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방사선=유해, 자연방사선=무해?
자연방사선은 인간을 포함한 지구의 모든 생물들에게는 숙명적인 것이다. 지구 내부의 암석 속에는 우라늄과 같은 방사성물질이 들어있고 우주에서 끊임없이 지구를 향해 방사선이 날아온다. 우라늄이나 토륨 광산이 있는 곳이나 우주방사선이 많은 고공여객기·승객이 다른 곳보다 더 많은 방사선을 쏘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자연방사선에 더해 인류는 인공방사선을 만들어내 왔다. 아직도 빗물에서는 대기권 핵실험의 핵종이 검출된다. 핵발전소를 비롯해 각종 핵시설에서도 끊임없이 방사선이 대기나 폐수를 통해 또는 폐기물 형태로 방출되고 있다.
사람들에게 가장 가까운 방사선은 의료 진단용 엑스선이다. 암 환자에게는 치료용 방사선이 널리 쓰인다. 이밖에 방사성 물질은 식품살균이나 비파괴검사 등 각종 산업용도로 쓰이면서 적은 양이지만 방사선을 낸다.
자연방사선이나 인공방사선이 그 내용은 마찬가지다. 알파선, 베타선, 감마선이 방사선들이다. 단 어디서 방사선이 나오느냐가 다를 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주로 인공방사선에 신경을 쓴다. 당연한 일이다. 단, 자연방사선이 모든 사람에게 고르게 영향을 끼치고 또 인공방사선에 비해 미미하다고 가정한다면 그렇다. 과연 그럴까.
@P2@01@PE@
방사성 라돈 '폐암' 유발
… 가정내 실내농도 높아
라돈은 우리의 그런 막연한 믿음을 여지없이 깨뜨리는 자연방사성 물질이다. 라돈은 흙이나 암반 속에 들어있는 우라늄이나 토륨이 자연붕괴하면서 생기는 방사성을 띤 무거운 기체이다. 사람이 자연계에서 받는 방사선의 절반이 라돈에서 온다.
아무런 색깔이나 냄새도 없지만 인체에 흡수돼 폐암을 일으킨다. 세계보건기구 등은 라돈이 폐암을 일으키는 명백한 발암물질로 인정하고 있다. 라돈은 흡연 다음으로 중요한 폐암의 원인으로서, 미국에서는 해마다 폐암 사망자의 10%인 1만4천명이 라돈으로 인한 폐암으로 사망한다고 미국환경보호청은 밝히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 가옥의 실내 라돈농도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전국을 대상으로 장기간 조사한 결과, 특히 충청과 강원 지역의 라돈농도는 전국 평균을 2배 이상 웃돌았고 조사대상의 1.7%는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의 권고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가옥의 연평균 라돈농도는 53.4Bq/㎥(Bq는 베크렐, 1Bq/㎥은 공기 1㎥당 1초에 라돈원자 1개가 붕괴할 때의 방사능 량)로 조사됐는데, 이는 미국 46Bq/㎥, 영국 20Bq/㎥, 일본 16Bq/㎥보다 높고 스웨덴 108Bq/㎥보다 낮으며 독일 50Bq/㎥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80.5Bq/㎥로 가장 높았고 이어 충남 74.8Bq/㎥, 강원 72.5Bq/㎥ 순으로 높았고, 서울과 부산 등의 대도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낡은 건물에 침투 … 환기와 틈새 메움이 대책
이 조사에서 밝혀진 충격적인 사실은 우라늄 광산이 있는 강원과 충청 지역의 라돈 농도가 높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환기를 자주하지 않거나 건물이 낡아 지하의 라돈가스가 스며들기 쉬운 건물에서 고농도의 라돈농도가 기록됐다는 점이다.
이 보고서는 라돈농도가 전국 평균인 곳에서 50년 동안 계속 살 때 폐암에 걸릴 확률은 인구 1000명당 5명꼴이라고 계산했다. 이는 우리나라 폐암 발생률의 10%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라돈오염은 조금만 신경을 쓰면 줄일 수 있다. 라돈농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면 라돈이 지반에서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하거나 이미 들어온 라돈을 밖으로 배출하면 된다.
스웨덴, 영국 등 일부 국가들은 신축건물에 라돈을 차단하는 설계를 채택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미 지어진 집에서 라돈을 줄이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대책은 환기를 수시로 하는 것이다. 라돈이 스며들 틈새를 메우는 것도 간단한 대책이다.
글. 환경과공해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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