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여성들 중에는 갱년기 여성에서나 자주 볼 수 있었던 자궁 관련 질환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자궁 질환이 많아지는 것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겠지만, 일상생활 습관도 관련 질환 유발의 간접적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성의 몸에 영향을 미치는 일상의 습관을 찾아본다면 가장 대표적인 월경과 생리대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일회용 생리대의 역사는 1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킴벌리 클라크는 전쟁 중 면으로 된 병원용 솜이 부족해지자 대용품으로 셀루코튼(cellucotton)이라는 흡수지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었는데, 전쟁 상황 중에 생리대 세탁에 어려움을 겪던 한 간호사가 부드럽고 흡수력이 좋은 셀루코튼 조각을 거즈로 여러 겹 싸서 임시 생리대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일회용 생리대의 기원이 됐다. 지금에서 보면 단순히 흡수지 몇 장을 겹쳐놓은 것에 불과하지만, 당시 간호사들은 아주 편리하게 사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1920년 이후 킴벌리 클라크는 이 점에 착안해 최초의 일회용 생리대인 '코텍스'를 대중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저귀 천이나 면을 잘라 만든 면 생리대를 사용해오다가 1971년에 일회용 생리대 생산을 시작했으며, 1975년이 되어서야 오늘날과 같은 접착식 생리대를 사용하게 되었다.
이렇게, 두툼하게 천을 겹쳐 옷을 입을 때 두툼하게 표가 나는 모양새에 일일이 삶고 손으로 빨아서 사용하는 면 생리대가 1세대의 생리대라면, 편의성을 제공한 일회용 생리대는 2세대의 새로운 생리대로 부상하면서 생리의 번거로움에서 여성들을 해방시켜주어 현대 여성의 90% 이상이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다.
일생의 1/8을 생리로 고통당하는 여성들
그렇다면, 여성들이 사용하는 ‘생리대’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여성 스스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최근 여성 단체들은 생리대 회사들이 앞다투어 선전하는 고도의 흡수력과 하얗고 깨끗함만을 강조하던 생리대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과 안전성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생리대는 안전성보다는 여성들에게 활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고도의 흡수력이나 깨끗함, 편의성에만 초점을 맞춰왔다.
생리를 ‘불결한 것’으로 취급하던 가부장적 문화가 깊은 우리나라에서 생리는 자연스럽게 ‘감춰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수많은 여성들이 일생의 1/8 기간 동안 일회용 생리대를 착용하면서 겪는 가려움, 짓무름, 이물감등의 고통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그것이 자신의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못해온 것은 사실이다.
일회용 생리대가 생활필수품화 되면서 생리대 사용으로 트러블이나 고통을 겪은 여성들 중 일부는 생리대 제조에 의문점을 던지고 있는데, 시중에 판매되는 일회용 생리대의 대부분은 깨끗함과, 놀라운 흡수력을 보여주기 위해 강력한 표백성분과 고분자 흡수체라는 화학 물질로 편리성을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 성분들이 여성의 몸에 미치는 안전성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유기농 면' '일반 면화' 소재 생리대, 생리통 증상 완화 등 치유효과 증명돼
우리나라보다 훨씬 먼저 일회용 생리대나 탐폰이 도입된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실제로 “새하얗게 표백되고 흡수력이 좋은 레이온 탐폰”을 사용하는 여성들이 발열이나 구토, 현기증으로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는 독성쇼크증후군(TSS)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어 공론화되기도 했다. 독성쇼크증후군(TSS)와 관련해서 영국 체스터필드 왕립병원(Chesterfield Royal Hospital)*의 산부인과에서 실시한 생리통과 관련된 임상 실험에서 기존 레이온 소재 탐폰 사용자 중 극심한 생리통을 호소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유기농 면 또는 일반 면화를 소재로 만든 탐폰의 사용을 처방한 후 나타난 생리통 증상 완화 또는 치유 효과에 대한 결과는 현재 유통되고 있는 레이온 소재와 유기농 면화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탐폰의 독성쇼크증후군에 대한 대안으로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단가나 흡수력만을 고려한 합성섬유 탐폰대신 순면 탐폰이나 염소계열의 표백제나 증백제를 사용하지 않은 탐폰을 사용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영국의 가디언지 나 미국의 보이스지 등 일간지에서 각종 생리용품의 소재비교 및 환경위험에 관한 기사가 특집으로 다뤄지기도 한다. 또한 탐폰의 사용률이 비교적 낮고 우리나라와 같이 패드 사용률이 높은 일본의 경우에도 이와 유사한 현상을 볼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오래 전부터 생활협동조합과 같은 모임에서 1세대인 어머니들이 사용하던 면생리대를 대안 생리대로 만들어 쓰거나,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할 경우 제품에 “염소계열의 표백제를 사용하지 않음” 또는 “고분자 흡수체를 사용하지 않음”이라고 표시된 제품을 확인하고 구매하도록 권한다.
이러한 미국과 유럽 소비자들의 생리대에 관한 인식변화는 1990년 이후부터 제 3 세대의 생리대 출현을 촉발시켰고, 그 결과로 미국과 유럽에는 유기농 면과 천연펄프를 사용하여 제작한 친환경 생리대 제품들이 선보이게 됐다.
나트라케어 (Natracare, 제조원: Bodywise(UK))와 오가닉 에센셜(Organic Essentials, Organic Essential, Inc.) 등 친환경, 유기농 소재의 제 3세대 생리대의 출현은 90년대 후반 이후 불기 시작한 Well-Being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새로운 생리대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환경, 건강까지 생각하는 '웰빙 생리대', 생리대의 세대교체 꿈꾼다
미국과 유럽의 웰빙 트렌드는 “나만의 건강”에 주안점을 갖는 우리나라의 웰빙 개념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서구지역과 우리나라의 출발 개념은 차이가 나지만 결과론적으로 같은 목표점을 지향하게 하는 웰빙 문화는 이제 많은 여성들이 생리대와 자신의 몸에 대해서 고민하게 하면서 생리대는 또 한번의 세대교체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생리대의 활동성이나 편의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내 몸에 안전한, 더 나아가서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까지 생각해야 하는 현대 여성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친환경 소재나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제품이 생산되면서 생리대의 제 3세대가 시작되고 있다.
제 3세대의 생리대는 여성들이 생리와 자신의 몸, 그리고 자녀들에게 권할 수 있는 안전한 생리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 수동적 소비자가 아닌 원하는 바를 생산과 소비에 반영시킨 능동적 소비의 산물이며, 개념적 ‘웰빙-건강’이라는 소비 트렌드에서, 소비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로하스-건강과 환경 그리고 미래’로의 변화와 맞물려 새로운 소비패턴을 만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 영국 체스터필드 왕립병원에서 생리통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탐폰 교체에 따른 증상 개선효과 실험은 기존 레이온 소재 탐폰을 사용하는 생리통 호소 환자를 유기농 순면 소재인 나트라케어 제품으로 사용할 것을 처방한 후 생리통 개선 효과에 대한 임상실험으로 대상 환자들 중 전체 95%가 통증 완화 효과를 그 중 60%이상이 통증이 사라졌다고 보고되었다. 본 임상실험은 생리통이 여성들이 생리 시 사용하는 탐폰의 소재와 관련된 알러지 증상 중 하나일 것이란 가설에서 출발한 실험이었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