아, 서미크로네시아 등 태평양제도 원산의 상록교목으로 키는 높이 15~20m 정도 자라며 크게는 30m 까지도 자란다.
자웅동주(雌雄同株) 식물로서 잎은 어긋나게 달리며 짙은 녹색을 띠고 표면에는 광택이 있어 반짝반짝 윤이 나며, 깃 모양으로 깊게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어 마치 무화과나무 잎이나 아주까리 잎처럼 생겼으며 직경 20~100㎝ 정도로 매우 크다.
꽃은 다수가 모인 집합화로서 같은 과에 속하는 무화과처럼 열매 속에 숨겨져 있다. 또 1개가 달리는 단성화(單性花)로 수꽃과 암꽃이 따로 달린다. 수꽃은 길이 20~30㎝ 정도의 곤봉모양의 꽃대를 형성하며, 암꽃은 둥근 공 모양으로 집합화서(集合花序)를 형성한다.

녹말·비타민 등 각종 필수영양소 함유
과실은 직경 20~30㎝ 정도로 어른 주먹보다 크며 보통 2㎏ 정도이나 큰 것은 볼링공 크기만 하여 무려 4㎏에 달하는 것도 있다. 열매의 표면은 부처의 머리 같은 육각추형의 돌기가 빽빽이 나 있으며, 열매는 처음에는 연녹색을 띠나 익으면 황색을 띤다. 어린 열매는 마치 플라타너스 열매와 비슷하다.
이 나무는 영명(英名 Bread Fruit)처럼 열매가 달려 있는 모양이 마치 빵 같은 것이 나무에 달려 있는 것과 흡사하다. 이 나무가 빵나무라 불리는 실질적인 이유는 열대지방 사람들이 이 나무 열매를 굽거나, 삶거나, 끓이거나, 볶아 밀가루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상당량을 빵나무 열매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나무는 원산지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및 서미크로네시아의 여러 섬들에서 폴리네시아 사람들에 의해 태평양 전역으로 퍼졌다. 그 후 식민지 시대에 열강의 정복자들이 이 나무를 신기하게 생각하고 본국으로 가져가 보급함으로써 유럽이나 아메리카 및 세계 전역에 확산되었다.
이 후 빵나무는 많은 품종이 육성되어 현재 약 200개의 품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품종에 따라서는 열매 속에 씨앗이 있는 것과 없는 것들이 있다. 주로 재배하는 종류로는 종자가 있는 2배체 품종과 종자가 없는 3배체 품종이 있다.
종자가 있는 품종의 과실은 미숙과를 야채로 이용하거나 익은 과일의 과육을 식용한다. 야채가 귀한 열대지방에서 이 빵나무 열매는 그곳 사람들에게 비타민과 각종 영양소를 제공하는 훌륭한 채소다.

연간 두 번 이상 수확 식량자원으로도 가치 높아
빵나무의 과육에는 녹말이 들어 있으며 감자와 맛이 비슷하다. 종자는 둥글고 지름 2~2.5cm로 섬유질의 과육으로 싸여 있는데, 이 종자는 불에 익히거나 볶아서 먹기도 한다. 종자가 없는 품종의 경우 열매의 먹는 부분은 꽃받침과 화피(花被) 부분으로, 이 부분에 다량의 전분을 함유하고 있어 유백색으로 끈끈하고 특유의 향기가 있다.
과실을 불속에 넣어 익히거나 과육부분을 삶아서 먹는다. 과육을 요리하여 식용하기도 한다. 이 빵나무 열매는 오세아니아 섬 지방을 비롯한 열대지방사람들이 늘 주식처럼 이용한다.
빵나무는 비교적 성장이 빠르며 열매가 달린 후 3개월이면 수확이 가능하다. 1년에 두 번 이상 수확이 가능하여 열대지방의 경우 장기간 이 과일을 접할 수 있다. 보통 성목의 경우 1년에 50~150개의 열매를 생산할 수 있어 경영만 잘하면 경제성도 높은 과수중 하나다.
남태평양 중부 폴리네시아에 속하는 섬인 타히티섬 북동쪽 약 1천2백㎞ 지점에 위치한 마아퀴사스(Marquesas) 지방에서는 어린이가 태어나면 빵나무 한 두 그루를 심는 풍습이 있는데, 이 나무가 자라 평생 먹을 것을 해결해 준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빵나무 분말 100g에는 단백질 4.05% , 탄수화물 76.7%를 함유, 331kℓ의 열량을 갖고 있다. 열대지방에서 흔히 주식으로도 이용되는 카사바(Cassava)에 비해 열량은 조금 낮지만, 단백질 함량이 약 3배나 높아서 식량자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열대지방 의식주 해결 ‘만능 유용식물’
나무는 건축재로써 집을 짓거나 배를 만드는데 이용하며 수피(樹皮)는 섬유질이 강해 로프를 만드는데 이용한다. 수피나 잎을 자르면 고무진 같은 흰 유액이 나오는데 배 같은 부분에 물이 새는 것을 방지하는 충전재(充塡材)로 이용된다.
빵나무는 약용으로도 중요한 식물이다. 줄기나 잎에서 나오는 유액은 상처나 타박상, 피부염 치료제로 이용되며 수피와 뿌리는 백혈병 및 항암제로 이용하고 잎을 당뇨병, 고혈압, 신경통 치료제로 이용한다. 이 밖에도 빵나무는 수형이 아름다워 관상수로도 식재한다. 한마디로 열대지방에서 의식주 전 분야에서 사용되는 만능 유용식물인 것이다. 빵나무의 번식은 종자가 있는 품종은 종자로, 종자가 없는 품종은 삽목(揷木), 취목(取木), 분주(分株)로 한다. 삽목은 주로 뿌리 부분을 이용한다.
빵나무는 비교적 생육이 강건한 식물로서 20~30℃ 정도에서 잘 자라나 36℃ 정도의 고온 및 16℃ 정도의 온도에서도 비교적 잘 자란다. 우리나라의 경우 온실 내에서 생육이 가능하다. 강한 햇볕을 좋아하며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토양은 비옥한 양토가 좋고 배수가 불량하면 뿌리가 썩기 쉬우므로 유의해야 한다. 병충해로는 깍지벌레의 발생이 많다.
이태용(여미지식물원 식물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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