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지속가능한 교통수단

‘자전거열풍’ 분다운동효과 만족
이준채 | eco@ecomedia.co.kr | 입력 2006-01-24 14: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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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부족해 교통수단 분담률 2%에 그쳐

자전거 출퇴근 바람, 시장도 보고 건강도 지켜
최근 들어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다시 불어 닥친 고유가에다 웰빙시대에 건강을 고려해 ‘애물단지’인 자동차를 없애고 아예 출퇴근을 통해 건강을 다지자는 운동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른 바 자전거를 애용하는 ‘자전거족’들은 혹한의 동절기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출근 시간, 대부분의 나홀로 차량들은 차량정체로 오다가다를 반복하며 서있다시피 하지만 이들은 막힘이 없다.
매서운 겨울한파의 강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달에 10여만 원 이상 들어가는 기름값도 부담이 되지만 무엇보다 이들은 적지 않은 운동 효과에 만족해하고 있다.
서울시 은평구 불광동으로 매일 자전거를 통해 출퇴근을 하는 김모씨는 “근거리라 차를 가지고 다니기도 부담이 되어 운동을 겸해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출퇴근시 정체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20분 거리도 막힐 때는 1시간이 더 걸리는 것이 다반사다. 자전거 이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량정체로 가슴앓이를 할 바에야 차라리 50분 정도 운동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자전거로 시장을 보는 주부도 부쩍 늘었다. 좁은 골목도 문제없고 주차하다 시간을 허비하는 일도 없어 더 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웬만한 데는 자전거로 다니는 인구가 부쩍 늘고 있다.

상주시, 자전거 보유대수 시민전체 70% 돌파
우리나라 지자체 가운데 자전거문화가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도시는 경북 상주시다. 상주시는 곡창지대에다 도시가 분지형태를 이루고 있어 1차 산업당시 보급되기 시작한 통일벼의 운송수단으로 이미 지난 ’60년대부터 자전거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12만여 시민 가운데 지난 ’00년의 자전거 보유통계는 8만5천대. 5년 전 이미 시민전체의 70%가 넘는 보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상주시는 자전거문화계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고, 자전거 인구의 저변확대 및 활성화를 위해 자전거연맹 등과 공동주최로 ‘전국MTB(산악자전거)대회’를 비롯하여 외지인을 초청하여 관광지 등 50km 코스를 돌아오는 ‘자전거투어링대회’자전거관련 각종 행사를 매년 실시하는 등 자전거 이용인구 저변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이제 이곳 상주시민들은 자전거 없는 생활은 상상조차 할 수 없기에 이르렀다. 자전거보관소 및 자전거 보행로 등의 충분한 시설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 자전거가 생활의 일부가 되어 버린 지 이미 오래다. 서울시 송파구의 경우에도 62만 구민 가운데 15%의 구민이 자전거를 이용한 도시생활을 하고 있다. 자전거 전용도로도 70여km에 이른다.
송파구 역시 교통행정과에서 자전거를 특별히 관리하고 있었다. ’04년 10월 자전거연합회 등과 자전거이용 활성화 측면에서 관련행사를 실시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도로정비 및 자전거보관소 등을 확충해 자전거 보급에 신경 써 나갈 계획이다.

각 지자체, 근거리 교통수단 자전거인구 증가
부천시 오정구의 경우에도 자전거 타기 운동 3년 만에 자전거 보유 대수가 한 가구당 2대꼴로 늘어나는 등 근거리 교통수단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여만 구민 가운데 자전거 동호회 인구는 3백여 명.
구청은 자전거 도로와 편의 시설을 확충하고 특히 자전거 동호회를 집중 지원해 생활 속에 자리 잡도록 했다. 경제교통과 자전거문화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1월 ‘자전거타기이용실천다짐대회’를 개최하는 등 이용인구 확산을 위한 신시책개발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시설 인프라 부문에서 미약한 측면도 있다. 도심의 특성상 구도시가 많아 도로 폭이 좁고 언덕이 많다. 이에 보도블록 정비시 경계석을 없애고, 현재의 도로환경에서 점진적인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부천시 차원에서 신규개설도로에 한해서 보행자 겸 자전거도로를 만드는 등 대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현재 보행자 겸 자전거도로는 서울 및 인천의 경계지점인 오정대로 양쪽에 왕복 30km구간에 걸쳐 만들어져 있다.

한국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 2%, 일본 20%
사단법인 자전거사랑전국연합회의 박성민 부장은 우리나라 자전거 수를 1천만대로 추산하고 있다. 교통수단 가운데 자전거 분담률은 2%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부장은 또 일본이 20%, 네덜란드가 48%에 이르고 있다며, 선진국으로 갈수록 교통수단 분담률이 높아지는 것은 국가적인 자전거문화의 인프라가 충분하고 운전자의 배려, 성숙한 시민의식 등의 3박자가 상호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자전거 도로가 가뜩이나 비좁은 인도에 설치되고 있는데다 불법주차와 노상물이 점유하고 있어 자전거도로의 비효율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박 부장은 제대로 된 자전거 이용문화를 확산하려면 차선하나를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5개의 자치구를 거느린 서울시의 경우 자전거전용도로는 11개소 20.84km, 자전거 도로율은 615,950m로 ’04년 서울시 도로연장의 7.6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자전거이용시설 정비예산에 사용된 시비는 ’05년 71억2,4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고유가에도 기름값 걱정 없는 자전거, 건강과 환경도 함께 지키는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으로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너무 미흡해 언제 제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취재 / 이준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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