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소재 참신한의원의 박성호 원장은 세상을 대우주로, 인체를 소우주로 바라보는 한방에서 폐는 횡경막 위에 있어 장기를 감싸는 하늘에 비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폐가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해 우리 몸속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은 양방과 같지만, 한방은 신체 장기를 오행(五行 : 목, 화, 토, 금, 수)에 맞춰 음양오행설이라는 동양철학으로 상관관계를 설명한다. 이에 따르면 폐는 소화기의 ‘토(土)’, 신장의 ‘수(水)’ 등과 함께 ‘금(金)’ 즉 ‘바위’를 뜻한다. 즉, 가을과 같이 맑고 깨끗하며 산뜻한 기상이니 가령 사람도 기상이 고고하고 총명하며 지조가 있고 피부색이 흰 사람을 ‘金人’이라 한다. 폐는 우리 몸에서 서늘한 ‘기온’을 주관하고 있다. 비온 뒤의 날씨가 서늘하듯이 호흡 과정으로 인한 신체기능의 이상이나 질병을 막아주는 역할이다. 심장은 멈추지 않고 항상 움직이기 때문에 심장을 감싸고 있는 폐는 심장과 몸 전체에서 나오는 열을 식혀준다. 마치 양방에서 신체가 산소 호흡을 함으로써 내·외부의 온도를 맞추는 과정과 같다.
한방에서는 이를 ‘수지상원(水之上源)’으로 표현한다. 즉 인체수액대사기능의 한 축(水之上源) 혹은 근본으로 인식된다. 그래서 폐에 열이 많으면 인체의 수액이 열에 의해 말라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나며 소변이 잦고 입이 마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우리 체질에 맞는 차를 골라 마시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비결 중 하나다. 특히, 좋은 차는 노화방지에 필수적이다. 한의학에서 차는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 이중에서 박원장은 오미자차와 생맥산을 추천한다. 오미자차는 ‘청폐’기능 즉, 폐의 본연의 기능으로써 신체가 가을 하늘처럼 서늘한 기온을 유지하게끔 도와준다. 건조시켜 뒀던 오미자에 물을 붓고 약한 불에 은은히 달여 꿀이나 설탕을 타서 마시면 된다. 오미자차는 옛날부터 한방에서 폐를 보호하고 특히 기침에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으며 목소리가 가라앉았을 때 마시면 효험이 있다.
생맥산은 오미자에 인삼과 맥문동을 넣고 끓이면 지친 원기를 회복시키는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생맥산은 여름철 더위와 갈증,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에 효과적이다. 인삼은 인체의 원기를 북돋아 체력을 증감시키고, 맥문동은 몸속에 진액을 생기게 하며, 오미자는 기운을 안으로 수렴시켜 땀을 그치게 한다. 이 세가지가 합쳐진 생맥산을 차로 마시면 입맛이 없거나 과로로 식욕이 떨어졌을 때, 여름철 더위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에 좋은 음료가 된다.
우리 조상들은 무더운 여름철에는 오히려 더운 기운을 북돋아 무더위를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서 음식은 삼계탕, 음료수는 생맥산을 즐겨했다.
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대중요법과 철저한 위생관리도 중용하다.
김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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