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오래 산 나무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 사이의 산악에 위치한 4,600살된 브리슬콘 잣나무로 알려져 있다. 지금으로부터 4,600년 전이면 약 BC 2,600년경으로 4대 문명 중 하나인 인더스 문명이 BC 2,400년에 발생한 사실을 비춰볼 때 얼마나 오랜 세월을 살아왔는지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지구상에서 이렇듯 몇 천년의 생을 이어가고 있는 생명력을 가진 나무는 불로장생을 꿈꾸는 인간에게 특별한 존재로 와 닿는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산 나무는 몇 살일까?
보호수로 지정되어 산림청에 기록돼 있는 나무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산 나무는 2,000년을 산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1리에 있는 기형목인 ‘향나무’다.
우리나라의 향나무중 제일 크고 굵은 나무로서 괴암절벽에 절묘하게 뿌리를 내리고 오랜 풍상을 견뎌 온 자체부터가 신비스럽기 그지없다. 울릉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이 나무는 “얼마 전 태풍에 큰 가지가 부러졌으며 이 나무는 괴암절벽에 위치한 까닭에 사람의 접근이 워낙 어렵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나이가 많은 나무는 경기도 화성시 향남면 증거리에 있는 1,300년된 느티나무다.
산림청 자료에 의하면 두번째로 나이가 많은 나무는 경남 진주시 초전남동에 위치한 1,700년 된 팽나무로 나와 있으나 진주시에 확인결과 이 나무는 186년 된 나무인 것으로 드러나 산림청에서 이 사실을 수정했다.
세번째로 나이가 많은 나무는 경북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 산 24번지에 위치한 1,300년 된 ‘골담초’라는 명목이다.
명목이란 성현, 위인 또는 왕족이 심은 것이나 역사적인 고사나 전설이 서린 나무를 말하는 것으로 이 나무에는 의상대사에 관한 설화가 전해오고 있다.
의상대사가 당나라에서 돌아올 때 가지고 온 지팡이가 있었는데 대사가 열반할 때 “이 지팡이를 비와 이슬이 맞지 않는 곳에 꽂아라. 지팡이에 잎이 나고 꽃이 피면 우리나라의 국운이 흥할 것이다”라고 예언했다. 이에 문도들이 지팡이를 축대에 꽂았더니 음력 4월 초팔일에 버선 몽야의 누런 장심빛 꽃이 피었다고 한다. 또 이 나무는 아기를 못 낳는 여자가 이 나무의 가지를 달여 먹으면 임신한다는 전설이 있어 몰래 나무를 꺾어가는 경우가 많아 나무보호를 위해 쇠그물을 쳐 보호하고 있다.
네번째로 나이가 많은 나무는 경기 구리시 아천동 292번지에 위치한 1,200년 된 은행나무인데 이 나무에는 홍나홍씨에 대한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옛날 은행나무 밑에 홍나홍씨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겨드랑이에 날개가 달린 장수가 태어났는데 이 장수가 용마산에서 용마를 만나 집에서 용마를 타고 용마산을 단숨에 나는 신기함을 보이자 집안에 누를 끼칠까봐 장수를 죽이고 은행나무 밑에 묻었다고 한다. 그 후로부터 신기하게도 열리지 않던 은행이 너무 많이 열려 구린내가 견딜 수 없게 되자 홍나홍씨가 인분을 주었는데 이때부터 지금까지 은행이 열리지 않는다고 전한다.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도 1,200백년 된 느티나무가 있다. 이 느티나무는 정자목으로 진광국사가 국사암 건립시 가지고 다니던 지팡이에서 싹이나 자랐다고 전해지며 가지가 동서남북 사방으로 뻗은 거목으로 사천왕수(四)天王樹)라고 불린다.
그 다음으로는 1,120년을 산 경남 합천군 가희면의 이팝나무가 있다. 이 나무의 유형은 당산목으로 당산목이란 산기슭, 산정, 마을입구, 촌락 부근 등에 있는 나무로서 성황목이라고도 부르며 근처에는 제를 지내는 산신당, 산주당, 성황당에 있는 나무를 말한다. 이 나무는 예부터 나무에 흰 꽃이 많이 피면 그 해에 풍년이 들고 마을에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해서 해마다 음력 정월 보름날에 제를 지내고 있다. 또 이밖에도 우리나라에는 1,000년 이상을 산 고목들이 약 30그루정도가 있다.
그러나 취재를 하면서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던 것은 이러한 고목들의 사진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산림청과 최고(最古)수목이 위치한 6군데의 지자체에 각 고목에 대한 사진을 요청했으나 이들 최고수목이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제대로 된 사진자료 하나 가지고 있지 못했다.
또한 산림청에서도 보호수로 지정한 최고수목 통계자료에 있어 186년 밖에 안 된 나무를 1,700년된 나무로 기록하고 있는 등 보호수 관리에 허점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이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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